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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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이 무언지 알면서도 잘은 알지 못한다.

문학의 한 종류인 것으로 알고는 있음에도 수필은 자주 접해보질 못했기에

언뜻 어떤장르인지 정의내리기가 어렵다.

수필의 사전적 의미는 일상 생활속에서 얻은 생각과 느낌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글이라고 한다.


자유롭게 쓰인 글.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이 자유롭게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찬찬히 듣는다고 생각하며 읽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제목부터 꽤 마음에 든 책이었다. 수필 한 편.

그리고 표지가 깔끔하고 정갈해서 마음에 들었다.

잘 정돈된 느낌이 들어서 그만큼 책도

잘 정리되어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생긴 책이다.


책을 읽으며 상당히 깊은 시골에서 작가가 살았던 걸까? 생각하다

궁금해져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봤다. 45년생. 우리 어머니의 연세와 비슷했다.

노작가의 책인만큼 고향을 그리는 글들에 고향의 해묵은 기억들이

흑백사진처럼 알알아 박혀있는 것 같다.


어머니와 동년배쯤 되시는 어느 분이 지역의 문학인이신데

그분께서 어머니께 책을 선물하셨다.

평소 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편은 아니셨던 어머니가

밤새 책을 읽으셔서 신기해했더니 읽어보라고 엄마의 어릴적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책이라고 하셨다. 지역은 달라도 우리 또래는 다 비슷했나봐

딱 내 이야기 같애. 라던 어머니. 가게에 놀러오시는 분들에게 책을 소개하셨다는데

읽으신분들이 똑같은 말들을 하셨단다. "이거 완전 내 이야기네?" 라고 말이다.

아마 이 책도 내가 읽고 난 후 엄마에게 권하면 읽으면서 똑같은 말을 하실것 같다.


그 옛날 이십대에 떠나와 간간히 들리셨을 엄마의 고향.

작가의 향수가 엄마의 향수와 같지 않을까.

노작가께서 초가집이 허물어진 것에 아쉬움을 느끼듯 엄마도 고향에 들릴때면

달라진 지붕들에 아쉬움이 넘치셨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소중한 것. 근원적인 것을 놔두고 우리는 지금 정신없이 어디로 가고 있다.

삶의 모태인 시골을 떠나 빠른 속도만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워낭소리는 그런 속도와는 무관하다.

노인과 누렁이의 느리게 걷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처럼

읽어버린 시간을 찾는 기분이었다.

앞만보며 달리느라 지친 영혼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본문 워낭소리 中---


빠른 도시지만 그럼에도 더 빠르게를 외친다.

걷기보다 버스를 버스보다 지하철을, 택시를..

하루종일 그런 빠른 소음들에 지쳐 점점 생겨난 것이

명상, 요가가 아닐까. 최근에는 모 연예인이 하는 것을 보고

싱잉볼이라는 것도 꽤나 유행했다.

워낭소리편을 읽다가 싱잉볼이 떠올랐다.

소리를 내는 종이란 것은 한번 타작을 해 소리를 울리게 하고

스스로 소리가 끊어질때까지 듣는게 미덕이다.

종이 울리고있는 와중에 종을 잡아 소리를 끊으면 이상한 불쾌함이 서린다.

추억을 걷는 시간들이 그렇다.

천천히 추억속을 걸으며 힐링을 하는 시간에 다급함, 재촉은 어울리지 않는다.

워낭소리를 듣듯 싱잉볼의 울림이 끝날때까지 그저 가만히 듣고 쉬면 되는 것이다.


작가의 글 속에 방언들이 자주 나오는데 나는 지방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간혹 아는 방언이 나오면 특유의 발음이나 억양이 자동생성되곤 했다.

아 광주에서도 이런 말을 썼나보다싶어 놀라기도 했다.


