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의 모든 것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정치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좀 관심을 가지고 ,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당당한 권리인 투표를 열심히 참석하여 새로운 정권 수립에 기여한 사람이었다고나 할까요. 뭐 말은 거창하지만 , 투표만 열심히 했다는 뜻입니다. 열심히 한 투표의 결과로 어엿한 정권이 탄생하지만 , 그들에게 곧 실망하기 일쑤였기 때문에 이제 더이상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아져 버렸습니다. 다가오는 2012년 4월 11일 수요일이 19대 국회의원 선거인 총선날 이군요. 찍을 때 마다 누구를 찍어야 할지 참 고민입니다. 열심히 고민해서 찍어 놓아 봤자 그들은 그들의 잇권만 챙기는 붕당정치에만 열을 올릴 거니까요.

 

아하. 제가 왜 이렇게 정치, 총선 이야기를 하느냐구요. 금방 읽은 <내 연애의 모든것>이라는 소설 책 한권을 소개해드리고자 해서입니다. 이응준이라는 ,흠, 전 잘 알지 못하는 소설가이지만 이 책 한권으로 급관심이 끌리고 있는 작가입니다. 우파와 좌파로 대표되는 두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현실속에 있을 법하지 않은, 원수집안 끼리의 사랑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 처럼 그들은 죽어야 맺어지는 연인일까요? 새한국당 김수영 의원과 진보노동당 오소영 대표 의원은 서로 원수지간 처럼 으르릉 거리는 사이였다가 어찌 저찌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버립니다. 이들앞에 놓인 거대한 장벽이 무너질까요? 그 장벽을 무너 뜨릴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뿐일 것이다. 연애를 경험한 남녀 사이처럼 말랑말랑 해져야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이응준 작가는 상상을 해 보았나 봅니다.

 

인간은 살면서 흑백논리,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면서 살아갈 확률이 높아지지요. 공자의 손자인 자사에 의해 쓰여진 중용에서는 흑도 아닌 백도 아닌 중용의 법을 설파하고 있지만, 이런 중용의 길을 걷기란 도인의 수준에 올라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난 좌파다. 넌 우파야. 두가지 경우의 수만 존재하는 것 같은 우리나라 정치의 현실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놓은 두남녀가 있었으니.....사랑한다는데 어쩌란 것인가요. 한번쯤은 여러분도 사랑을 해보셨을 텐데 사랑하면 꽁깍지가 씌이고, 자기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보이지 않습니까.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꽁깍지를 떼고 나면 정말 미워 보일 상대방의 삐져 나온 콧털도 어여뻐 보이겠죠.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자기 당만 보지 말고, 인간대 인간으로 상대방의 어여쁜 구석을 한번씩이라도 찾아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응준 작가는 몽상가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애독가였던지 많은 철학자, 역사가, 작가 등의 말로 우리나라 정치현실을 풍자하고 싶어합니다. 소크라테스, 토머스 모어, 히틀러, 벤저민 프랭클린, 스피노자, 니체 , 쇼펜하우어, 포르이트, 단재 신채호 , 이상, 푸시킨, 괴테, 하이네의 말들을 인용하면서 적절하게 인생의 문제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결혼에 대해서 패러디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하고 많은 사과나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사과나무도 존재하는 법입니다. 어릴적 개를 묻어 주면서 자기 앞에서 빛을 발했던 사과나무를 잊지 못하고, 어떤 이상형을 꿈꾸고 살아가는 마약 사법이자 퇴물 로커 장도준은 '빛이 나는 사과나무'를 찾고 있는 이상주의자 입니다.

 

166 사과나무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죠. 빛나는 사과나무에만 의미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의미를 줄수가 있습니다. 빛나지 않는 것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빛나는 사과나무를 오소영에게서 발견하게 되지만, 오소영은 술이 요물이라고, 술을 마시면서 김수영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김수영은 자신의 어머니를 보면서 사과나무를 또 연상하게 되지요. 그런 사과나무의 상징적인 의미는 자신에 어떤 특별한 존재인 '빛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과나무중에서 자신에게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어떤 대상, 인물을 인간이라면 원하고 있을수 밖에 없겟지요.킬러인 꽃미남은 또 '하얀 백합꽃'에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순수, 순결의 의미를 넘어선 환멸의 상징으로 백합꽃 속에 폭탄을 넣어 테러를 일으키는 킬러가 꽃미남이라니 이것도 참 아이러니하게 다가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큰 스캔들로 사회이슈화 되면서 돌파구를 찾아 나선 김수영의 마지막 연설에서 김수영 의원은 이런 말을 합니다.

