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이건 아니야 오빠답지 않아. ......제발 이러지마.. 내 마음 내 사정 오빠가 더 잘 알잖아"
"구차한 얘기 그만하자"


슬프게 매달리는 여자와 매정하게 뿌리치는 남자.. 흔한 연인의 이별장면..
첫 시작은 그렇게 여느 드라마와 같은 장면으로 시작되었다.

 

오랫동안 변함없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남자의 마음이, 허망하게 돌아서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프로포즈 받을 때 손가락에 끼워졌던 예쁜 반지가 우수워질 정도로 사내는 덤덤했다.


"결혼한다"


믿을 수 없는 그 말과..더 믿을 수 없는 타이밍에 나타난 그와 결혼할 여인.

자신의 출생비밀...사생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도 힘든 그녀에게
사내는 그렇게 차갑게 식어버린 빈자리만을 남겨주고 떠났다.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려 작심한 그녀. 윤이수는 자살시도를 하지만.
자신과 오빠를 여태껏 키워준 어머니의 재혼남 윤치성에 의해 겨우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인형처럼 아무런 감정도 품지 않은 채 목석같이 메마른 삶을 살아가는 그녀.
그런 그녀를 걱정하는 그녀의 오빠 서준석은 외할머니의 기일에 맞춰 찾은 산사에서 한 사내를 만나게된다.

묘한 끌림을 받는 그는 자신의 동생을 위해 그를 반강제로 서울에 데리고 오게 된다.
그리고 경호원이라는 명목하에 동생을 보호하고 함께 생활하게 한다.

시골 집앞에 버려진 핏덩이를 친자식 친동생처럼 키운 가정.
이호연은 그런 집안에서 자란 막내 업둥이다.


한번도 자신이 이 집안에서 친자식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적 없이
넘치는 사랑만을 받으며 자란 큰 키에 사람좋은 남자 호연은
스님의 권유와 가족들의 반강제에 의해 서준석을 따라 서울로 상경하지만.
당장 내일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그런 그에게 고난과 역경이 따르니 그것은 바로 서준석과 윤이수의 어머니와 재혼한 남자 윤치성 때문..
그는 내노라하는, 경찰도 감히 손대지 못하는 거대한 조직폭력배의 우두머리였던 것이다.
윤치성이라는 험난한 벽때문에 결국 이수의 경호를 맡게 되는 호연.

잔잔하지만 깊숙히 많은 어둠을 담고 있는, 언제 강한 파도로 돌변할지 모르는 위험한 바다의 그녀 이수와
따뜻한 공기를 담고 있는 포근한 시골의 나무집같은 사내 호연 너무나 다른 두 사람..

 

사실 초반부터 얽히고 설킨 가정사가 소개되면서  이 책이 쉽게 읽히진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굳이 가정사를 이렇게 까지 복잡하게 설정했어야 할까?...
가정사에 단박에 이수를 잘라내고 새로운 여인과 결혼하는 지훈도 그렇고.
초반부터 너무 강압적인 폭풍이 몰아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워낙 어려운 주제를 좋아하지 않는 독자이다보니 나는 중간 중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위해 다시 앞페이지로 돌아가야만 했다.
복잡한 가족사를 한번에 풀어주기보단 궁금증을 위해서인지

비밀을 하나 하나 풀어주는 형식이었다고 생각하는데
판타지 장르에는 강하지만 조폭물과 복잡한 가정사에는 약한 나이기에.. 다소 어려웠다


그런데도 대화들을 찬찬히 읽어보면 남주 호연 때문인지

조폭물이라는 걸 잊게해주는 따뜻한 대화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조폭임에도 이수를 걱정하는데에서는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일 것 처럼 따뜻한 치성의 대사들.

생각했던 것보다 지루하지 않아서 조금 신기했던 소설이다.
아마도 남주 호연의 밝고 씩씩한 성격탓도 있겠지만 호연과 하나부터 열까지 티격태격거리는 이수의
새삼스런 모습이 조금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리라.


