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시크릿 - 어제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한 56가지 마음 훈련법
류창장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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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를 만난 어느 무명작가가 "사랑하는 것들을 다 갖고 계시니 선생님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톨스토이는담담하게 " 아닙니다. 저는 제가 사랑하는 것들을 다 가진 것이 아니라,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사랑하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본문에 나온 이 문구처럼 이 책은 지금 당장 곁에 있는 행복을 눈여겨보고 허황된 행복을 찾느라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라 불리는 지금의 시대에서는 만족스러운 행복을 얻기가 어렵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런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의 전환에는 조금 도움이 될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느냐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 no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것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yes라고 대답할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다 다양한 성격을 가지지만 그럼에도 공통되는 것이 누구나 다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으면서 늘 "욕심 내지 말고 지금의 행복에 충만함을 느끼자." 그렇게 다짐을 하건만 늘 불행이란 감정에 지고 만다. 불행의 감정은 짙은 늪같은 색이라 금방 차올라 시야를 어둡게 만들곤 한다.

반대로 행복의 감정은 밝은 색이라 짙은 불행의 색에 덮여지기 쉽다. 그래서 그토록 많은 세월들 속에 살아온 사람들이, 대를 이어 계속 이어져온 인류가, 여전히 행복이라는 주제에 있어서는 늘 고심하고 공부하고 이렇게 타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책이나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릴적 세뱃돈을 받았을때 나란히 5천원을 받았을때는 행복했다.

하지만 어른들이 남자아이들에게만 1만원권을 주면서 5천원의 행복은 금새 1만원이라는 불행에 덮여 버리고 말았다.

어쩌면 인류의 불행한 감정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어른시절부터 뿌리깊게 내려져오는지도 모른다.


물질적인 빈곤은 언제든 해결가능하지만 정신적 빈곤은 없애기 어렵다. 더 어려운 문제는 정신적 빈곤이 가져오는 우울감. 상실감. 자괴감은 자신을 파괴시킨다. 반면 정신이 풍요로워지면 물질적 빈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질적인 빈곤이 언제든 해결가능하다는 문장이 있는데,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금전적 빈곤이 시작되어 정신적 빈곤까지 겪게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을 보아왔다.

몰론 물질적인 빈곤은 향후 미래에 해결이 가능할수 있다는, 불가능하진 않은 사실이지만 그리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이들이 불행의 감정에 묶여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산업화시대가 시작되면서부터 조금만 힘들게 일하고 노력하면 금방 금전적 번성과 명성적 번성을 누릴 수 있었다. 그렇게 행복을 쟁취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만큼의 노력을 해도 그때만큼의 행복을 누릴수 없다. 인류의 번성 레벨이 높아진 탓이다. 그래서 요즘의 사람들은 다른 방향으로 행복을 찾아간다. 시대가 변하면 사람들의 행복의 길도 달라지는 것이다. 요즘의 사람들은 마음의 평화를 행복으로 삼고 있어 그와 관련된 방향이 많아지고 있다.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명상이나 요가, 여행, 제2의 캐릭터를 선물해줄 직업 이외의 또다른 취미 등 말이다.

그 속에서도 여전히 행복을 찾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몰론 나도 아직은 행복을 다 채우지 못해 늘 조바심을 내며 불행이란 늪에 한창 빠져들기도 한다.


인생을 언제나 매일 매일 배워가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인지 늘 어렵고 서툴다.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은 열심히 우리는 자신만의 행복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어제 지나친 건강이 오늘의 간절한 행복이 되기도 하고, 어제 지나친 누군가의 반가울 목소리가 오늘은 그리움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매일 하루에 1가지의 행복을 가지자. 한달만 지나도 30개의 행복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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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세화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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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으로 포장된 소설도 좋지만 날것 그대로의 진실에 가까운 경험의 소설도 좋은 것 같아요! 좀더 현실에 가까운 깊이를 보여줄 것 같아서 기대되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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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내리는 집 - JM 북스
기타가와 에미 지음, 이나라 옮김 / 제우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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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에서 장난치지마! 죽고 싶어 환장했냐!’

