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변호인
야쿠마루 가쿠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택에서 사망한 20대 호스티스 카노 레이지, 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현 경찰관인 타루마 스즈카다.

그녀는 카노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당방위로 무언가를 휘두르긴 했지만 그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본인이 그 집을 빠져나올 당시 그가 사망한지 몰랐다고 증언한다. 하지만 경찰이 추적한 그녀의 행적에는 모순된 점들이 많이 발견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아직 젊은 변호사인 린코와 같은 사무실 동료 변호사인 니시는 그녀의 변호를 맡으며 스즈카의 카노 살인사건과 함께 지난날 일어났던 여러가지 다른 사건들의 교합점을 찾아 나간다. 과연 스즈카와 카노 사이에 무슨 비밀이 있었던 것일까. 왜 스즈카는 재판에서 지는 것은 상관이 없어도 변호사들이 무조건 자신의 말을 믿어주길 바라는 것일까.


린코와 니시는 서로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범죄자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이다. 피해자를 위한 변호는 마음에 위안이 되겠지만 가해자인 범죄자의 변호를 맡을 때의 심정은 어떠할까. 변호사라는 직업상 피해자만 변호할 수도 없을 것이다. 책을 읽던 와중, 국내 흉악 사건에서 범죄자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들이 가끔 인터넷에서 신상이 공개되거나 대대적인 비난을 받던 경우가 떠올랐다. 때때로 돈에 눈먼 이들로 표현이 되기도 하는데 생각해보면 그들에게도 직업이기에 피할수 없는 업무이기도 할 것이다. 법앞에서 모두 평등하다는 말처럼 범인이든 피해자든 각자 자신을 변호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다. 반대로 가해자, 범죄자일지라도 변호를 해야 할 변호사의 의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범죄자의 양형을 줄이기 위한 변호라는 것이 달가 울 수 만은 없는게 사실이기도 하다. 이런 마음들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 돌아가는 것 같다.

카노의 죄도 무겁지만 스즈카의 죄도 가볍지 않다. 직업의 특성으로 보아도 그렇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일은 흔하게 일어난다. 그 연결고리는 언제쯤 사라질까.

인류가 존재하는 이상 사라지는 일은 어렵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가가형사라던지 시리즈가 있는데 야쿠마루 가쿠 작가의 소설에 있었던가?

내가 정보를 모르는 것인지 아직 시리즈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린코도 매력적이지만 니시도 참 매력적인 것 같다.

두사람이 다시금 합심해 사건을 변호하는 시리즈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