이수와 호연이 투닥투닥하는 모습은 재미있었지만 이수에게만 몰아붙여지는

모든 가정사의 고난들이 못내 안타깝고 슬펐다.
왜 한 여인에게 이토록 많은 슬픔이 있어야만 할까..그것도 단지 사생아라는 이유만으로...
이수라는 인생에 꾹꾹 눌러담아진 슬픈가정사가 숨을 쉬지 못할정도로 짓뭉게져있었다.

 

꺼져가는 쟂더미같은 회색빛 그녀가 호연을 만나 점점 다시 불타오르는 불씨가 되어 가는 과정.

인간미는 커녕 죽은 듯한 그녀가 점점 호연과 투닥거리며 사람의 정을 찾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고 뿌듯해지는 기분을 준 소설이었다.

조폭이 등장하는 소설이라고 해도 참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

 

좋았던 몇몇 문구를 가슴에 새겨본다.

 

[사람은 말이지, 자기 자신을 대하는 자세로 남을 대해..]

 

[사람이 사람으로 인해 다치면 무엇으로 치유를 하겠느냐. 결국엔 사람인게지.

사람의 상처에 인정을 가진 사람의 손이 닿고 마음이 닿으면 위해를 가했던 기운들이 달아나기 시작하지]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람에게 혼란이나 상처를 남기는 대개의 것들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선을 긋지 못함으로 인해 주어진 결과였다]

 

32이라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세월을 살아가고 있지만

저 문구들처럼 사람의 인정이 담긴 손길의 중요성과 필요성,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선을 그어야 하는 선택의 중요성을 다시금 담아본다.

많은 실수가 있을 것이고 많은 상처가 있을 살아가야 할 많은 삶들...

절망에 빠질 시간도 있겠지만 혼자가 아니기에 언제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게

바로 사람 온정의 힘이 아닐까.

 

절망에서 변화와 희망을, 잿더미에서 삶을 향햔 열정을 키워준 사람.

호연같은 남자를 만난 이수가 한없이 부러워진다..

남주가 참으로 매력이 넘쳤던 소설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무렵엔 너무 급작스런 엔딩 전개가 휙휙 지나가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이수를 괴롭히던 인물들의 사건들도 중반부터 차근차근 진행되어 좀 더 무게를 주었다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초반부터 밀려나왔던 사건들로 인해 무언가가 있겠지 큰 무언가가 나올것이라 예상하고 기다렸기에

막판에 갑작스럽게 정리된 이수를 괴롭히던 인물들에 대한 엔딩은 안타까움이 많았다.

 

그래도 남주와 여주의 티격태격 피어나는 사랑은 즐거웠고 남주 호연의 활약이 참 즐거웠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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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 받은 황비 1~2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7
정유나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
나는 왜 여기에 있지?
...
내가 무엇을 잘못 했기에?
...
나는 당신을사랑한 죄 밖에 없는데..
..
털썩!
데구르르

 

 

첫장부터 강렬하게 내 앞에 나타난 사형수는 제목 그대로 버림받은, 잔인한 운명에 난도질 당한 여인 아리스티아 라 모니크였다.

첫 머리에서 이렇게 독자의 눈길을 사로 잡는 동시에 크나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책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아무리 봐도 주인공인데? 주인공이잖아. 근데 죽어?? 그럼 그 뒤 전개는?? 이거 로맨스 아니었던가???