'12월의 달력 앞에서' 에서는

마치, '너, 뭘했지?' 하는 것도 같고, '참 빠르다.' 하는 것도 같다는 글에

70이 넘은 노작가의 12월이나 30대의 내가 맞이하는 12월이나

다를 것 없이 애처롭고 허망한 일년의 마지막 달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월 앞에 노작가나 독자인 나나 모두 그저 쫒기는 가련한 사슴인가보다.


어이, <수필문학>, 자네는 영원한 내 친구네.

변심할 일 없는 영원한 친구 한명을 단단히 곁에 두고 있는 작가의 마음이 든든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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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칭찬해줄래? - 칭찬과 인정, 관심과 무시는 어떻게 우리를 움직이는가
이동귀.이성직.안하얀 지음 / 타인의사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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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익살스럽다. 하지만 내용은 익살스럽지 않은 진중한 책이다.

중간 중간 귀여운 삽지가 들어가 있어 읽고 쉬어갈 타이밍을 찾을 수 있어 편한 책이었다.

요즘의 학생들이 어떤가를 생각해볼 때, 좀더 쉽게 쓰였다면 좀 더 낮게 어린 학생층에서도

읽기에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몰론 지금의 학생들이 나의 학창시절과 비교하면 한층 더

지식적이고 논리적이니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학생들이 읽기에는 좀 진지한 면이 많은 책이라 조금만 진지해도 진지충을 연발하는 이들을

생각해봤을때의 내 개인적 견해다.

세분의 심리학 교수님들이 함께 집필한 책이기에 심리학적으로 꽤 탄탄한 책이고

중간 중간 유명한 외국의 심리학자들의 이름도 곧잘 거론이 된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나 좋을 책인 것 같다.

지식과 지능적으로는 높아진 지금 시대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예전보다 퇴화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예전에도 이렇게 이해불가의 막무가내가 많았던가?

현시대를 살고 있지만 내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 그 짧은 시간동안 참 많이 변화했다는 생각이 든다.


높게 솟은 건물만큼 우리의 마음은 곤두박질 쳐서 땅속까지 기어들어갈 태세로 퇴화한 느낌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우리모두에게 '인정받는 욕구와 같이 가장 기본적인 심리적 안정욕구'가

충족되어 지지 않다보니 지금의 현상황이 되어버린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게 연애를 하다가도 헤어질때는 돌변해 무서운 살인자나 데이트폭력, 스토킹으로 변질되어

버리는 마음들, 사랑이 이어져야 할 가정사에서 일어나는 폭력들, 여러가지 부분에서

우리들의 마음에는 안정된 사랑이 사라져가고 있다.


나 자신부터 '사랑받는 나', '인정받는 나'를 외면하며 타인의 기준에서 집착한다.

나를 가장 먼저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나자신이어야 하는데 우리는 늘 남에게서 사랑과 인정을

요구하고 채워지지 못해 괴로워한다. 이 책은 그런 사랑받는 나, 인정받는 나에 관해 다루고 있다.

살아오면서 나는 아직 어른으로서 미흡한 '어린 어른'이었을때,

기존의 어른들에게 억울한 일들을 참 많이 겪었다. 그럼에도 그것은 오롯이 내가 못나서라는

이야기를 듣곤했다. 몰론 내가 어리숙했을 것이다. 말그대로 '어린 어른'이었으니까.

하지만 어리숙했다고 해서 당해도 된다는 것은 어디에서 나온 결론일까?

일을 하고도 월급을 떼이는 데에 어리숙함이 왜 무기가 되어야 했을까.

지금은 그런 생각들이 든다.


당시에는 몰론 억울하면서도 그런 내 자신 탓을 많이 했다. 멍청했다. 바보 같았다라고 말이다.

그것이 결국은 나에게 독이 되었음을 나는 알고 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진 것이다.

사람을 믿지 못하다보니 늘 외롭다. 그래서 그것이 결국 마음의 병이 되곤 한다.