 

302 정치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정권은 국민이 더는 이렇게 못 살겠다 싶을 때 바뀝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혐오의 대상인 이유도 간단합니다. 사람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너무 대놓고 교활하게 사람 같지가 않아서 참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정치인이 어떤 이념을 가지고 있건 간에 일단 사람같기를 바랍니다.......더 나아가 우리는 각자 가짜 정치인이기 때문에 서로 진짜 아름다운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정치인의 현실을 꼭 집어 자아비판과도 같은 말을 합니다. 정치인들 스스로가 좌파니 우파니, 야당이니 여당이니 하는 이분법으로 접근해 간다면 국민들은 자신들의 생활의 살만하냐 못살겠냐에 따라 반응을 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혐오의 대상이 되는 이유가 사람같지 않아서 라고 당당하게 비판하고 나섭니다. 여당 의원으로서 하기 힘든 말을 속시원히 해 내는 김수영은 국회의원이 스스로 가짜 정치인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아름다운 적수가 되지 못하고, 서로 폭력적으로 으르렁 거릴 뿐이라고 합니다. 속시원한 그의 연설은 우리의 가려운 부분을 살살 잘 긁어 주고 있습니다.

 

정치에 신물이 나 있는 독자일지라도 정치의 허상속에 감춰진 사랑의 진실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이응준 작가의 발칙한 상상이, 정말 정치도 이렇게 달콤 살벌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로 승화되어 아름다운 진짜 정치인이 탄생하기를 꿈꾸어 볼수 있게끔 해주고 있습니다.

 

 

CF) 결혼에 대한 재밌는 명언이 있어 소개합니다. 책속에 있는 내용인데, 아시는 분은 아실부분이지만 너무 재밌는 문장이라 적어봅니다.  --- 게다가 결혼이란 해도 후회고 안해도 후회라고 말했던 소크라테스는 이런 각주도 달지 않았던가. 어쨌든 결혼하도록 하라. 훌륭한 아내를 얻었다면 보다 행복해 질 것이다. 나쁜 아내를 얻었다면 철학자가 될 것이다.(32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홍도의 풍속화로 배우는 옛 사람들의 삶 옛 그림 학교 1
최석조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들이 우리 옛그림을 감상하는 법을 알기에는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서양화와는 달리 보는 뱡향부터 시작해 붓의 질감과 동양의 선과 여백의 미에 대해서 자세한 강의를 해주는 책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옛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는 책으로 <김홍도의 풍속화로 배우는 옛 사람들의 삶>이라는 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옛그림에 대한 역사는 한국사 시간에 조금씩 배운 적이 있을 겁니다. 통일 신라시대와 고려 시대는 우리나라는 불교를 숭배 했기 때문에 불화 위주의 회화가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야 개인의 정서와 자연으로 관심의 전환을 가져 옵니다. 조선시대 초기의 안견의 몽유도원도 등을 시작하여 정선의 <금강전도>,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김홍도와 신윤복에 의한 풍속화가 절정을 이르게 됩니다. 조선후기 의 시대적, 경제적인 우리 조상들의 삶을 보자면 이들의 풍속화를 보면서 공부해 보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김홍도는 중인 출신으로 현감 벼슬에 오르기까지한 정조시대의 유명한 화원입니다. 단원이라는 호를 가지고 있으며, 정조가 세손때 김홍도가 초상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인연은 시작이 됩니다. 그후 김홍도에 대한 정조의 신임도 또한 높아서 정조를 위해 많은 일을 하게 됩니다. 최근 몇년전에 했던 <비밀의 화원>이라는 드라마와 책이 있었는데, 김홍도와 신윤복의 삶을 어렴풋하게 나마 조명해 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요. 그런 단원 김홍도의 그림은 조선 후기의 여러 생활을 담고 있어 아이들과 한그림 한그림 같이 살펴 보면 무척 재미있습니다. 이 책은 최석조 선생님이 옛 그림 학교를 개최해 2박3일 동안 하루 4교시씩 총 12교시의 수업을 통해 <단원 풍속화첩>에 있는 그림들을 살펴 본다는 컨셉으로 쓰여 졌습니다. 실제로 학교를 개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정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강의하는 식의 설정이 재미가 있습니다.

