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 - 이야기로 만나는 23가지 한국 신화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5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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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집 근처에는 작은 돌조각상이 하나 있었다.


어린아이 키만한 작은 돌덩이. 

그 근처에 많이 핀 코스모스들과 그 위로 날아다니는 잠자리들.

잠자리밭, 메뚜기밭이라고 생각될만큼 푸른하늘과 초록의 풀위로 

많은 곤충들이 날거나 뛰어다녔다.

그것들을 잡느라고 아이들끼리 모여 겅둥겅둥 뛰어다녔다.


지금 그 돌조각은 시청에서 그 조각상을 품고 보관하는 정각을 세워두었지만 

어릴적에는 곧잘 그 조각상을 만지고 놀았다. 그리고 그 일대의 풀밭은 

모두 없어지고 콘크리트로 채워졌다.


문화제 보호라고하지만 어릴때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푸른하늘, 잠자리, 흰구름, 초록의 풀밭에서 뛰는 메뚜기와 그 메뚜기를 

잡느라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리고 그 중앙에 위치한 회색의 돌하나.


가끔 그 자리에와서 손을 모아 비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 돌조각상의 얼굴은 

뭉그러져 알아볼수 없었다.


얼마전 엄마가 그 조각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엄마도 아는 분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한다. 이 책에 나오는 신내림받아 무당이 된 강신무들이 

모신다는 '불사 할머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아는 분 이야기로는 그 돌덩이는 돌덩이가 아니라 할머니이며 

무당들이 저녁에 사람들 사라지면 그 자리에 와서 제사도 지내고

(몰론 간단하게) 기도를 하는 곳이라고 영험하다고들 하니 그 돌에

원하는것을 자주 빌라고 했다고 한다.

어릴적부터 익숙하게 봐왔지만 그런 이야기가 숨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표지판에 그런 내용은 없었지만 그렇게 믿는 이들이 있다는건 그만한 

역사와 이야기가 있다는 이야기다.


보호가 되어서 좋지만 나는 어릴적 대자연에서 빛을 내던 그 돌이 더 좋다.

더 자연적이고 더 인간과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그 돌 앞에서 허리숙여 기도하고 지나가던 일들, 

그 돌에 기어오르면 크게 혼내는 어른들의 기억들이 새록 새록 피어난다.


만파식적과 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바다에 묻히길 선택한 

문무대왕의 땅인 역사와 문화의 고장에 살아서인지 익숙하게 이런 

설화이야기들을 자주 듣고는 했다.

그래서 더 이 책에 내용들이 신기하면서도 묘한 추억을 주기도 했다.


지난 10월은 내 생일이었다.

생일에 미역국과 잘 지은 밥의 첫술은 따로 그릇에 담아 상에 두고

동쪽을 향해 두었다. 

생일에 미역국과 밥을 삼신할머니께 가장 먼저 바치는 일이다.

아직까지 우리집은 생일에 삼신할머니께 첫 국을 바친다.


좀더 예쁘고 똑똑하고 멋진 사람으로 점지해주시지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나는 나라는 이유가 있어 점지해주셨겠거니 하고 요즘은 생각을 한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모두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서인지 곧잘 이런 미신이라 

불리는 것들을 믿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는 것을 

경험해봤기에 점점 사라지는 우리의 미신들이 아깝고 아쉽고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 이름과 이야기는 줄줄이 꿰고 있어도 막상 

우리나라 전통의 신들이나 이야기를 말해보라고 하면 요즘 아이들이 말할 수

있는게 몇가지나 있을까?

그만큼 우리나라의 고유 민간신앙은 점점 도태되고 묻혀버리는게 아쉽다.


그나마 최근들어서는 우리의 전통 신화에 대해 많은 관심들이 생기는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최근 제주 설화를 많이 접하고 있는데 제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통 설화 신화들이 많이 책으로 출간되길 바란다.


유투브를 통해 무당들의 점사라던지 이런 비슷한 민간신앙들을 자주 보고는 

하는데 무당들이 쓰는 무구 중에 오방기가 있다. 비슷한 맥락의 [무엇이든 

물어보살]이란 프로그램에서도 이수근이 오방기를 자주 사용하는게 나온다. 

