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사노 아키라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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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절판되어서 아쉬웠던 책인데 다시 나와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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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 당신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전승환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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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책 읽어 주는 남자'라는 문장을 들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 '책 읽어주는 남자' 타이틀로 유명한 에세이 작가의 책입니다.

이름을 기억하게 되고 난 뒤에 책장에서 그의 책들을 발견할 때면 "어라 내가 언제 이 책을 구입했지?" 하는 의하함이 들 정도로, 작가의 이름 세글자를 모르던 시절에도 꾸준히 그의 문장들을 좋아했던 모양입니다.


소설은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조차 에세이는 기분 좋게 읽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아마도 그건 에세이가 가진 위로와 치유감성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차 한잔을 데워놓고 이런 저런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많이 힘들었구나, 그래 그랬구나' 조곤 조곤 나누는 대화처럼 잔잔하게 마음을 위로해주는 분위기의 문학이 바로 에세이인 것 같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보려는 것만 보여줘.

그러니 빛나는 방향으로 눈을 돌려야 해.

세상을 넓게 바라보아야 해.

나는 네가

밝은 눈을 가지길 바라. (39p)


모든 면에서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모르는 것을 하나 얻게 되면 그것이 가지가 되어 또 다른 꽃을 볼수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런 것들이 반복되어 작은 묘목이었던 '한 사람'은 거대한 나무가 되어갑니다. 요즘의 가로수들은 정비사업으로 주기적인 가지치기를 하기 때문에 가지가 그리 넓지도 높지도 않는 것을 볼수 있어요. 사람도 가지치기처럼 보는 것이 한정되어 있으면 생각이 딱 거기까지만 꽃을 피우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죠. 하지만 대부분은 스스로가 만든 가지치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나의 힘든 상황, 나의 아픔을 특히 가지치기하며 묵혀두고 침묵하죠. 더 크고 건강해지기 위해서 스스로 가지치기 하는 일은 이제 멈춰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저 자신조차도 참 많은 가지치기를 하며 살아왔고 또 살아가게 되겠지만요.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 불행할 수 있지만 원하는 게 없다면 담담하게 나를 위한 무언가를 찾아 나서면 된다. 하고 싶은게 있다면 하고, 없다면 그저 편안하게 주어진 일을 하면 된다. 삶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해서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91p)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오빠 저는 꿈이 없어요." 라는 한 팬의 말에 이런 말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꿈이 없으신 분들도 괜찮습니다. 뭐 꿈 없을 수도 있어요. 행복하시면 됩니다."


슈가보다 나이가 많은 저조차도 이 문장에서는 많은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꿈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우리는 꿈을 위해 행복을 포기하는게 더 익숙해진 삶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꿈으로 가는 길에 불행해지는 사람들을 보기도 합니다. 저는 슈가의 말을 알게 되고 나서 '행복해지는게 꿈'이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시해보이나요? 거창한 꿈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인생을 살면서 스스로가 행복한 것 만큼 가장 큰 꿈이 어디 있을까요. 거창한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건강하게 나아가며 행복을 찾으면 될 것이고 꿈이 없는 사람이라면 꿈이 없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하세요.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세요. 세상이 때론 비를 뿌리고 냉랭한 칼바람을 불더라도 우리 머리 위에 태양은 늘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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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요시노 겐자부로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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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근작 '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는감독이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말이 국내에서 많이 알려져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책을 구입해 읽기 시작하면서 영화 내용과는 다소 다른 배경과 내용에 의문이 들었었다. '어라? 영화랑 내용이 좀 다른데?' 내가 착각한 것은 이 책이 영감이 되었다는 것이지 원작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러니 내용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영화는 영화대로 책은 책대로 다른 공간에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결국 가장 진솔하고 올곧게 살아가는 인간다움이 무엇일까를 말해준다.


책의 주인공 준이치가 살아가는 시대는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만화 검정고무신에 나오는 까까머리의 학생들의 시대를 떠올리면 좀 더 쉽게 이해될 듯 하다. 준이치는 사실 준이치라는 이름보다 코페르 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그 별명은 삼촌이 지어주신 별명으로 책에는 삼촌과 코페르가 편지를 나누며 함께 교감을 이루는 부분들이 나온다. 어른으로서 어린 조카를 향한 무한한 애정과 지지를 보내주는 삼촌과 올곧으면서 때론 아이답게 실수도 저지르는 어린 코페르, 둘의 모습을 보며 어른이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 문학은 철저하게 일본에 의해 검열되었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당시 나라 잃은 슬픔을 문학으로 꽃피워 남겨준 윤동주 이육사와 같은 저항시인들이 있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 '이 책이 나오기까지'를 읽으며 묘하게 우리나라의 시대상이 떠올라 조금 울컥해졌었다.