 

<단원풍속화첩>의 그림이 총 25점이 있는데, 또 2점인 군선도 까지 포함해 화첩에 있는 그림 대부분을 살펴보게 됩니다. 비슷한 그림끼리 알맞은 주제로 나누어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수 있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김홍도는 대부분의 그림마다 등장인물의 손과 발의 좌우 방향이 틀린 인물을 한둘 그려 넣습니다. 실제로 손발 모양의 방향에 서툴러서 그렇게 그렸는지 아니면 자신의 사인 마냥 자신의 그림임을 입증 시키기 위해 그렇게 그려 넣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후자의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좌우가 바뀐 손발 모양을 찾아 내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이번에 예술의 전당 서예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 조선시대 화가님의 전시회에서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씨의 미디어 그림을 볼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이 될수 있을 겁니다. 그곳도 관람하고 왔는데 이 포스팅은 차차 하기로 하겠습니다. 책에서 읽은 김홍도의 그림중에서 <대장간>이라는 그림을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망치로 달궈진 쇠를 두드리는 벼림질의 소리가 아득하게 들리는 듯한 기분입니다. 대장간은 우리네 시골 장터에 있던 낫, 호미 , 쇠스랑 , 보습등을 만드는 곳이지요. 중간에 화로가 떡 버티고 있습니다. 집게로 달군 쇠를 잡고 있는 이가 우두머리 대장이지요. 대장은 쇠를 달구는 <불림>, 망치로 두드리며 모양을 만드는 <벼림질>, 찬물에 식히는 <담금질>까지 대장간의 모든 작업을 감독하는 일을 하지요. 달군 쇠를 두사람이 내려 치고 있지요.. 아래 둥근 물건이 <모루>라는 물건이지요. 달군 쇠를 올려 놓는 도구입니다. 화로 옆에는 풀무꾼이 줄을 잡고 서 있으면서 풀무질을 하고 있어요. 풀무란 불을 피울때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라는 것은 알고 있겠지요. 아래쪽은 낫을 가는 소년이 있어요. 낫을 가지고 꼴을 베러 갈 모양인지 뒤에는 지게가 서있어요. 이런식으로 그림의 하나하나를 뜯어 보는 것이 그림의 감상법이지요. 그리고 비슷한 그림이 있다면 비교법의 감상을 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위의 그림은 <편자박기>라는 김홍도의 그림인데 말을 눕혀 놓고 말굽 밑의 편자를 박고 있어요. 편자는 주로 대장장이가 박는 작업입니다. 편자를 박고 있는 삼각모자를 쓴 사람이 바로 대장장이 입니다. 대장간이라는 그림에서도 알수 있듯이 주로 대장장이들이 쓰고 있는 모자 모양이 유사합니다. 삼각형의 모양의 고깔 비슷한 모자를 쓰고 있지요. 중국은 주로 말을 그래도 세워놓고 말굽을 들어 무릎에 엊은 다음 박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말의 네 다리를 묶어서 눕힌 다음 편자를 박는 다고 하는 군요. 말이 참 힘들어 보이면서 버둥거리고 있어요. 그런데 이그림은 좀 조잡해서 김홍도의 그림이 아니라는 설이 있습니다. <단원풍속화첩>중에 한두 그림이 워낙 훼손이 많이 되어 다른 사람이 아예 새로 그려 넣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여러 그림중에서 두 그림을 감상 해 보았는데, 전시회 포스팅도 할겸 김홍도 그림을 몇점 더 감상해 보는 포스팅을 할 생각입니다. 그림을 보면서 이것 저것 생각 해보면서 여러가지를 유추하는 것도 흥미가 있거든요. 책을 통해 읽으면서 아이들 뿐아니라 어른들도 이런 그림을 하나 하나 뜯어 보는 훈련을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림을 관찰하는 눈은 오히려 아이들이 더 뛰어 날수도 있겠지요.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의 관점이 더 밝히 보이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하여간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무시할 건 아닙니다. 읽고 새롭게 옛 그림에 대한 감상을 해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일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사 편지 1 - 개정판, 원시 사회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 12살부터 읽는 책과함께 역사편지
박은봉 지음, 류동필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면 고등학교까지 배운 역사 상식이 전부 일수가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입시를 위해 마구잡이로 외운 역사상식이 머리 속에 체계적일리는 만무하고, 근현대사로 갈수록 , 신문에서 들먹이는 이야기들은 먼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해버릴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현대인으로 신문이라도 읽고, 역사소설이나 인문서적이라도 읽을라 치면 역사를 모르고는 당췌 무슨 소리인지 알수 없는 것들이 참 많아요. 독서를 하시는 분들은 다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요즘은 일본 추리, 스릴러 소설을 애독하시는 분들도 많아 일본 역사까지도 섭렵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의 경우는 일본역사는 치부하더라도 한국사에 대해서만은 어느정도 상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또 우리 아이들만은 저처럼 무대뽀식 역사상식 암기 습득은 좀 면하게 해주고자 단념한바 있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요즘은 아이들 역사 책은 참 잘 나와요.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나와 있어 아이들에게 흥미만 불어 넣어 주면 어느 정도 현대인이 갖추어야만 할 역사상식을 가질수 있겠더라구요.