무당들이 쓰는 오방기라고만 생각했는데 본래는 무당들만 쓰는것이 아니라 

오방기 자체가 나쁜것을 물리치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라 민가에서도 자주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러고보니 어릴적 아이들 한복을 색동한복,

색동저고리라고 했는데 그게 오방색을 사용한 것이고 오방기와 같은 의미로\아이들에게 액운이 들지 말라고 만들어 입혔다고 한다.

무당색으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플라시보효과를 겸해 좋은 운을 들이고 

나쁜 것을 물러나라고 오방색이 좀더 대중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오방색의 색종이를 사서 지갑에 넣어둘까라는 생각을

잠깐했다.


책 자체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과 참고로 볼수 있는 사진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아이와 어른 모두가 읽어보기에 좋고 가벼워보인다.


흔히 알고 있던 신들도 있지만 모르던 신들도 있어서 즐겁게 읽었다.

역사적으로 가장 비운했던 왕세자 사도세자가 뒤주대왕신이 되었다니..

그래도 그저 뒤주에 갇혀 죽은 세자로만 알고 있던것보다는 신이 되었다니 

한편으로는 기쁘기도하다.


책에 나온 정화수를 요즘은 어디서 구할수나 있나? 생각했는데

새벽 우물의 첫물인 정화수 대신 요즘은 생수가 그 정화수를 대신하는 모양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래도 삼신할머니와 칠성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으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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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것도 습관이다 - 욱하는 감정 때문에 될 일도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7가지 심리 기술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미정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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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많은 세상이다.

아니, 이미 애초부터 화가 많은 게 사람의 역사였다.

창세기에도 나오지 않던가.

동생인 아벨을 죽인 태초의 살인자 카인이 말이다.


---------

이 세상 분노가 지배함

분노가 없음 다 못 사나 봐

분노하고 또 분노하고 분노하고

그리 미쳐가고 욱 욱 욱 욱

분노하는 이유도 다 수만 가지

선의와 악의도 다 매한가지

분노할 수 있다만 남의 삶에

피해가 있는 건 I don’t like

그건 stop ayy

누구의 행동에 누구는 아파해

누구의 언행에 누구는 암담해

누구의 찰나에 누구 순간이 돼

누구의 분노에 누구 목숨이 돼

---------- 방탄소년단 '욱' 가사 중 --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생각난 노래가 바로 방탄소년단의 욱이다.

최근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의 갑질 여부로 연예기사가 시끄러웠다.

그 연예인을 두고 나쁘다 아니다 팬들, 네티즌사이에서도 시끄러웠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다.

그 차이는 어쩌면 누군가에게 적절한 분노를 했느냐 안했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타인이, 분노를 받는 당사자가 보기에도 이해가 되는 분노였다면 갑질이란 말까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반대로 아이돌이란 위치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어릴적부터 사람을 대함에 있어

어른들 세계에서 배운 습득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아직 날개를 펴지 못한 존재였을 때

세상이, 어른들이 어쩌면 그 연예인에게도 그런 갑질을 함으로 그것이 당연함을 잘못 

알려주었을지도 모른다.


살아오면서 나조차도 많은 분노를 표출했고 누군가의 분노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점점 더 쉽게 분노하는 일이 많아지는 세상인 것은 어쩌면

감정적인 분노가 사회적으로도 당연시 되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자신의 감정을 아래 직원에게 화풀이하듯 분노로 표출하고 그 화가 점점 더 

아래로 내려온다.

상사의 이유없는 폭언을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게 사회적 룰이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어디에서든..

그렇게 차곡 차곡 만들어진 지금의 사회가 분노로 가득차 결국 이곳 저곳에서 터진다.

폭행으로, 살인으로 말이다.


분노는 자신이 괴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감정이다.


분노는 본래 나쁜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방어의 감정이다.

스스로가 많이 힘들거나 슬프거나 억울한, 그렇기에 나 자신을 살펴 치유하고 

회복하며 지켜 나가야 하는 깨달음을 주는 감정이다. 

그런데 우리의 분노는 폭발과 공격이라는 의미로만 너무 강해진 것 같다.

지난날 우리는 분노하면서도 품격있게 분노할수 있다는 것을 배운 날이 있다.

광화문 촛불 집회다.

그날의 집회는 분노의 마음이지만 새로이 변함을 위한 깨끗한 분노가 아니었을까.

일부 폭발 분노를 일으키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선한 분노로 뭉친 

다수의 사람들이 그들을 제지하며 의경들과의 싸움을 막았다는 기사를 떠올리며 

흥분하지 않는 분노가 가진 선한 영향력을 깊이 생각해본다.