심리적 용어에 '정서적 타당화'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너의 억울함, 슬픔, 분노는 정당한 것이야 라는 적극적인 공감을 뜻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정서적 타당화라는 것이 아주 단순해 보이면서도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기본적인 억울한 분노나 슬픔을 인정하고 나 자신을 위로할 시간이 분명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부분이 약하다. 어릴적부터 듣는 말이

"뭘 잘했다고 울어!"라는 소리를 곧 잘 듣고 자라니 말이다.

내가 잘못한 부분을 인정할 시간이 필요하고, 그 잘못을 깨우치며 반성할 시간도 필요하다.

그리고 분명 그 잘못된 부분중에서도 억울한 부분들도 존재할 것이다.

억울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받아야 할 필요성도 있다.

그런데 그러기가 참 쉽지 않다.


심리학 저서들을 읽어보면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어른들 중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는 이들의 경우

어릴적 환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어린이를 거쳐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원치 않더라도 겪게 되는 일들이 우리를 '그런 어른'으로 만든다.

그래서 아이때부터의 심리적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많이 다루고 있다.

요즘은 아이때 받지 못한 심리적 안정을 '저서나 심리상담'으로 치료받는 어른들이 꽤 많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내 정서적 타당성을 인정하기 위해서다.

내가 이만큼 마음이 아팠구나. 슬펐구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안정감을 찾아주는 아주 소소한 것들로 7가지 항목이 소개되어 있는데,

최근 마음이 힘들 때 해보려 노력했던 것들이다. 그중에는 해본 것도 마음만 먹어본 것도 있다.

그래도 가장 어찌보면 마음 먹기 어려운 심리상담 받아보기를 해봤기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머지 항목은 혼자서도 잘 해볼수 있을 것 같아서다.

옛날의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이 뭐였던가 생각해봐야겠다.


최근 생각한 것이

내가 행복한 사람이면 주변에 그런 행복한 나를 보고 웃으며 다가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우울해하면 내 우울함에 위로하려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을테지만 그런 이들을 위해

더더욱 우울을 빨리 벗어던지고 내 우울함을 위로해줘서 고마워라며 말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한다.

계속해서 우울하고 예민한 나를 언제까지 받아주며 남아줄 사람은 없다.

우울하고 예민한 나 자신은 분명 나를 도와주려 오는 이들에게도 칼날을 세울 것이니 말이다.

칼을 계속해서 휘두르는 사람 곁에 남아 줄 사람은 없다. 그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내가 쥐고 있는 칼을 내려놓고 내 마음의 안정을 찾은 후에야 우린 누군가의 손을 맞잡을 수 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그리고 두려움도

우리 모두 그럴수 있다. 그런 마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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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하이츠의 신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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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띠지에 나온 내용이 눈길이 먼저 갔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소설이거나 그런 상황으로 내치닫는 이야기인가?

1권을 읽은 소감은 띠지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따뜻한 듯 조금은 슬프기도 한 분위기의 책'으로

소설이나 그림을 지망하는 이들과 이미 성공의 반열에 오른 이들이 슬로하이츠라는 건물에 모여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자 너무나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모여 그들만의 색채로 움직이며

한편의 드라마 혹은 영화를 보여주는 듯하다. 특히 성공과는 다르게 소심하고 소박해 보이는

고키와 현실적이며 강한 보스캐릭터인 다마키, 그리고 스-라고 불리는 귀여운 듯 착한 스미레 등

눈길이 가는 캐릭터들이 많다.


몇달전에 우연히 보게 되었던 만화 원작의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가 떠오르기도 했다.

만화출판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인데 만화가를 꿈꾸는 지망생부터 유명 만화가 그리고

그런 만화가를 케어해주는 출판사 직원과 편집자들의 이야기였다.

유명한 만화가의 집에서 문하생들(지망생들)이 만화를 배우며 돕는 모습이 생각이 났다.

슬로하이츠의 신에서의 모습은 그것과 조금 다른 것이 그들의 사적인 배경과 이야기들에

집중해있다. 성공을 하게 된 배경이라거나 인간관계 등 말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눈이 쉬이 멈춰지는 책은 아니었다.