1장을 읽어내리는 동안 나는 이런 궁금증에 굉장히 시달렸다.
추리 소설도 아닌데 말이다

 

 

 

황제가 될 사내의 배필로, 황후가 될 여인으로, 한점의 의심도 없는 예정된 인생을 위해,
기억하는 어린 시절부터 국모의 자리에 걸맞는 교육을 받고 자란 티아(아리스티아의 애칭)
그녀는 어느날 하늘에서 내려온 신탁의 아이라 불리우는 차원이동소녀 지은에게

황후의 자리와 황제의 사랑을 모두 빼앗긴 체 살아간다.
평생 한 사내를 위해 키워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당연히 자신의 남편이 될거라 믿었고 또한 연모했던 그 사내에게

갖은 모멸과 찬대를 받으며 끝내 그 사내의 만족스러운 미소 앞에서 목이 잘려 나간다.
누구를 원망해야 할지도 모른 체 그녀는 그렇게 죽은 것이다.

 

티아는 흐릿한 시야로 자신의 어린시절 방에서 눈을 뜬다. 이것이 꿈인지 혹은 죽었던 지난날의 자신이 꿈인지
몽상같은 [지금]에 눈을 뜬 티아는 어리둥절하다.
황비가 되어 궁으로 들어가기 전 어린시절의 자신으로 되돌아와 있는 현재가 기가 막히기도 하지만
죽기 직전 담아두었던 [아버지에 대한 슬픔]으로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를 제일 먼저 찾아가 그 품에 안긴다.
평생을 황제와 나라를 위해서만 사셨던 아버지..
자신을 향한 다정함이라고는 한점도 느껴보지 못했던 그 분이
지독한 찬대와 아이를 잃은 슬픔으로 반실성한 자신의 딸을 위해 생애 딱 한번 아버지의 사랑을 보이며 사라져갔었다.
그녀의 고통을 위해 아버지가 일으킨 황제에 대한 딱 한번의 반역. 딸에 대한 딱 한번의 넘치는 사랑.
그리고 그 딱 한번이 마지막이었다. 그토록 성심을 다해 모셨던 황제에게 사형당한 아버지.

그리고 자신 또한 그 사내 앞에서 사형당하고 말았다.


한번의 강렬한 어버지의 사랑은 [지금]의 자신을 바꾸어놓는다.
티아는 이제 허수아비처럼 살던 황비, 목이 잘려 나간 비운의 황비가 아닌 새로운 시작점에 서있는 티아인 것이다

신이 말하지 않았던가.
지은의 대리품으로 처음부터 내정된 운명이었다는 것을, 단 한번도 신은 자신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신이 지은 과오와 잔인함에 잔혹했던 그녀의 삶. 신은 그녀에게 그 실수를 대신할 선물을 주겠다고 말한다.

 

[너는 나의 관심을 받는 자, 운명을 개척하는자. 네가 가는 길이 곧 너의 운명이고

네가 원하는 것이 곧 너의 길일지니 그대의 이름은 운명을 개척하는자 아리스티아 피오리나 라 모니크]

 

예비 황후, 비운의 황비의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갑기만 하던 그녀가 새로운 삶에서는 과거의 비운의 삶을 바꾸기 위해 하나 하나 변화해간다.
과거에는 참기만 해서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아이다운 투정과 따뜻함도 점차 찾아나간다.
과거의 자신과는 다른 여러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이 티아.

예전에는 겉으로 내비치지 않던 아버지께서 확연히 눈에 잡힐 듯 보이는 사랑을 보여주시고

가문의 식솔들 아버지의 기사단의 관심을 받고
자신을 아껴주고 지켜주겠노라 기사의 맹세까지 하는 따뜻한 소년 알렌디스를 만나고

시큰둥하면서도 티아와 친해지려 하는 카르세인이라는 소년도 만난다.
다만 바뀌지 않은 것은 원인을 알수 없는 황태자의 과거와 같은 차가움뿐.

하지만 그 역시도 이 세계에서는 미묘한 변화가 있음을 티아는 느끼게 된다.
자신을 향해 하나씩 관심을 가지는 황태자. 생소한 그 느낌이 과거의 차가운 황태자와 겹쳐 자신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주위의 관심과 사랑으로 티아는 조금씩 극복해나간다.