분노는 사람이 가진 당연한 감정이지만, 그 감정에 휘둘려 흥분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 전반적으로 감정적인 사람은 자신을 냉정히 다스리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성숙하지 못한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애쓸수록 더 무시당하기 쉽다.


본인의 화를 주체 못해 버럭 화를 내는 상사나 어른, 혹은 사람을 

[꼰대] [진상]라고 부른다.

낮잡아 부르는 용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미 꼰대나 진상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그 당사자를 성숙한 어른으로 보지 않는다.

반면 존경하는 사람들은 어떤가? 그들은 왠만하면 감정적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는다.

감성적으로 대한다. 상대가 느낄 사람의 감정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감성적으로 다가선다.

누군가의 실수에 '이 따위로 밖에 못하냐'라고도 할수 있지만 '요즘 많이 피곤한가'라고

먼저 상대의 컨디션을 묻는다면 상대도 자신의 실수에 좀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화가 많다는 것은 화가 날 만한 일들을 자주 겪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홧병이라는 이름의 병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특히 화를 참느라 

병이 생기는 일이 종종있다.

병이 생기면 결국은 나에게 손해가 아닌가. 

화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내가 억울한데 몸이나 금전적으로 손해까지 봐야한다니 말이다.

그렇기에 화를 컨트롤하고 적절하게 분노할 줄 알아야 하는 감정적 습관이 

참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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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리커버) - 말투는 갈고 닦을수록 좋아진다! 하버드 100년 전통 수업
류리나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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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섯살이 되면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시작한다.

한없이 사랑을 전해주고 실수에도 결국은 웃어주던 가족과는 또 다른 세계의 

관계를 배워나가기 시작한다.

한살 두살 열살 스무살 나이를 먹어가지만 그럼에도 주변에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적절하지 못한 대화로 싸움이 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오십 육십의 나이에도 왜 말싸움과 그로 인해 번지는 몸싸움, 법정 싸움은 

사라지지 않는걸까.


체면은 중요해지는 반면 예의, 도덕적 인성은 추락하는 현 시대.

경쟁 구조에서 이기고, 우겨서 이기는 그야말로 이기는 싸움이면 끝난다는 

잘못된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들어 뽑히질 않는다.

그렇기에 지금을 살아가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장 첫 시작인 '대화'에서 부터 현명하게 말하고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일을 하며 만나는 많은 사람들 중, 이사람과 대화를 하면

 ' 너무 편안하고 감사하다'라고 느끼는 반면 '무례하고 예의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네'하고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무리 직원과 손님의 관계라고 해도 자신의 잘못이나 부탁의 경우에는 

상대의 상황과 배려를 하며 상대가 움직일 수 있도록 부탁을 해야 하는데 

수직관계의 직위를 내세워 자신이 원하는 것만 막무가내로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와 지위를 떠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움직이기 위한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손해가 나더라도 상대를 위해 움직이는대에는 나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그 납득의 이유는 바로 '상대를 위한 나의 선의의 배려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그런 배려의 마음을 마치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며

 '당연히 해줘야지 내가 갑인데' 라고 판단하며 상대를 상처 입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나에게 그리고 또 다른 사람에게 모두에게 그렇게 행동을 한다.


'안에서 세는 바가지 밖에서도 센다' 는 말이 있듯이 한 사람에게 하는 행동은 

분명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하게되어 있다. 그사람이 그것에 대해 잘못이라는 

인식이 없다면 말이다. 혹여는 알고도 고칠 생각이 없거나..


자주 부딪혀서 고생을 하는 손님이 있는데 그 사람의 경우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대할 때 어려움을 느낀다. 다른 업체의 사장님이 전화가 와서

'그 사람은 대체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오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아..역시...다른곳에서도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확고하게 굳어지고 말았다.

정해진 날짜가 있음에도 자신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료를 넘기지 않다가 

부랴 부랴 자료를 넘기면서 내일까지 꼭 나오게 해달라라는 말을 자주 하는 손님인데, 

몇번이나 설명을 드리고 화를 내봐도 바뀌지 않았다.

결국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날짜에 쉬는 날에조차 자신의 일이 마무리 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출근을 시키는 일도 늘 있어왔다. 이 경우 이러 이러해서 죄송한데 부탁좀 

드린다라는게 아니라 이거 무조건 해야 하는거니까 사람 불러주세요. 