갑자기 들린 듯한 목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한 소년이 전철 승강장에서 몸을 빼고 있어 안전하게 물러나도록 했다. 성난 목소리지만 그리운 목소리이기도 한 음성이 마치 지금 바로 들리는 듯한 기시감을 가지며, 코우스케는 그림을 사려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전철에 몸을 실었다. 그림을 그린 화가는 로렌이란 이름으로 본명은 알 수 없지만 코우스케의 어린 시절 많은 기억을 안겨준 그래서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었다. 갑자기 사라진 로렌에게서 어느날 불연듯 도착한 편지에는 그림을 팔아달라는 부탁이 적혀있었고 코우스케는 그렇게 로렌 개인전을 열게 된다. 그림을 파는 목적보다는 사실 로렌을 다시 찾고 싶었던 코우스케는 로렌의 그림을 보며 눈물 흘린 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림 속 모델인 소녀A인 안나를 찾고 싶은 유키코와 로렌을 찾고 싶은 코우스케는 그렇게 함께 두 사람을 찾기 위해 단서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하지만 로렌의 숨겨진 과거는 어쩌면 아이를 살해한 살인범일지도 모른다. 코우스케가 알던 로렌은 과연 로렌이 맞았던 걸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소설을 좋아한다. 따뜻한 추리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이다.

나미야 잡화점처럼 따뜻한 소설이라 한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이 될 것 같다.

어렵지 않게 읽히는 내용들과 캐릭터에 집중하게 되는 몰입도가 있는 책이다.

등장 인물 하나 하나가 별처럼 빛나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가장 가운데에 밤하늘처럼 든든하게 로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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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눈을 떠봐도 할머니가 없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분명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는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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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세계를 지나 어른이 되었음에도 때때로 외로움이 사무친다.

외로움을 몸으로 알지 않아도 될 아이들이 외로움에 노출되고 그것을 알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어른인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할 외로움도 이렇게 몸서리치게 추운데.. 이 소설에 나오는 아이들이 가진 외로움이 너무 아프다. 그리고 그런 아픔 속에 손을 마주 잡아준 유일한 어른이었을 로렌이 너무 고맙다. 우리는 아이의 시간을 지나 자라는데 어째서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버리는 걸까. 아이들의 외로움과 슬픔에 손을 맞잡아주는 어른이 되지 못하는 걸까. 우리는 왜 한 사람의 로렌이 되어주지 못하는 걸까.

야마구치 코우자부로의 추천문과 역자 후기에서도 그렇지만 누군가의 인생에 로렌이라는 인물이 한명 쯤은 있었을지도 모른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로렌이 있었다. 고등학교 당시 담임이었던 선생님이다. 내 학창 시절 유일하게 따뜻함을 준 교사였다. 관심을 주고 내가 상처 받을까 걱정을 한다고 느낀 유일한 어른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만 특별히 사랑을 준다는 느낌이 아니었음에도 깊게 박혀있는 사랑이다.

이젠 내가 누군가에게 로렌이 되어 줄 수 있는 나이가 되었건만, 여전히 내 안에는 아직도 코우스케가 있고 안나가 있다. 그건 우리가 완벽한 한명의 사람이 아니라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타인에게만 전달받을 수 있는 따스한 체온이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시기라서 더더욱 그런 맞잡은 손의 따스함이 그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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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은 칠십 남짓한 인생에서, 다 품에 안지 못할 정도로 많은 빛을 모았다.

나는 내 나름대로의 빛을, 앞으로도 계속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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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깊은 밤, 어둠의 두려움이 아니라, 그 어둠 속 빛나는 별을 바라보게 해준 사람.

내가 나에게, 내가 누군가에게 로렌이 되어 그 별을 알게 해주는 밤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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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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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글을 쓰는 작가들은 가장 먼저 [등단]으로 데뷔를 해야지만 인정을 받았다. 그래서 작가들을 선생님 선생님 했던것 같다. 정식 등단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작가라는 이름을 내미는 것이 쉽진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등단을 위해 50권의 책을, 등단할 당사자가 사야 한다는 것은 처음 알게된 사실이다. 즉 결국은 자신이 당선되었음에도 등단 증서를 책 50권이란 별도의 이름으로 구매를 해야만 정식으로 등단이 되는 것이다. 수상을 한 것이 등단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럴것 같으면 뭐하러 대상이란 시스템을 만든걸까? 점점 장사치가 되는 것 같아 입안이 쓰다. 독자인 내가 몰랐을 뿐 본래부터 그랬던 것일까?

작가를 꿈꾸며 여러가지 좌절을 경험한 작가는 진솔하게 [제 글을 세상에 내놓고 싶었던 저는 이런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하고 허심탄회하게 경험담을 알려주었다. 사실 직접 전쟁터에 가보지 않은 지망생들에게는 약간의 환상이 있다. (몰론 나는 지망생까지는 아니지만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해서 환상이 있다.)

이제 막 글을 내놓으려는 이에게 인지도부터 따지고 들면 인지도는 대체 어디에서 올리고 가야 할까.


게임에서 조차 레벨 1은 레벨 1에 맞는 필드에서 사냥을 시작하며 점차 레벨을 키워가는 법이다.

