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친밀한 폭력 - 여성주의와 가정 폭력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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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토마키아님 글은 반은 동감이면서도 반은 그다지 이해되지 않습니다...quteson님도 진정하시구요 무슨 댓글이였는지 모르겠지만.. 한쪽만 문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페미니즘 수준이 어쩌고 하는건 자칫 치우쳐보이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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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5 - Novel Engine POP
정연 지음, 녹시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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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맨 앞장 일러스트에 왠 낯선 여자아이가 그려져있나 했더니

5권에 감시자로 나온 청룡이였군요.^^

유단 덕분에(?) 감시를 받게 된 유단과 반월당카페.

그들의 어색한 연기도 상상되서 귀여웠고 또 새로운 이야기들로 돌아와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반월당 5권이 나오기 전, 일본의 민간 신앙과 결합된 추리소설을 읽던 중이였기에

더더욱 우리나라의 기담집이 그리웠던 시기에 마침 반월당이 출간되어서

참으로 기쁘고 뿌듯했습니다.

매번 순식간에 읽어버려서 다음권이 바로 기다려지는 소설인데

좀더 많은 책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토록 자랑스러운 기담, 혹여는 설화소설이 있다는 것, 

일본의 기담못지 않은 좋은 기담이야기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 살리지 못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매번 느끼기에 그만큼 정연작가의 책이 소중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tv로 보던 무서운 전설의 고향처럼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즐거운 옛날이야기로

기다려지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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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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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미경 강사의 책을 가장 먼저 접한건 최근에 읽은 아트 스피치였다.

불과 아트스피치를 다 읽은지 하루만에 나는 다시 인생미답을 펼쳤다.


아트 스피치가 조금은 빠른, 경쾌한 리듬의 타고 흐르는 행진곡 같다면

이 책은 느슨하게 여유로이 울리는 발라드같다.

천천히 다가와 일상속에 녹아드는 글이면서 가끔 특정 부분에서는 

눈을 사로잡는 좋은 말들이 눈에 띄는, 그래서 그 구절을 되세김질하다 

어쩐지 위로받게 되는 그런 책이다.


나는 항상 남들보다 느리다.

남들이 좋다는 음악을 당시에는 관심을 느끼지 못하다 우연히 혼자 어느날 듣고는

이 음악 좋다! 라고 했다가 전에 좋다고 그랬을땐 반응 없더니? 라는 말을

종종 듣기도 하거니와 

공부나 취미 이런 부분에서도 항상남들보다 뒤처졌다.


남들 다 하는 영어를 학원도 제대로 다녀본적이 없어서인지

학교다닐때 유독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이 난다.

내가 어릴 적은 선행학습이 한창 일어나던 시작되던 시기였다.

그래서인지 학교에 가보면 미리 학원을 통해 공부를 해온 아이들과 

학교에서 다 가르쳐준다고 집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의

공부실력 차이가 두개로 쪼개지듯 갈라졌다.


영어의 발음기호도 모르고 알파벳만 알고 갔는데 

학교에선 벌써 기본 회화를 하고 있어서 진땀을 뺐다.

덕분에 지금도 영어는 나에게 쥐약이였다.

대신 눈을 돌린게 당시 일본어였다.

그리고 요즘은 스페인어에 관심을 갖고 있다.


만약 학창 시절 나의 영어 선생님이 김미경 강사였다면.

그녀가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에 나는 어쩌면

지금과는 다르게 영어를 잘하지 않았을까?


내가 속한 환경을 모른 탓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 교사가 나에게 선사했던 모멸감은

어른이 되어서도 너무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영어는 나에게 괴물이였고 절대 이길수 없는 만렙 보스같은 느낌이였다.

그리고 도망쳤다.

그때의 그 상처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던 나는

김미경 강사가 일본어 학원에서 한 학생에게 해준 말이 그때의 상처를 보듬는 위로가 되었다.

참 황당하고도 우수운 일이다.

나이 서른이 넘은 내가 십대시절이 아닌 지금에서야 그때의 상처를 위로 받다니..

다 잊을 줄로만 알았는데 아니였나보다. 

차곡 차곡 곱게도 접혀 마음 어딘가 틈새에 끼여있던 내 상처가 그녀의 글귀에

스르륵 빠져나와 내 눈앞에 놓였다. 