내가 바빠서 못오다가 오늘밖에는 시간이 안되서 어쩔수가 없었다. 

어쩌겠어요 좀 해주셔야죠. 라는 식의 발언을 한다.

전혀 상대의 이야기를 듣지도 마음에 두지도 심지어 머리에 두지도 않는

무례한 손님이었다.


지금은 그 사람과의 피곤함을 호소하며 그 손님의 일은 내가 손을 뗀 상태인데 

다른 사람들이 그 손님과 부딪히며 하소연을 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

점점 그 손님을 받아주는 곳이 없어져서인지 해마다 예민해지고 까칠해지는게 

심해지는 모습이 보인다.

사실 소시오패스의 성향이 있지 않나 조심스레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대화에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요구만 계속 몰아가면 일반적인 범위라고

판단되지 않는다.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못하니 타인과 함께 자신까지도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가장 모범적인 예시의 손님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런 손님이지만 역시 책에서 언급한대로 손실에 대해서는 예민하다.


상대방의 잠재적 손실에 대해 말해줘라


막무가내였던 그 손님이 금전적 손실과 시간적 손실의 고생을 한번 경험한 적이 있다.


그 후에 나름 미리 준비를 하는 듯 하더니 다른 업체에서 일을 한 후 다시금 

본래의 패턴으로 돌아와있었다.

(업체를 옮긴 후 옮긴 업체가 이분을 잘 몰라서 손해보더라도 맞춰준 모양이다)

스스로가 손해를 본다면 바뀔 준비는 되어 있던 모양이다.

남의 손해에는 태평하던 사람도 결국 자신의 손해에는 울화가 치밀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1. 자기 보호에 대한 충동을 억제하라.

2. 자기 힘을 과시하는 사람에게 덤비지 마라.


언어 폭력에 지혜롭게 대처하라는 항목에서 그 손님을 대할 때 

나는 이 두가지를 실수했다.


일을 힘들게 해야 하는 나를 보호하려 과하게 충동적으로 감정적으로 말을 했고

자기 힘을 과시하는 그 손님에게 대항하다 결국 회사의 오너에게 쓴소리를 듣게 되어

한동안 마음 고생을 했었다.

이런 류의 손님에게는 조용히 침묵과 행동하지 않음으로(일을 내가 하지 않는) 나를 보호해야 했다.


상대방을 격려해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

격려는 어리석고 미숙한 대화를 해결하는 핵심요소이면서 관계를 발전시키고

심리적 인지도를 높이는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다.

격려의 효과는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다.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니콜라스 레드


어떤 손님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순서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일이 몇달 반복되면서 

불만을 토로 했다. (대행으로 여러 가게의 일을 접수받아 협회측에 전달 후 추첨식으로

배정 받아 홍보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거기가(내가 일하는 곳) 재수가 없나보다, 왜 매번 순서가 뒷자리냐. 추첨이라더니

매번 뒷순서 인거보면 재수가 없는 모양이다."라는 말을 한 손님에게 "죄송합니다 

나름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 추첨이 말그대로 무작위 선정이다보니.. 저희가 봐도 

저희 가게가 운이 좀 없나봐요. 혹시 괜찮으시면 그럼 다른 업체에서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해보시고 그래도 같으시면 다시 오셔도 되고 혹 그 가게가 운이 좋아

사장님이 잘 되시면 좋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장사를 하시려면 홍보를 하셔야 

하는데 매번 이러니 저희도 죄송해서요."


재미있게도 그 분은 여전히 나에게 의뢰를 하고 홍보를 하고 계신다.

그 이후 일절 그런식의 말을 하지도 않으며 되려 늘 수고했다 고맙다라는 말을 해주신다.

무작정 화를 내기보다 상대의 고통을 이해하고 어느정도 수긍하며 위로했더니 되려 

더 단단하게 친밀해졌다.

상대도 나를, 나도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1. 이기고 싶다는 것은 말하기를 무기로 삼았다는 뜻이다.

2. 자신의 잘못이 분명할 때, 자기를 변호하지 마라.

3.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라.

4. 우아하게 물러나라.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대화를 하고, 

간혹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나 좋지 않은 대화를 하게 된다면

그 대화에서 빠져나와 물들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다.

좋은 것은 좋은 기분이 들게하고 좋은 마음을 가져온다.

나쁜 것은 나쁜 기분을 들게하고 나쁜 마음을 가져온다.