만주사변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군국주의가 확산되며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크게 제약 받았고, 자유주의를 지지하던 작가들은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에서 이 원작 소설가 요시노 겐자부로는 아직 어린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이들만은 이 시대의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줘야 한다고 믿었다고한다.

아마 그런 시대상까지 반영하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배경이 만들어진 것 같다.


전쟁을 통해서라도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욕심의 마음과 그 욕심으로 일그러진 세계를 무너뜨리고서라도 새로이 아름다운 평화의 시대를 걷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그 평화의 시대의 희망이 될 아이들.

한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시대상을 합치니 묵직함으로 다가온다.


코페르, 지금은 화해를 생각할 때가 아니야.

네가 해야 할 일은 지금 당장 친구들에게 사과하는거야. 그게 사람다운 태도란다.


이미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상대와 화해하고 잘 지낼수 있을지를 생각하기보다

상대가 용서하지 않더라도 그 결과까지도 겸허히 받아들일 마음으로 사과를 할 수 있는 용기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용기를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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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5가지 행동과학
가브리엘 로젠 켈러만.마틴 셀리그먼 지음, 이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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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로봇 직원들로 이루어진 호텔이 생기면서 국내에까지 그 이야기가 화제로 오르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내가 살고 있는 작은 소도시에 조차 어느새 그와 비슷한 로봇 직원들이 서빙을 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고 있다. 산업화 시대가 도래되면서 더더욱 2차 3차 산업 혁명을 지나왔고 점점 세상의 많은 것들이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과 직장 등 전반적인 곳에서 변화했고 로봇이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던 디자인과 문학 영역에서조차 이제는 AI라는 인공지능이 첫걸음을 내딪고 있다.

수렵을 하던 인류가 점점 발달해 지금은 달을 오고간다. 하늘 위 공간을 넘보지 못했던 초대 인류가 본다면 엄청난 격변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지난 설날, 컴퓨터 게임 그래픽을 직업으로 삼은 사촌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AI가 그려주는 그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현재까지 AI로 그려진 그림에 대한 저작권의 제대로 된 정의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AI가 그리는 그림에도 결국 누군가 모티브가 된 원작자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원작자에게 저작권을 허용할수 없는 부분이 있고 참 어려운 모호한 경계선이 있다고 한다. 아마 몇년 혹은 몇십년 후에는 AI 창작물에도 정확한 정의와 법의 선이 정해지겠지만 당분간은 발전한 AI와 로봇 분야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빈공간이 존재할 것 같다. 발전을 일으키는 것은 인류이지만 때때로 인류가 그 발전을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발전에만 의미를 두고 너무 달려온 병패가 아닐까. 사람을 위한 발전을 이루는 것과 그저 더 빨리 성공해 보여주기 위한 발전은 차이가 날테니 말이다. 나는 아직은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본래의 사회 시스템이 더 좋다.


3장에 생존을 위한 수단의 프리즘을 다룬 부분에서 최근 읽었던 더티워크라는 책이 생각이 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부분이다.더티워크에서 읽은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최근 드론병이라는 직업군이 새로 생겼났다. 드론을 통해 적군을 감시 더 나아가서는 드론으로 사격 암살을 한다는 것이다. 직접적인 병사의 피해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실상은 드론병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각하게 일어났다. 적군의 일상을 염탐하는 사이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게 되면서 그들도 나와 같은 가족이 있고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한사람이라는 자각을 갖게 되면서 그 상대를 사살했을 때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그들을 치료하기 위한 정신과적 치료 연구가 진행되고 그들을 치료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프리즘 책에는 외상후 성장이라 부분을 이야기한다. 똑같은 상황 속에서도 PTSD 장애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놀랍게도 그 85%의 다수가 외상 후 성장을 보인다.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 후 외상 후 성장을 보인 사람들은 자신의 우선 순위에 대해 눈에 띄게 더 큰 명료함, 의미와 목적에 대한 더 깊은 이해, 차질에 대처하는 능력의 향상을 보인다. (89P)