 

이 소설처럼 주인공을 열렬히 응원하게 되는 소설도 드물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티아를 보고 있으면 특히나 그녀가 황태자와 만나는 장면이 나오면 나는 의례 티아를 응원하고 있었다.
과거에 지지말라고 황태자를 겁내지 말라고
트라우마. 티아에게 황태자는 과거의 지옥같은 트라우마다.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건 오로지 자신 스스로뿐일테니까 더더욱 티아를 응원하게 되는 것 같다

 

1권에서 부터 이미 누구와 맺어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
1권에서 부터 이미 티아의 다방면의 엔딩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
버황은 끝을 예상할 수 없게끔 독자의 긴장을 잡고 있는 책이다.
어린 시절 즐겨하던 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메이커]를 할때의 기분이랄까?..
알렌과 맺어질지 카르세인과 맺어질지 혹은 변화하고 있는 황태자의 황후가 될지 그것도 아니면 여기사가 될지.
새로이 등장할 인물들은 누구일지(아직 1,2권 밖에 출간되지 않았으니 5권이 완결 예정이라면

더 등장할 인물들이 있을 것도 같다는 나의 예상이다)
대체 어떤 엔딩이 맺어질지 궁금하다.

 

고귀하고 아름다웠지만 지독하게 고독하고 처참했던 티아가
얼마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선물의)삶을 만들어가는지를 기대하며 다음권을 기다려본다.

 

강렬하기도 하면서 잔잔히 따뜻해지는 소설.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한편으로는

나 자신도 이처럼 이겨내자 다짐하게 되는 소설.
신과 인간 그 관계를 한번쯤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

 

개인적으로 버황은 판타지로맨스라고 부르기 보다는 한편의 중세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로맨스 [중세로맨스]라고 부르고 싶다.
판타지이지만 마법사와 같은 타종족이 나오지 않는 점이 기사와 레이디의 사랑을 다룬 소설

하얀로냐프강의 분위기와 닮은 소설같기도 하다.
하얀로냐프강도 판타지라고 분류는 되지만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기사와 레이디의

중세로맨스에 더 가깝다고 느꼈었다.

 

 

티아, 알렌, 세인, 그리고 나에게 조금 미움을 받고 있는 황태자와
미워하지도 그렇다고 사랑해주기도 애매한 지은.(현재는....얄밉다......난 티아가 더 소중하니까..)
그들의 삶을 찬찬히 기대하며 책을 읽어내려가며 다음권을 기다린다.
예약해둔 3권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디게 갈 것 같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나지만 개인적으로 요즘의 판타지들은 남성 취향에 맞춰진

게임판타지 먼치킨(무조건 주인공이 말도 안되게 강한 설정.)류의 책이 많아서
책을 고를 때 신중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1세대 2세대의 판타지 소설 세대였던 나에게는 말이다.
드라마로 예를 들어본다면 가을동화의 시대에서 요즘은 막장드라마의 시대로 넘어간 느낌이라고 할까?
막장드라마는 분명 자극적이기에 관심이 주목된다. 유행어가 생기기도 하고 시청자들은 악역을 욕을 하며 본다.
그 당시 판타지는 조금더 동화적이고 아기자기 하면서도 교훈적인 소설이 많았다.
요즘은 다시금 예전의 분위기와 비슷한 판타지 그리고 판로(판타지로맨스)가 하나 둘 내 눈에 들어오고 있어

다시금 독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 버려진 황비 역시 읽는 내내 내 애정을 듬뿍 받게 된 책이다.

판타지소설 1~2세대였던 나의 정서에 잘 맞는 책이기도 하고 작가의 깊은 생각이 글 속에 진주처럼 박혀있는 소설.
작게 크게 사람은 살아가며 누구나 트라우마 하나씩은 가지게 마련이다.

그들 중 누군가는 당차게 이겨내기도 혹은 트라우마의 노예로 살아가기도 한다.
티아를 마주하며 트라우마는 과거의 잔재로 남은 흉터가 아닌 언제든 치유될 가능성이 있는 상처라는 생각이 든다.
티아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이들과 나자신에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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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착한 아이야
나카와키 하쓰에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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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강렬한 책.

