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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것도 습관이다 - 욱하는 감정 때문에 될 일도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7가지 심리 기술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미정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10월
평점 :
화가 많은 세상이다.
아니, 이미 애초부터 화가 많은 게 사람의 역사였다.
창세기에도 나오지 않던가.
동생인 아벨을 죽인 태초의 살인자 카인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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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분노가 지배함
분노가 없음 다 못 사나 봐
분노하고 또 분노하고 분노하고
그리 미쳐가고 욱 욱 욱 욱
분노하는 이유도 다 수만 가지
선의와 악의도 다 매한가지
분노할 수 있다만 남의 삶에
피해가 있는 건 I don’t like
그건 stop ayy
누구의 행동에 누구는 아파해
누구의 언행에 누구는 암담해
누구의 찰나에 누구 순간이 돼
누구의 분노에 누구 목숨이 돼
---------- 방탄소년단 '욱' 가사 중 --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생각난 노래가 바로 방탄소년단의 욱이다.
최근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의 갑질 여부로 연예기사가 시끄러웠다.
그 연예인을 두고 나쁘다 아니다 팬들, 네티즌사이에서도 시끄러웠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다.
그 차이는 어쩌면 누군가에게 적절한 분노를 했느냐 안했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타인이, 분노를 받는 당사자가 보기에도 이해가 되는 분노였다면 갑질이란 말까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반대로 아이돌이란 위치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어릴적부터 사람을 대함에 있어
어른들 세계에서 배운 습득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아직 날개를 펴지 못한 존재였을 때
세상이, 어른들이 어쩌면 그 연예인에게도 그런 갑질을 함으로 그것이 당연함을 잘못
알려주었을지도 모른다.
살아오면서 나조차도 많은 분노를 표출했고 누군가의 분노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점점 더 쉽게 분노하는 일이 많아지는 세상인 것은 어쩌면
감정적인 분노가 사회적으로도 당연시 되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자신의 감정을 아래 직원에게 화풀이하듯 분노로 표출하고 그 화가 점점 더
아래로 내려온다.
상사의 이유없는 폭언을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게 사회적 룰이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어디에서든..
그렇게 차곡 차곡 만들어진 지금의 사회가 분노로 가득차 결국 이곳 저곳에서 터진다.
폭행으로, 살인으로 말이다.
분노는 자신이 괴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감정이다.
분노는 본래 나쁜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방어의 감정이다.
스스로가 많이 힘들거나 슬프거나 억울한, 그렇기에 나 자신을 살펴 치유하고
회복하며 지켜 나가야 하는 깨달음을 주는 감정이다.
그런데 우리의 분노는 폭발과 공격이라는 의미로만 너무 강해진 것 같다.
지난날 우리는 분노하면서도 품격있게 분노할수 있다는 것을 배운 날이 있다.
광화문 촛불 집회다.
그날의 집회는 분노의 마음이지만 새로이 변함을 위한 깨끗한 분노가 아니었을까.
일부 폭발 분노를 일으키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선한 분노로 뭉친
다수의 사람들이 그들을 제지하며 의경들과의 싸움을 막았다는 기사를 떠올리며
흥분하지 않는 분노가 가진 선한 영향력을 깊이 생각해본다.
분노는 사람이 가진 당연한 감정이지만, 그 감정에 휘둘려 흥분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 전반적으로 감정적인 사람은 자신을 냉정히 다스리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성숙하지 못한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애쓸수록 더 무시당하기 쉽다.
본인의 화를 주체 못해 버럭 화를 내는 상사나 어른, 혹은 사람을
[꼰대] [진상]라고 부른다.
낮잡아 부르는 용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미 꼰대나 진상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그 당사자를 성숙한 어른으로 보지 않는다.
반면 존경하는 사람들은 어떤가? 그들은 왠만하면 감정적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는다.
감성적으로 대한다. 상대가 느낄 사람의 감정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감성적으로 다가선다.
누군가의 실수에 '이 따위로 밖에 못하냐'라고도 할수 있지만 '요즘 많이 피곤한가'라고
먼저 상대의 컨디션을 묻는다면 상대도 자신의 실수에 좀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화가 많다는 것은 화가 날 만한 일들을 자주 겪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홧병이라는 이름의 병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특히 화를 참느라
병이 생기는 일이 종종있다.
병이 생기면 결국은 나에게 손해가 아닌가.
화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내가 억울한데 몸이나 금전적으로 손해까지 봐야한다니 말이다.
그렇기에 화를 컨트롤하고 적절하게 분노할 줄 알아야 하는 감정적 습관이
참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