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 당신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전승환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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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책 읽어 주는 남자'라는 문장을 들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 '책 읽어주는 남자' 타이틀로 유명한 에세이 작가의 책입니다.

이름을 기억하게 되고 난 뒤에 책장에서 그의 책들을 발견할 때면 "어라 내가 언제 이 책을 구입했지?" 하는 의하함이 들 정도로, 작가의 이름 세글자를 모르던 시절에도 꾸준히 그의 문장들을 좋아했던 모양입니다.


소설은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조차 에세이는 기분 좋게 읽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아마도 그건 에세이가 가진 위로와 치유감성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차 한잔을 데워놓고 이런 저런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많이 힘들었구나, 그래 그랬구나' 조곤 조곤 나누는 대화처럼 잔잔하게 마음을 위로해주는 분위기의 문학이 바로 에세이인 것 같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보려는 것만 보여줘.

그러니 빛나는 방향으로 눈을 돌려야 해.

세상을 넓게 바라보아야 해.

나는 네가

밝은 눈을 가지길 바라. (39p)


모든 면에서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모르는 것을 하나 얻게 되면 그것이 가지가 되어 또 다른 꽃을 볼수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런 것들이 반복되어 작은 묘목이었던 '한 사람'은 거대한 나무가 되어갑니다. 요즘의 가로수들은 정비사업으로 주기적인 가지치기를 하기 때문에 가지가 그리 넓지도 높지도 않는 것을 볼수 있어요. 사람도 가지치기처럼 보는 것이 한정되어 있으면 생각이 딱 거기까지만 꽃을 피우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죠. 하지만 대부분은 스스로가 만든 가지치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나의 힘든 상황, 나의 아픔을 특히 가지치기하며 묵혀두고 침묵하죠. 더 크고 건강해지기 위해서 스스로 가지치기 하는 일은 이제 멈춰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저 자신조차도 참 많은 가지치기를 하며 살아왔고 또 살아가게 되겠지만요.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 불행할 수 있지만 원하는 게 없다면 담담하게 나를 위한 무언가를 찾아 나서면 된다. 하고 싶은게 있다면 하고, 없다면 그저 편안하게 주어진 일을 하면 된다. 삶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해서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91p)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오빠 저는 꿈이 없어요." 라는 한 팬의 말에 이런 말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꿈이 없으신 분들도 괜찮습니다. 뭐 꿈 없을 수도 있어요. 행복하시면 됩니다."


슈가보다 나이가 많은 저조차도 이 문장에서는 많은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꿈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우리는 꿈을 위해 행복을 포기하는게 더 익숙해진 삶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꿈으로 가는 길에 불행해지는 사람들을 보기도 합니다. 저는 슈가의 말을 알게 되고 나서 '행복해지는게 꿈'이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시해보이나요? 거창한 꿈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인생을 살면서 스스로가 행복한 것 만큼 가장 큰 꿈이 어디 있을까요. 거창한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건강하게 나아가며 행복을 찾으면 될 것이고 꿈이 없는 사람이라면 꿈이 없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하세요.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세요. 세상이 때론 비를 뿌리고 냉랭한 칼바람을 불더라도 우리 머리 위에 태양은 늘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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