세상 모든 아이들이..스스로 자기가 나쁜아이가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타인에게 나쁜이라는 타이틀로 인식되기 싫은 것은 어른이든 아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흔히 말하는 불량학생들도 스스로가 나쁜아이이고 싶지 않다.

사람의 마음속에 자신은 언제나 선하다.

밖으로 표출된 나쁜 나는 그만한 이유와 타인에 의해 정리내려지는 것.

이 책은 성인이 되어버린 우리가 어린 날 상처받았던 나 혹은 이웃을

이해시키고 어루만져주는 소설이다.

 

어찌보면 똑같을 어린시절의 학대..

하지만 누군가는..아동학대 되물림을

누군가는 용서와 사랑을.... 각각 자른 결말을 보여준다

소설이지만 현재일어나고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면서 또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는 소설.

나는 과연 어릴적 부모에게 당한 학대(정신이든 신체든)를 이겨내고

용서와 사랑으로 내 아이를 대하고 있는가..

부모가 그리고 부모가 될 모든 이들이 한번은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나는 이런 어른이 될 수도 있고 저런 어른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건 타인이 아닌 내 손에 달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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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서른 다섯 노총각 프로 도둑인 주인공!.

교외에 지어진, 돈 많은 사람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영화세트장처럼 지어진 신도시구역 [이마데신마치]

프로 도둑인 주인공은 은퇴한 변호사이자 훔쳐도 될만한 곳에서는 돈을 훔치는

뒷사업소개직업을 가진 아버지의 소개로 이곳 이마데신마치에 입주한 한 홀로여성의 돈을 노리고 잠입한다.

그 여성의 집에 밤에 몰래 침입하기 위해  옆집의 지붕을 타넘어 가려던 주인공의 인생에

시작전부터 어두운 먹구름이 들어찬다..말그대로 먹구름이다...

 

망할...애당초 이 동네에 이 일을 맡는게 아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여긴어디?

게다가....눈앞에 사물이 두개로 보인다..그것도 아이가.....  

 

"우리한테" [s]

"윙크하는거에요?" [t]

.

.

"우린 쌍둥이야. 아저씬 도둑이지?" [s]

"기절한 사이에 아저씨 지문 채취해뒀어" [t]

"아저씨 전과 있지? 곤란할 텐데?" [s]

"또 감옥에 들어가는 거 싫지 않아?" [t]

"우리 아버지가 되어줘!" [s&t]

 

불의의 사고(?)로 감전을 당해 소년들의 집 잔디에 떨어진 주인공을

손수 구조(?)해 집안에서 치료해준 이 소년들..상냥한데 뭔가 상냥함이 상냥하지 않다.

어른보다 더 머리회전이 빠르고 생활력이 강한 이 쌍둥이 소년들의 협박 아닌 협박에

주인공은 마지못해 아버지 행세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작은 범죄들을 해결해가는 과정과

점점 아이들과 아버지로써 유대감 친밀감을 형성해 가는 도둑.

도둑인데 밉지 않고 주인공의 아버지 역시 범죄에 가담하는 노인치고 너무나 인간적이다.

되려 주인공보다도 더 아이들을 친할어버지처럼 챙기는 노인.

쌍둥이 사토시, 타다시, 주인공과 주인공의 아버지. 각자 매력과 유머러스함을 뽐내며

종횡무진! 소설속에서 뛰어다닌다.

 

"저녁은 먹었니?" [주인공의 아버지]

"안먹었어" [s]

"거기 있는 여자에게 말해. 지금 당장 너에게 따뜻한 밥을 안 먹이면, 이 할아버지가

그 년이 죽을때까지 똥구멍으로 밥을 먹게 만들어주겠다고 말해" [주인공의 아버지]

사토시(추정)는 깜짝 놀란 모양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건데?" [s]

 

낭창하게도 순진하게 되묻는 사토시가 너무나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소리까지 내며 헛웃음을 짓게 만든 대목이었다.

