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스피치 - 개정판, 대한민국 말하기 교과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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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이라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도 사진을 보여주면 아아! 그 강의 하는 사람?

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그녀의 책을 나는 최근에 나온 인생미답과 언니의 독설만 알고 있었지만

이런 책이 있는 줄은 몰랐다. 

내 어머니도 책은 모르지만 책표지의 그녀사진을 보더니 강의하는 그 사람 아니냐며

관심을 보이셔서 유명하긴 유명하구나 생각했다.


스피치라고 하면 강사하는 이들을 위한 서적이겠거니 했는데 그냥 일반인이 읽기에도 

소소하니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녀는 어렵고 교과서적으로 다가오는 강사가 아니기 때문인지 글에서도 강사들을 위하기 보다는

우리가 현실에서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만큼의 스피치를 어떻게 잘 표한할수 있을지

약간의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녀가 들려주는 여러가지 에피소드에서는

나의 힘든 삶 뿐만 아니라 나 아닌 타인의 삶 속 애잔함을 공감하게 해주어

좀더 쉬우면서도 타인을 대함에 있어 얼마나 말의 중요성을 알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다.

그녀의 이야기가 아닌 그녀가 만난 이들의 에피소드 중 어떤이들의 이야기에서는 

사실 눈물도 조금 훔쳐냈다. 


tv를 통해서든 책을 통해서든

제3의 인물인 김미경이란 강사를 통해 우리는 제2의, 제4의 인물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상하관계가 단단했던, 그래서 괴롭기도 외롭기도 했던 아버지 세대의 애환이라거나

고졸출신으로 공장에서 변변찮은 대접 한번 받지 못하는 여직원들의 애환이라거나..


말 하나의 선택으로 남의 가슴에 뜨거움을 줄수도, 차가운 칼날을 줄수도 있다는 것을

억지스럽지 않게 소소한 이야기들로 전해오는 듯했다.

그리고 읽는 내내 타인에 대한 미안함이 자리 잡기도 했다.

에피소드에 나온 몇몇의 이야기가 꼭 나의 이야기같기도 해서였고.

멋진 말로 상대를 화나지 않게 하면서도 회유할수 있는 이들을 보며 나는 과연 여지껏

어떠한 말들을 지껄이며 살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하는것과 말을 지껄이는 것은 다른다..같은 말이지만 다르다..

난 삶의 일부분에서 말을 한것이 아니라 그동안 지껄여왔는지도 모른다.

그런 모습이 타인에게는 나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을 생각을 하니 불연듯

얼마나 나쁜 말들을 하고 살았나 후회가 된다.


좋은 말만 하고 살기에도 길지 않은 삶을 힘들다고, 괴롭다고, 아프고 외롭다고 

독이 되는 말들을 잘도 내뱉어 흐트려 놓았다.


남이섬의 강이현씨는 쓰레기를 쓸 애기라고 한단다.

나쁜 말이 자연스레 좋은 말로 변하는 말의 힘. 글자의 힘.

쓰레기처럼 더러워졌던 말들을 뒤로 하고 쓸애기처럼 두고 두고 아릅답게 사용해야겠다.

남에게 공감하고 남을 공감시키고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때는 따뜻한 위로를 건낼 수 있는

그런 삶의 말들을 많이 하면 좋겠다.


꼭 강사 강의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만 필독서가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말의 소중함 타인과의 소통에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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