나는 나, 당신은 당신.

나는 나의 일을 하고, 당신은 당신의 일을 합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또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도 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나, 당신은 당신.

우리가 서로를 발견한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

만약 그렇지 못한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


게슈탈트의 기도처럼 좋은 대화는 서로를 발견하는 아름다운 일,

나쁜 대화는 흘러가는 물처럼 빠르게 보내버리고

우아하게 물가에서 물러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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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비늘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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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대로 세계관이 뚜렷하면서도 신비로운 책을 만났다.


'그렇게 인어공부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라는 슬픈 결말의 동화인

 인어공주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한국식 인어의 이야기가 탄생했다.

부산행과 한국드라마 킹덤을 통해 헐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좀비라는 소재가

한국식으로 재해석되어 인기를 끌었는데, 천천히 걸어다니는 미국식 좀비가 아니라

 뛰어다니며 좀더 긴박하게 무서움을 주는 한국식 좀비가 극적이고 신선해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 성공처럼 이 책은 한국식 인어 이이야를 좀더 극적이고 신선하게 

선보였다는 느낌이 든다.


옛 자료인 고문서 이야기까지 더해져 정말 예전에 이런 전설이 내려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잘 만들어진 세계관이라 매력적이었다.


백어의 비늘은 백어가 처음 한번만 주는거야. 

그것만 행운이고 나머지는 전부 불운을 가져오지.

백어의 비늘을 훔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화가 난 백어가 자기 비늘로 소금 도둑의 목을 뎅강 잘라.



당신은 술에 취하면 어머니를 죽일 것처럼 때리곤 했지.

당신은 어머니에게 숱한 잘못을 저질렀지만 어머니는 참아냈어.

만약 어머니가 당신을 죽이려 했다면 그건 더는 참아낼 수 없는 잘못을 

당신이 저질렀기 때문이야.

순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무엇이 그 순하고 순했던 어머니의 인내심을 기어이 무너뜨리고 말았는지.


아름답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백어들,

 그리고 그들이 인간사회에 스며들어 살아가는 모습이 어쩌면 정말 주변에 이런 

인물들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그리고 그저 글로만 보기엔 무서울것 같은 백어지만 책을 읽으며 역시 모든 것의

 원흉은 인간의 욕심이 아닌가

백어들도 인간 욕심의 피해자가 아닌가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욕심과 폭력 이기심 등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아픔들이

 잘 녹아든것 같다.


미지의 바다라는 공간에서 올라와 가정을 이룬 백어들의 모습이 어쩌면

 멀리 고향을 떠나 낯선 곳인 남편의 고향에서 새로운 삶속에 적응하려 감내하던

 옛 어머니들의 모습도 어렴풋이 느껴졌다.

작가의 의도는 그런게 아니었을테지만 문학이란 것이 본래 각자가 읽으며

 느끼는게 다 다르다고 하지 않던가.

나에게는 백어들의 모습이 예전 머나먼 곳으로 시집와 평생 친정에 제대로 가보지

 못하고 인내하며 살았던 우리내 여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마 그런 점이 더더욱 한국식 백어의 전설에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전설의 고향에서 보던 구미호전설처럼 백어의 전설도 어딘가에 존재했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이야기다.


사람은 평생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채로 살다가 죽어.

세상엔 우리가 본 것보다 보지 못한 것이 더 많지.

내가 보지 못했다고 없는 것은 아니야.


준희라는 인물의 말처럼 지금만 살아가는 우리는 그 옛날 과거에 어떠한 생명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는 미지의 생명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수 없다.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호랑이가 물어간다'는 말은 그저 전설같은

 이야기지만 불과 백년이 좀더 넘은 시기에 분명 우리나라에 호랑이는 실존하는

 두려운 동물이었다.

ufo의 존재 여부가 늘 불을 지피듯 아직도 인어의 존재가 유투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이야기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바닷속 깊은 심해에 백어의 존재가 불가능할 것만 같지는 않다.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 그런 죽음을 당한 어머니가 백어인 순하의 이야기와

한 마리라는 이름을 지닌 백어 아내가 있던 용보라는 남자의 이야기.