세렝게티 절벽에서 어린 새끼 사자를 떨어뜨려 살아남게 한다는 말도 이미 다 허황된 과장된 말이란 것도 우린 알지 않나. 한동안 논문에 자녀의 이름을 같이 올려서 난리가 났던 일이 있다. 솔직히 동종의 업종에 뛰어든 자녀의 길을 닦아주려 자신이 만든 예술품에 자녀의 이름을 붙여 내놓는 예술인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이들에게 따지는 인지도는 어쩌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 사례들과 비교하면 정직하게 도전하는 많은 이들이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게 아닌가.


하지만 이제 대중들은 안다. 그런 인지도를 신뢰하지 않는다.

좀 지난 사건이지만 서점내 베스트 셀러 순위조작 문제로도 시끄러웠지 않나.

그러니 여러가지로 멍이 드는 지망생들이 있다면 힘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지니 작가님은 북콘서트를 하셨다고 하는데 그러고보니 도서관에서 진행한 북토크에 몇번 참여한 적이 있다.

여러 작가님들을 만나 강의를 들었는데 책과 다른 이미지의 작가님도 책과 같은 이미지의 작가님들도 계셨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작가님은 회색인간을 쓴 김동식 작가님이다.

북토크에 가기전 회색도시를 빌려 읽고 갔었는데 책과 작가님의 첫이미지가 달랐고, 강의하며 말씀하시는 작가님이 또 달라보여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여성스럽고 얌전한 이미지로 생각했는데 실제로 뵈니 무척 달랐다는 말, 작가님이 그리 신경 쓸 의미는 아니었을 것같다. 사실 독자들 중에는 작가라고 하면 뭔가 다 고상한 이미지부터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까.

그런 연장선상이 아니었을까.

글쓰기에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위에 글들을 보니..난 이미 틀린 것 같다. (하지만 정작 글을 쓰는 내가 재미있으니 이글은 이것으로 만족하자. 미니멀리즘이 아니면 어떠하리.)

모든 씨앗이 틔운 첫 새싹은 연약하다.

한 사람이 한 명의 작가로서 틔운 싹이 첫 술에 거대한 나무일 수 는 없다.

작가님이 걸어온 길은 그 작은 싹이, 녹아 사라지지 않고 열심히 자라온 길이다.

누군가는 그 첫 싹에서 부터 함께 했는지도 모른다.

처음 피어난 새싹의 그 사랑스러움을 누구인지 모를 독자는 분명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많은 작가들이 책을 통해 타인이란 공간에 다양한 빛깔의 글을 던진다.

독자는 그 글들을 보며 마음에 드는 하나 하나를 주워, 가슴에 담고 가는 사람이다.

나는 오늘 '좋은 향이 나는 글'이라는 문장을 주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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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 - 류현재 장편소설
류현재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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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사건을 계기로 황금엉덩이라는 별명이 붙어버린 여성 검사 정해심은 요양병원측으로 연락을 받게 된다.

치매증세가 있으셔서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 그 아버지가 한 할머니를 범하려 했다는 요양원장의 연락이었다.

끈질기게 발뺌하며 엉덩이를 만진게 아니라 옷자락을 빼려고 했었다던가 휴대폰을 찾으려다 그랬다는 가해자의 태도에 내심 분노하던 정해심이지만 막상 아버지가 한 할머니를 범하려했다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병원으로 향한 해심은 어떻게 된 상황인지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하나 둘 사건을 파악해나가기 시작한다.

일제강점기의 말, 전쟁에 패한 일본이 한국을 떠나기 시작한 시기 남해의 작은 어촌에서도 한 일본인이 첫딸만 남겨두고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한다. 여지껏 (수탈로) 일구었던 어장을 두고 가기 아쉬움과 남겨둘 첫딸을 위해 그녀와 결혼할 사람에게는 어장을 주겠다고 했다. 그 일본 선주의 딸이 낳은 사람이 해심의 아버지 정만선이다.

아버지가 범하려던 것으로 추정된 사건의 피해자인 할머니 이름은 고해심이다. 딸인 정해심과 같은 이름이다.

그리고 해심의 아들은 1억이라는 거금의 합의금을 요구한다.

깊은 바다나 뻘의 진득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야기다.

애잔하기만 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괴하기만 한것도 아닌 묘한 분위기가 있다.

표지처럼 깊은 밤의 바다같은 딱 그런 느낌이다.

첫장의 분위기와 마지막 장의 분위기가 너무나 달라서

처음 읽던 시작의 마음과 다 읽은 마지막 마음이 달라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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