이 페이지만 보고 쉬어야지하면서 어느새 뒷장을 넘기고 있어 타이밍을 매번 놓치고 말았다.


"이 집은 심심할 틈이 없어."

라는 본문 중 대사처럼 묘하게 심심하지 않아서 집중하게 된 책이다.


츠지무라 미즈키의 책을 많이 접해본 결과 그것이 그녀 소설의 강점이자 특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해보이지 않는 소소함 속에서도 눈길을 떼지못하게 만드는 특별함이 깃들어 있다.


1권만 읽은 상태라 2권을 읽어야만 모든 것을 다 이해하겠지만

1권만 읽은 현재의 느낌은 미즈키 작가의 느낌 그대로 '추리인 듯 하면서도 인간적인 이야기'라

어딘가 인간愛적인 감성, 감동이 물들어 있는 느낌이다.

특히 지요다 고키의 '모방 집단 자살사건' 의 추락 이후 나타난 '고키의 천사'의 편지 내용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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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도 않고서 책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읽어도 마음이 울리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 마음에는 울렸습니다.

그 시기에 지요다 선생님의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저는 지금 이곳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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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도 마음이 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내 마음에는 울렸다.

책을 좋아하게되면서 느꼈던 마음이기에 공감이 되어 울컥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책이었을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마음 깊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책인 경우가 있다.

나는 적어도 그렇게 마음이 울려본적 있다. 그런 책이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엥? 하는 의문이 생길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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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아끼고 더 관심을 가져 주세요.

외로워서 함께 죽길 원하는 나약한 마음보다 혼자라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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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서 죽길 바라는 마음이 나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혼자라도 살아가려는 마음이

그 마음보다 강하다는 데에는 부정할 수가 없다.

죽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것을 체념하고 벗어버리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마음이다.

어떻게든 살아가겠다는 것은 그런 자유를 대신해 고통스러워도 견뎌내 보겠다는 용기다.

죽음에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살아감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고키의 천사로 추측되는 여인의 정체는 뭘까.

이 책은 대체 어떤 형태로 끝나기 위해 쓰여졌을까.

2권을 어서 읽어봐야겠다. 퇴근하면 곧장 집에 가서 2권을 집어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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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10만 기념 리커버 에디션) - 하버드 청춘들은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쓰는가!
쉬셴장 지음, 하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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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행복해지고 싶다면 당신의 생각을 지배하고, 에너지를 발산하고, 
희망을 불러올 수 있는 목표를 세워라.
--앤드류 카네기--

하버드 대를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버드대를 나왔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생각해보면 하버드대 출신 중 

행복한 삶을 이끌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세계 제일의 명문대인 만큼 경쟁이 없을수가 없을 텐데, 그들의 자부심과 함께 나오는

여유의 근원은 무엇일까? 행복을 향한 흔들림 없는 목표, 그리고 행동이 아닐까.


하버드에서는 시간관리에 대한 수업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24시간, 누구나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을 목표에 맞춰 잘 계획하며 사는 것이다.

책의 첫 단락에서 근면성실한 로버트라는 직원의 일화를 이야기 해주었다.

근면성실한 것은 좋지만 거절을 못해 과하게 업무를 맡음으로서 업무를 제때에 끝내지 

못하는 점등을 말하며 때로는 거절을 하는 것도 자신의 업무를 위한 시간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을 이야기 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내 입장에서는 로버트와 작가 두 사람의 마음이 모두 이해가 된다.

작가님의 말처럼 때로는 정중한 거절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부하직원이 상사의 업무 지시에 거절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상사 또한 부하직원의 진심어린 거절 의사에 순순히 물러나주지 않기도 한다.

부하직원과 상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손님과 직원 사이에서도 

적당한 거절이 쉽지가 않다.