그런데 사실은...나도 궁금하다...데체 어떻게한다는건데요 할아버지?.....

 

미야베 미유키작가가 이렇게 귀여움이 넘실대는 책도 쓰시는구나를 체험시켜준 책.

하나 같이 사랑스럽지않은 캐릭터가 없고 특히나 쌍둥이는 영악한듯하면서도

머리를 매만져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고 귀엽다.

 

13세 중학생 쌍둥이 사토시 타다시의 못 말리는 가족만들기 대작전 코믹감동극.

일본서이기에 번역가의 힘도 필요했을 이 책은 작가와 번역가의 빛이 밝힌 따뜻한 휴먼 스토리 소설이다.

조금씩 선선해져서 허전해지는 이 가을에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며 웃게 만들어줄 작은 책.

시간 나시는 거기 당신! 지금 읽어보세요. 틀림없이 따뜻해질테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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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외동딸 4 블랙 라벨 클럽 4
윤슬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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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다시 만난 리아의 일상!
황제의 외동딸 4권은 기대한 만큼 웃음을 안겨주며

또 한편으로는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를 함께 안겨주었습니다.


첫장에서부터 급성장을 하신 우리 공주님 리아.

성인식을 넘긴 18세의 아리따운 공주로 변모한 만큼 애비를 다루는 솜씨 또한 발전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애비의 말돌리기 스킬 또한 성장했습니다.

...대.다..나..다....... (출판사관계자님들 그리고 세종대왕님 죄송합니다;;;...)

..첫 판 부터 이어진 애비와 리아의 [ 잔소리 vs 말돌리기 대결 ]이 입꼬리를 슬쩍 올려주며

황딸의 웃음 코드가 건재함을 알려주었습다.


이제는 어엿한 딸바보로 등극해주신 우리의 애비 카이델.

딸을 위해 조금은 상냥(?)해지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는 모습이 짠해야 하는데..
안 죽였으니 상냥하다...손 발 안 잘랐으니 충분히 상냥하다며 나름 자신의 상냥해짐을 주장하는 모습이

왠지 웃겨서 놀려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리아가 성장을 했으니 리아와 친구였던 귀여운 사내녀석들도 당연히 성장을 했겠죠??.
특히나 멋지게 성장한 산세와 시토 그리고...페르델+바람둥이가 합쳐진 우리의 발르....발르가 위험하다;....반항기가 왔어요!...
꼬꼬마들이 한층 멋진 소년으로 성장했는데..  단지 독자인 저는 엄마의 마음처럼 뿌듯함이 드는 건 왜일까요....

낳아준 엄마(작가)는 따로 계신데 말이죠..
게다가 다 자라버려 아쉬움을 느낄 독자들을 위해 작가님이 친히 선사해주신 산세와 발르의 두 동생들!.
페르델이 그토록 원하던 딸을 가졌는지 어떤지는 기대 가득 독자들을 위해 넘어가겠습니다. 직접 읽어보시라!
귀~~여운 동생들이 버거운 우리의 발르!..와 동생들이 잘 따라 발르의 시셈을 받는 우리의 산세!...

(어머 전 발르보다 산세 타입이 더 좋답니다 후훗 우!유!빛!깔! 산세!)

 

이번 4권은 이미 알고 계신분들도 아시겠지만 리아가 [가출]을 합니다..
가출인데.참..어마어마한 가출이죠...이미 인물들부터가 범상치 않아요...이건 뭐....가출인데 럭셔리 가출도 아니고...

리아니까 가능한거겟지만...부럽네요....