우연히 짐정리하다 발견한 학창시절 편지가 반가웁듯이 그렇게 내 상처가 반가웠다.


[다른 시간 사는거야. 그러니까 남의 시간 흘끔거리지 말고 네 시간 봐야해.

네 시간 너무나 귀여운 시간 아니니? 

이렇게 초보처럼 어리바리하고 틀리는 이 시간은 6개월 지나면 다신 안 돌아와

충분히 틀리고 충분히 엉뚱한 질문하고 충분히 즐겨

귀여운 시간이야 지금]


일본어를 남들보다 빨리 배우지 못하는것 같은 그런 조바심을 느끼는

어린 학생에게 해준 그녀의  따스한 위로의 말.

그래...귀여운 시간이였던거야. 괴물과 맞서 싸우는 그런 시간이 아니였던거야..

그 학생은 당시 김미경 강사를 만나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니

얼마나 마음에 위로를 받고 다시 도전하는 활력을 얻었을까.


남이 해주진 못해도 내가 나에게는 해주자.

인생의 시간 귀여운 시간이야. 

조금 못하면 어때 즐기면서 하다보면 내일은 어제보다 잘할거니까.

뭐든 조금 못해도 돼. 다 그런거야. 그렇게 배워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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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을 위해서라면, 나는 마왕도 쓰러뜨릴 수 있을지 몰라 1 - L Books
CHIROLU 지음, 트뤼프 그림, 송재희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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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보기에는 어린 모험가같은 약간은 헐렁한 느낌(?)의 첫 등장을 선보인 데일은

아무도 맡지 않은 모험가 임무를 맡고선 뒤늦게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그리 쎄지 않은, 어찌보면 누워서 떡먹기처럼 쉬워보였던 의뢰였지만 알고보니 의외의 복병이 숨어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 처치해야할 몬스터의 지독한 악취였다!

쉽게 업무처리는 했지만 칼과 옷에 들러붙은 물질들로 인해 심한 악취로 고역을 치루며

숲속을 헤매던 데일은 다행히 발견한 강가에서 몸을 씻고 옷도 대충 빨래하기로 한다.

이런 악취로는 문지기를 통과해 마을로 돌아갈수 없기 때문!.


그렇게 데일은 몸의 악취를 씻어내고 그런 와중에 잡은 물고기를 불에 굽는다.

그러다 문뜩 이상함을 눈치채고 고개를 돌리니 그 곳에는 작고 깡마른 아이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이런곳에 아이라니? 라고 생각하다 이곳은 아이가 들어올수 없는 몬스터 서식지라는 것을 인지하고

그제야 아이의 머리위에 솟아난 작은 뿔을 발견한다.


마인족 아이인가?..


데일이 사는 세계는 7의 인종이 존재한다. 그중 마인족은 마족이라 불리는 인간과 비슷하지만 마력을 가진 존재다. 

(판타지를 조금이라도 접한 왠만한 독자라면 그냥 마족이구나 바로 눈치챌 것이다)

물고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이에게 물고기를 건내고 그것을 먹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다

아이의 행색이 남루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몬스터가 득실대는 이런 곳에 이런 어린 마인족의 아이가 혼자서 바짝 마른상태로 돌아다니다니!.

게다가 마인족의 자랑인 머리위에 솟은 뿔 중에 하나는 부러져있었다.

죄인인 마인족에게 행해지는 표시라는 것을 데일은 알고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아이는 결국 뿔이 부러진채 추방되고 

이 아이의 보호자로 보이는 아마도 아버지였을 마인족은 함께 이곳에 왔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한 상태였다.

데일은 고민끝에 자신이 아이의 보호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스무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청년은 아버지가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딸바보의 무한자식사랑.


데일에게 주워지고(?) 보살펴지게 된 라티나는 데일이 머무는 크로이츠의

여관겸 식당이자 모험가들의 정보처인 [춤추는 범고양이]에서

모든 이들의 애정과 사랑을 받으며 친구들도 사귀면서 지내게된다.


일본 특유의 치유계 판타지 소설느낌이 물씬나는 소설로,

현재 우리나라에 출판된 육아일기 형식의 판타지와는 비슷한듯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가장 코믹적이였던 황제의 외동딸과 비교하자면 황딸이 거칠게 몰아친 파도와 같다면 

우리딸(이하생략)의 경우는 비교적 잔잔한 호수와 같다.