시간이 임박한 상황에서 주문이 들어올 경우 정중하게 거절을 해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래도 어쩌겠느냐 좀 맞춰주셔야지'와 같은 말과 '열심히 하지 않는다'라는 질타였다.

아직 우리나라는 갑과 을의 관계가 명확해서 지시에는 '거절'이 아닌 노력해보겠다는

 '수락'이 능력으로 인정을 받기에 아직 좀더 우리 사회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적절한 거절을 수락할수 있는 변화 말이다.

안되는 것은 안될수 있다고 여기며 거절에 수긍할 줄 아는 사회여야 거절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시간관리에 대해 생각하던 중 떠오른게 한가지 있다.

음악 중에 랩이 들어간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인데 시간관리라는 것이 랩을 연습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른 텝포로 속삭이듯 노래해야 하는 랩의 경우는 짧은

시간에 숨을 쉬고 내뱉는 패턴이 필요하다.

똑같은 시간 안에 똑같은 랩을 하기 위해서는 부던히 연습하며 어느 타임에 쉬어 

숨을 확보하는지 어느 탭포에선 어떻게 말을 내뱉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시간관리라는 것도 그런것 같다. 같은 시간 동안에 내가 어떻게 밀고 나가야 하는지 

어느 타임에 쉬어야 하는지 패턴을 찾아 다음 내뱉을 랩을 준비하듯 목표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짧은 랩의 특성상 더더욱 그런 호흡과 시간관리가 중요하다. 

순간 놓치면 그 다음에 이어질 랩의 가사가 뒤엉켜 버린다. 

그리고 숙달되어 제대로 랩을 하기 위해서는 부던히 시간을 들여 연습을 해야 한다.

시간관리에도 시간을 들여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그런 연습을 하버드대에서는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jyp 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은 하루를 꽉 채워 생활한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가는 시간조차 정해놓고 생활을 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시간을 위해 사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헛투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낭비같다고 한다.

타고난 성격도 있겠지만 결국 그런 관리로 지금의 박진영이 존재하는 것이다.

박진영을 그저 연예인으로 알고 있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때론 존경스러움이 느껴진다.


나에겐 헛투로 보내는 시간이 꽤 많다. 그리고는 후회를 한다. 그럼에도 바뀌기가 쉽지 않다.

시간관리에 관해 반복적인 연습을 여지껏 해오지 않은 탓이다. 익숙하지가 않다.

그럼에도 다행인건 다이어리를 통해 하루 일과를 적는 버릇을 요즘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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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건 그 일을 좋아해야 한다.

지금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전공이 아닐 수도 있고, 좋아한다고 해서 그 일을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모르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열심히 배워라.

잘배우고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토대될 수 있다.

그러니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그 일을 잘 이해하고 좋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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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게 되던 좋아해야 한다는 말이 공감된다.

싫어하는 일을 오래 할 수는 없다.

싫어하는 사람을 계속 보면서 살수 없고, 산다고 해도 스트레스로 병이 생기듯이

일도 싫어하면서 계속 하면 병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일이건 기왕에 해야 하는 일이라면 좋아하는 마음으로 자신만의 뿌듯함을 꼭

한켠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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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완벽하지 않은 결과를 흔쾌히 받아들이는 자세도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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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완벽했다면 지금처럼 고통 받는 사람이나 생명체가 존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처럼 신도 완벽하다고 하기엔 모순이 있는데 우리가 완벽하지 못한건 너무나 당연한게 

아닐까. 남의 기준에서 조금 완벽하기 못해도 내 기준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면 

그것으로도 괜찮다.

동계올림픽에서의 일을 생각해보자.

아깝게 은메달을 획득한 김연아로 인해 온 국민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은메달을 강탈당했다고 했지만 정작 김연아는 말했다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갔다'라고..

완벽했지만 완벽하지 않은 결과..

그럼에도 흔쾌히 받아들인 그녀의 자세가 이 책에서 말한 대목과 너무나 일치한다.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울수 있는 결과여도 빨리 털어내고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기에.