그리고 한 마리라는 이름으로 인간 세상을 살아가던 백어인 여인의

 어쩌면 조금은 독특한 인생이 백어의 소금처럼 신비롭게 녹아들어 

아름다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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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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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순간 이미 부모님에게 어떤 결핍이 있다면,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불안한 가정이라면 아이는 불행하기만 할까?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코카인 중독에 빠진 부모 아래에서 자란 리즈의 이야기를 들으며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일말의 작은 조건은

 '폭력이 없는 환경'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리 봐도 리즈의 환경은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리즈의 어린시절은 '그녀만의 행복' 속에서 예쁜 반짝거림이었다.

부모님이 코카인을 사느라 굶는 날이 많았던 리즈 자매, 그럼에도 리즈는 부모님이 

생활지원금을 받는 날이면 가장 빠른 줄을 서기 위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끝없이 어린날의 학대를 이야기하며 울부짖는 엄마를 달래는 어린 리즈는 

엄마보다 어른 같았다.

그녀의 말처럼 때론 어린 리즈는 엄마의 친구인 것처럼 엄마를 다독여야 할 때가 많았다.

방임학대에 가까운 그런 환경 속에서도 리즈는 부모를 사랑 할 줄 알았다.

그들이 비록 그런 삶을 살지라도 학대가 아닌 사랑을 품고서 

자신들을 대한다는 것을 읽을 줄 알았다.


80년에 태어난 리즈.

우리나라에서 아메리칸 드림으로 미국에 가면 잘 살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민을 떠나던 사람들이 많던 시기이기도 했던 그 시절, 미국 뉴욕의 어느 한 곳에서는

리즈와 같은 삶을 사는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 

리즈와 동시대를 살았던 우리에게 미국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로만 여겨졌고,

금발에 파란 눈을 하고 코가 높이 솟은 서양인은 존재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였다.

지금의 세대들과는 다르게 '환상'을 갖고 있던 시절이었다. 

미국의 마약, 그로 인한 가정붕괴를 알지 못했었다.


사남매 중 맏이였던 엄마는 학대를 피해 동생들을 남겨두고 도망친 것에 

죄책감이 든다고 자주 말했다. 엄마는 열세살에 거리로 나섰다.


고작 열세살, 보호가 필요했던 아이는 학대를 피해 거리로 나왔고 

그럼에도 남겨둔 더 어린 동생들에 대한 죄책감을 품고 어른이 되었다. 

죄책감을 느껴야 할 어른은 따로 있는데 정작 그들이 아닌 아이가 품고서

어른이 되었다. 

리즈의 부모가 마약에 의지하면서도 절대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은 이유는 

어쩌면 그런 이유가 가장 큰 것인지도 모른다. 

폭력의 되물림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금은 리즈 부모들이 아이들을 사랑했음을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다소 복잡한 생각이 든다.


어린날의 아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상태로 마약에 의존해 살다 결국은 병까지 얻어 

세상을 떠난 리즈의 엄마. 세상에는 그런 죽음도, 그런 쓸쓸함도 존재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겠다.


리즈는 비슷한 아픔을 겪었지만 엄마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먹은 리즈 곁에는 마치 그런 그녀를 응원하듯 좋은 인연들이 닿는다.

그리고 다시금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다. 

이미 태어났을 때 시작된 삶이지만 새롭게 다시 시작된 삶이다.


주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리즈의 어머니가, 그리고 리즈가 삶에서 자주 했던 평온의 기도.

다이어리 한쪽에 적어두고 자주 읽고 싶은 문구라 적어두기로 했다.


하버드라는 대단한 대학보다 더 대단한 것은

한 소녀가 자신이 태어난 진흙 웅덩이 속에서

흙투성이었을지언정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는 존재로

피어났다는 사실이다.


그녀의 삶은 여전히 이어지고, 여전히 향기를 지니고 있다.

어쩌면 다시는 흙냄새만 풍기는 웅덩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다른 씨앗들을 위해 기꺼이 흙에 뿌리를 내리는 용기있는 사람이 될 것이며

그녀의 흙냄새는 그런 누군가를 위한 흙냄새가 그녀의 향기와 함께 

자연의 향기로 세상을 바꿀 것이다.


마약중독에 빠진 이유가 학대였다는 것, 그래서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 보살핀 어린 리즈.

쓸쓸하게 살다간 엄마의 슬픔을 애도하는 착한 딸 리즈.

엄마의 죽음 이후 삶 속에서 자신의 길을 바르게 찾아간 길거리의 소녀 리즈.

아픔과 슬픔, 결핍의 상처들을 아는 그녀이기에 그녀는 앞으로도 행복을 위한 

길들을 잘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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