회복탄력성. 최근 책으로도 언론에서도 많이 불리우는 단어다. 꼭 군인, 경찰, 소방관과 같은 직업군에서만 PTSD를 갖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 회사에서 근무하는 이들도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고 여러가지 갈등, 혹은 사고를 겪으면서 PTSD를 갖는다. PTSD와는 조금 정의가 다르지만 우울증 역시 회복탄력성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이 프리즘이라는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개인과 그 개인이 모인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회복탄력성인 것 같다. 살아가면서 급격한 충격을 받지 않고 살아가면서 밝고 건강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없거나 있어도 단 몇 퍼센트에 불과 할 것이다. 그 운 좋은 소수에 자신이 해당된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을 얼마나 잘 지지하며 이겨내갈지를 스스로가 선택해야 한다.

번아웃에 빠져 힘들었던 나에게는 그것을 깨닫기 위해 걸어온 시간들이 참 길고 긴 가시밭길 같았다.

지금도 완벽히 빠져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은 언제고 다시 가시밭길에서 길을 헤맬테니까.

이 책의 부제에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이라고 되어 있지만, 나는 대체 되더라도 '나 자신으로 평온하게 존재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무언가 나를 대체하더라도 나라는 존재로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그래서 또 다른 내 길을 갈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인간은 심지어 그토록 끔찍한 심신의 고통 속에서도 아주 조금이나마 영혼의 자유, 정신의 독립성을 보존할 수 있다. 유태인 수용소에서 사는 우리는 막사를 걸어 지나갈 때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며 마지막 빵 조각을 건네던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다. 그들의 수는 적을지 몰라도, 그들은 인간에게서 모든 걸 앗아 갈 수 있어도 한가지는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다.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신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의 마지막 자유다. ... 이 영혼의 자유는 결코 앗아갈 수 없는 것으로, 삶을 의미 있고 목적이 있게 만든다." (1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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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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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변호인
야쿠마루 가쿠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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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에서 사망한 20대 호스티스 카노 레이지, 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현 경찰관인 타루마 스즈카다.

그녀는 카노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당방위로 무언가를 휘두르긴 했지만 그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본인이 그 집을 빠져나올 당시 그가 사망한지 몰랐다고 증언한다. 하지만 경찰이 추적한 그녀의 행적에는 모순된 점들이 많이 발견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아직 젊은 변호사인 린코와 같은 사무실 동료 변호사인 니시는 그녀의 변호를 맡으며 스즈카의 카노 살인사건과 함께 지난날 일어났던 여러가지 다른 사건들의 교합점을 찾아 나간다. 과연 스즈카와 카노 사이에 무슨 비밀이 있었던 것일까. 왜 스즈카는 재판에서 지는 것은 상관이 없어도 변호사들이 무조건 자신의 말을 믿어주길 바라는 것일까.


린코와 니시는 서로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범죄자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이다. 피해자를 위한 변호는 마음에 위안이 되겠지만 가해자인 범죄자의 변호를 맡을 때의 심정은 어떠할까. 변호사라는 직업상 피해자만 변호할 수도 없을 것이다. 책을 읽던 와중, 국내 흉악 사건에서 범죄자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들이 가끔 인터넷에서 신상이 공개되거나 대대적인 비난을 받던 경우가 떠올랐다. 때때로 돈에 눈먼 이들로 표현이 되기도 하는데 생각해보면 그들에게도 직업이기에 피할수 없는 업무이기도 할 것이다. 법앞에서 모두 평등하다는 말처럼 범인이든 피해자든 각자 자신을 변호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다. 반대로 가해자, 범죄자일지라도 변호를 해야 할 변호사의 의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범죄자의 양형을 줄이기 위한 변호라는 것이 달가 울 수 만은 없는게 사실이기도 하다. 이런 마음들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 돌아가는 것 같다.

카노의 죄도 무겁지만 스즈카의 죄도 가볍지 않다. 직업의 특성으로 보아도 그렇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일은 흔하게 일어난다. 그 연결고리는 언제쯤 사라질까.

인류가 존재하는 이상 사라지는 일은 어렵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가가형사라던지 시리즈가 있는데 야쿠마루 가쿠 작가의 소설에 있었던가?

내가 정보를 모르는 것인지 아직 시리즈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린코도 매력적이지만 니시도 참 매력적인 것 같다.

두사람이 다시금 합심해 사건을 변호하는 시리즈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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