슬퍼하며 주저 앉기 보단 다음의 결과를 위해 또 나아가는 방향성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 같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기에 여전히 24시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는 중요하다.

20대의 창창한 나이는 아닐지라도 하버드 청춘들처럼 나의 24시간에도 관리를 해주고 싶다.

쉽지는 않겠지만 랩을 연습하듯, 완벽하지 않더라도 한 숨, 한 숨 찾아가며 내 시간을 

찾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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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감성
이어진 지음 / SISO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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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약간의 소소함과 위트 속에 담긴, 따뜻한 안부같은 에세이다.


열심히. 남들과는 다르게. 독창적인.

그런 말들이 당연시 되는 일상들 속에서 달리고 또 달려봐도 이상하게

런닝머신 위에서 달리듯 제자리 달리기다.

그런 일상들에 조금만 더 힘내보자고 다독이는 듯한 에세이다.


시처럼 짧고 간결한 문장들이 툭툭 건내는

'인생 힘들지? 근데 실상 인생 그까이꺼 별거 아니다? 왜냐하면 다 똑같이 느끼거든. 그 힘든거'

나만 특별하게가 아닌 누구나가 가지는 감정들이란 것을 말해주며 툭툭 털어버리자고 

말해주는 듯 하다.


돈이 많든 적든, 직업이 있든 없든, 얼마나 오래 살았든.

상관없이 불안감은 모두가 짊어지고 있는 짐이다.


나만 힘든게 아니라고 해서 어찌 위로가 되나 싶으면서도

나만 힘든게 아니라서 또 그러려니 하게 되는 마음도 분명히 있다.

내 힘듦이 분명 누군가와 통하는 공통분모의 위로점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외로워 본 사람은 눈빛만으로도 상대의 외로움을 알아챈다고 한다.

힘들어 봤기에 누군가의 불안함이란 짐이 더 잘 보이고

그래서 우리는 선뜻 타인에게도 온정을 베풀고는 한다.


소소하지만 그럼에도 결코 가벼운 마음들이 아닌 가장 보통의 감성들..

내 감정이 가장 추워졌을 때, 때로는 가장 뜨거워졌을 때 그 때,

이런 보통의 감성들이 적당한 온도로 위로가 된다.

아 나는 잘 견디고 있는거구나..하고 말이다.


배려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위한 것이다.

평범한 하루를 살아라. 그리고 똑같은 하루를 다시 살아라.

그것이 행복의 비밀이다.

- 어바웃 타임 대사 & 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 오프닝 멘트 2020. 01 -


라디오를 잘 듣지 않는... 아니 사실 전혀 듣지 않는다.

작가님은 라디오를 자주 들으시나보다.

책 내용 중 한 부분인데, 평범한 하루를 계속 살아가는게 행복의 비밀이라니

알들 모를듯 그럼에도 알 것 같다.


오랫동안 유지되는 건 딱딱함보다 부드러움이고, 핵심은 회복 탄력성이다.

유연한 태도와 충격을 받았을 때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회복 탄력성.


딱딱한 골프공과 말랑 말랑한 고무공을 비교하며 말해준 회복 탄력성에

상당히 공감이 간다.

결국엔 계속된 충격에 깨지는 골프공이 아니라 때론 말랑 말랑 충격을 흡수해

자신을 지키는 탄력성이 꼭 필요함을 느낀다.

너무 전력을 다하기보다는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날 힘은 남겨두어야 한다는 말처럼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저장하고 회복하는 일이 참 중요하다.

인생은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이니까.


그래도 여전히 '죽기 살기로 해야지'라고 말하는 어느 어른들의 말에 가슴 한켠이 아리다.

(직장 생활하며 간혹 말도 안되는 이유로 무조건 해내라고 우기는 어른들이 이런 말을 한다)

나는 오늘도 말랑 말랑 고무공이고 싶은데 어쩐지 골프공인 모양이다.

아야하는 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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