가출...반항으로 집을 나가는게 가출이죠....리아의 경우는 가출이..목숨을 건 탈주와 같지만 말입니다...
단지 반항심에 시작된 가출이 참..일이 점점 커지네요...불쌍한 우리의 리아....
(근데 난 안 부럽다.....재물복 남자복 외모복(?) 많은 리아...........안 부러워할거다 절대로......)

하벨과 아흰....이제 전쟁인가요? 네 작가님? 이제 전쟁입니까? 사랑과 전쟁!?

리아야 아시시는? 산세는?? 발르는? 그레시토는???????
후후훗... 나는 니가 아빠와 결혼하겠다고 한 과거를 알고 있다...........

 

대체 누구와 이어질 것인가.....생각보다 연애눈치는 둔탱이였던 우리의 리아

(너..그 뛰어난 눈치는 어디로 팔아먹었니?..눈치는 애비한테만 안테나가 서는거였니???....)
.....남자들 고생좀 하겠죠?...
어머 그래도 전 아흰에게 한 표 던져볼께요. 느낌 아니까~~
 


호랭이한테 쫒기는 리아의 아슬아슬한 가출여행기!.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랑이야기들과 엄마(생모)의 가족들과의 가슴 따뜻한 재회!
전 사실 이 부분이 제일 기억나면서 가슴이 따뜻해지면서도 뭔가 울컥했답니다.

아 우리 리아. 이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 더 진실을 알게 됐군요
그리고 리아의 가슴 따뜻한 과거의 진실과 함께 마치 해가 뜨면 달도 뒤에 있듯이 우리 아시시의 슬픈 과거사도 나온답니다.
왜 아시시가 카이델 뒤에서 그렇게 살아왔는지 모종의 무언가가 있나 생각했었습니다만..

이런 과거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게다가 제가 생각한거 보다는 카이텔과 아시시의 관계가 긍정적이었다는 사실...

전 사실...무언가 어두운 모종의 관계로 아시시가 거역할수 없어 카이텔 뒤에서 싸우는 줄알았답니다...
제가 생각한 사실과는 많이 달라서 안심이 되면서도 가슴아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네요....

우리의 아시시 힘내자! 너에겐 리아가 있다!....

 

우리 리아의 성장가출기!(?) 그리고 따뜻한 부녀의 화해까지!
읽는 내내 달달하게 웃음 짓고 깔깔거리게 만든 4권! 리아의 눈치제로 둔치에 가슴을 치던 4권.
....그런데 .....마지막 부분..너무...멘붕이었습니다...
어떻게 또 5권을 기다리라고 그렇게 궁금하게 끝을 내십니까 작가님!!!!!????.......
이건 독자를 괴롭히기 위한 함정인거죠? 자아 이주만에 5권을 내봅시다(퍽!- 작가를 죽이려고 하나...이 독자는??....)
 
리아와 같은 표정으로 제가 책장을 덮은 걸 작가님은 아셔야 합니다....엉엉...너무해....완전 궁금하잖습니까!!
자아 어서 5권..5권을 출간합시다...어서 빨리..롸잇나우!......

 

 

※ 마지막엔 흥분을 해서 그만....정줄을 놓았군요...죄송합니다...
그치만 정말 궁금하게 끝나버려서....5권 기다리는게 지옥일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독자를 길들일줄 아시나봐요....orz...난 오늘도 길들여졌어...
전 자세한 줄거리는 생략했습니다. 읽을 독자들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보여주면 독이잖아요....
저 역시 너무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리뷰는 보는 즉시 결말을 알게되서...잘 안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전 그저 제가 궁금한 만큼 딱! 읽을 독자들도 궁금하게끔만 적어서...뭔가.. 두서가 없네요...
이건 글인지..그저 잉크자국인지...ㅎㅎ......아 그래도 4권 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네요.
5권이 마지막 완결이라니..벌써..리아가...우리곁을 떠날 준비를....ㅜㅜ....페르델......우리 아시시...산세야..........
5권을 또 열심히 기다려볼께요~ 느낌아니까. 이만 갈게요 수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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