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5가지 행동과학
가브리엘 로젠 켈러만.마틴 셀리그먼 지음, 이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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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로봇 직원들로 이루어진 호텔이 생기면서 국내에까지 그 이야기가 화제로 오르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내가 살고 있는 작은 소도시에 조차 어느새 그와 비슷한 로봇 직원들이 서빙을 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고 있다. 산업화 시대가 도래되면서 더더욱 2차 3차 산업 혁명을 지나왔고 점점 세상의 많은 것들이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과 직장 등 전반적인 곳에서 변화했고 로봇이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던 디자인과 문학 영역에서조차 이제는 AI라는 인공지능이 첫걸음을 내딪고 있다.

수렵을 하던 인류가 점점 발달해 지금은 달을 오고간다. 하늘 위 공간을 넘보지 못했던 초대 인류가 본다면 엄청난 격변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지난 설날, 컴퓨터 게임 그래픽을 직업으로 삼은 사촌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AI가 그려주는 그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현재까지 AI로 그려진 그림에 대한 저작권의 제대로 된 정의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AI가 그리는 그림에도 결국 누군가 모티브가 된 원작자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원작자에게 저작권을 허용할수 없는 부분이 있고 참 어려운 모호한 경계선이 있다고 한다. 아마 몇년 혹은 몇십년 후에는 AI 창작물에도 정확한 정의와 법의 선이 정해지겠지만 당분간은 발전한 AI와 로봇 분야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빈공간이 존재할 것 같다. 발전을 일으키는 것은 인류이지만 때때로 인류가 그 발전을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발전에만 의미를 두고 너무 달려온 병패가 아닐까. 사람을 위한 발전을 이루는 것과 그저 더 빨리 성공해 보여주기 위한 발전은 차이가 날테니 말이다. 나는 아직은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본래의 사회 시스템이 더 좋다.


3장에 생존을 위한 수단의 프리즘을 다룬 부분에서 최근 읽었던 더티워크라는 책이 생각이 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부분이다.더티워크에서 읽은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최근 드론병이라는 직업군이 새로 생겼났다. 드론을 통해 적군을 감시 더 나아가서는 드론으로 사격 암살을 한다는 것이다. 직접적인 병사의 피해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실상은 드론병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각하게 일어났다. 적군의 일상을 염탐하는 사이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게 되면서 그들도 나와 같은 가족이 있고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한사람이라는 자각을 갖게 되면서 그 상대를 사살했을 때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그들을 치료하기 위한 정신과적 치료 연구가 진행되고 그들을 치료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프리즘 책에는 외상후 성장이라 부분을 이야기한다. 똑같은 상황 속에서도 PTSD 장애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놀랍게도 그 85%의 다수가 외상 후 성장을 보인다.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 후 외상 후 성장을 보인 사람들은 자신의 우선 순위에 대해 눈에 띄게 더 큰 명료함, 의미와 목적에 대한 더 깊은 이해, 차질에 대처하는 능력의 향상을 보인다. (89P)


회복탄력성. 최근 책으로도 언론에서도 많이 불리우는 단어다. 꼭 군인, 경찰, 소방관과 같은 직업군에서만 PTSD를 갖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 회사에서 근무하는 이들도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고 여러가지 갈등, 혹은 사고를 겪으면서 PTSD를 갖는다. PTSD와는 조금 정의가 다르지만 우울증 역시 회복탄력성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이 프리즘이라는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개인과 그 개인이 모인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회복탄력성인 것 같다. 살아가면서 급격한 충격을 받지 않고 살아가면서 밝고 건강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없거나 있어도 단 몇 퍼센트에 불과 할 것이다. 그 운 좋은 소수에 자신이 해당된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을 얼마나 잘 지지하며 이겨내갈지를 스스로가 선택해야 한다.

번아웃에 빠져 힘들었던 나에게는 그것을 깨닫기 위해 걸어온 시간들이 참 길고 긴 가시밭길 같았다.

지금도 완벽히 빠져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은 언제고 다시 가시밭길에서 길을 헤맬테니까.

이 책의 부제에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이라고 되어 있지만, 나는 대체 되더라도 '나 자신으로 평온하게 존재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무언가 나를 대체하더라도 나라는 존재로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그래서 또 다른 내 길을 갈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인간은 심지어 그토록 끔찍한 심신의 고통 속에서도 아주 조금이나마 영혼의 자유, 정신의 독립성을 보존할 수 있다. 유태인 수용소에서 사는 우리는 막사를 걸어 지나갈 때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며 마지막 빵 조각을 건네던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다. 그들의 수는 적을지 몰라도, 그들은 인간에게서 모든 걸 앗아 갈 수 있어도 한가지는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다.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신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의 마지막 자유다. ... 이 영혼의 자유는 결코 앗아갈 수 없는 것으로, 삶을 의미 있고 목적이 있게 만든다." (1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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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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