아직 1권만 출간되어 읽어봤기에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1권에서는 아주 병아리이 노랑노랑이 떠오른 소설이였다.

누가봐도 아슬 아슬한 병아리같은 라티나를 마치 주점에 있는 한사람의 객처럼 물끄러미 관찰하는 느낌...

그리고 사실은 그런 나를 라티나가 물끄러미 관찰하고 있지 않을까....^^ 


전체적으로는 느슨하게 부드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남성보단 여성독자에게 더 쉽고 편한 소설이 아닌가 싶은데..

라티나를 애지중지하며 보는 남성 독자도 있을 것 같다


과연 라티나의 죄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라티나는 과연 누구인가? 어떻게 될 것인가.

차츰 풀어질 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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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스피치 - 개정판, 대한민국 말하기 교과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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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이라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도 사진을 보여주면 아아! 그 강의 하는 사람?

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그녀의 책을 나는 최근에 나온 인생미답과 언니의 독설만 알고 있었지만

이런 책이 있는 줄은 몰랐다. 

내 어머니도 책은 모르지만 책표지의 그녀사진을 보더니 강의하는 그 사람 아니냐며

관심을 보이셔서 유명하긴 유명하구나 생각했다.


스피치라고 하면 강사하는 이들을 위한 서적이겠거니 했는데 그냥 일반인이 읽기에도 

소소하니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녀는 어렵고 교과서적으로 다가오는 강사가 아니기 때문인지 글에서도 강사들을 위하기 보다는

우리가 현실에서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만큼의 스피치를 어떻게 잘 표한할수 있을지

약간의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녀가 들려주는 여러가지 에피소드에서는

나의 힘든 삶 뿐만 아니라 나 아닌 타인의 삶 속 애잔함을 공감하게 해주어

좀더 쉬우면서도 타인을 대함에 있어 얼마나 말의 중요성을 알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다.

그녀의 이야기가 아닌 그녀가 만난 이들의 에피소드 중 어떤이들의 이야기에서는 

사실 눈물도 조금 훔쳐냈다. 


tv를 통해서든 책을 통해서든

제3의 인물인 김미경이란 강사를 통해 우리는 제2의, 제4의 인물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상하관계가 단단했던, 그래서 괴롭기도 외롭기도 했던 아버지 세대의 애환이라거나

고졸출신으로 공장에서 변변찮은 대접 한번 받지 못하는 여직원들의 애환이라거나..


말 하나의 선택으로 남의 가슴에 뜨거움을 줄수도, 차가운 칼날을 줄수도 있다는 것을

억지스럽지 않게 소소한 이야기들로 전해오는 듯했다.

그리고 읽는 내내 타인에 대한 미안함이 자리 잡기도 했다.

에피소드에 나온 몇몇의 이야기가 꼭 나의 이야기같기도 해서였고.

멋진 말로 상대를 화나지 않게 하면서도 회유할수 있는 이들을 보며 나는 과연 여지껏

어떠한 말들을 지껄이며 살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하는것과 말을 지껄이는 것은 다른다..같은 말이지만 다르다..

난 삶의 일부분에서 말을 한것이 아니라 그동안 지껄여왔는지도 모른다.

그런 모습이 타인에게는 나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을 생각을 하니 불연듯

얼마나 나쁜 말들을 하고 살았나 후회가 된다.


좋은 말만 하고 살기에도 길지 않은 삶을 힘들다고, 괴롭다고, 아프고 외롭다고 

독이 되는 말들을 잘도 내뱉어 흐트려 놓았다.


남이섬의 강이현씨는 쓰레기를 쓸 애기라고 한단다.

나쁜 말이 자연스레 좋은 말로 변하는 말의 힘. 글자의 힘.

쓰레기처럼 더러워졌던 말들을 뒤로 하고 쓸애기처럼 두고 두고 아릅답게 사용해야겠다.

남에게 공감하고 남을 공감시키고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때는 따뜻한 위로를 건낼 수 있는

그런 삶의 말들을 많이 하면 좋겠다.


꼭 강사 강의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만 필독서가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말의 소중함 타인과의 소통에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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