 

중2 올라가는 아들은 초등6학년 때 한국사를 한번 훑은지라 꽤 많은 상식을 가지고 있어요. 이제 둘째 초등 4학년 올라가는 딸래미에게 주 타겟을 날릴 차례지요. 아들하고는 조선사이야기 시리즈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밀리언셀러였던 <한권으로읽는 조선왕조 실록>의 저자 박영규 선생님 께서 어린이들을 위해 지은 조선사이야기 시리즈는 3권 까지 있어요. 고려사, 신라사, 백제사, 고구려사까지 삼구유사등을 망라하여 잘 정리 해 두셨어요. 이제 읽기만 하면 됩니다.

 

딸하고는 한국사 편지 시리즈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1권을 끝마쳤습니다. <원시시대부터 통일신라, 발해까지>의 역사가 담겨 있어요. 고려대학교 사학과 출신인 <박은봉>선생님이 엄마가 세운이라는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듯이 설명해주고 있는 역사책입니다. 그림도 많고, 사진도 많아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할 어려운 어휘는 되도록 피하고 있고, 상세한 예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어 쏙쏙 들어 오는 편입니다. 그래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같이 읽는 엄마가 설명해주면 더 좋겠지요. 이 책은 12살부터 읽는 책입니다. 혼자 읽기에는 그 나이가 맞아요. 하지만 욕심을 내서 전 10살짜리 딸하고 읽고 있어요. 딸아이가 <한국헤밍웨이>의 <만화 한국사>를 읽었던 지라 선사시대와 삼국시대까지는 어느 정도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더군요. 혼자 읽기에는 아무래도 만화 한국사가 최고긴 합니다. 술술 잘 읽어요. 그리고 역사적 사실도 그림으로 잘 이해해 머리속에 기억하고 있구요. 그 정리를 이런 한국사 책으로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의 역사 공부를 위해 많은 선생님들이 어린이, 청소년용 역사책을 발간해 주셨어요. 제가 알고 있는 분은 <박영규>선생님, 그리고 한국사편지의 <박은봉>선생님, 또 한분의 고령의 사학자이신 <이이화 >선생님, 이이화 선생님은 만화 한국사 이야기 시리즈도 유명하고, 또 그냥 한국사이야기 시리즈도 잘 나와 있더라구요. 어린이들의 역사 상식 , 그냥 알아서 하겠지 내지는 학교에서 해주는 국사 공부만을 가지고는 제대로 된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것, 우리가 경험해 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겠지요. 그래도 역사쪽에 관심이 많고 몰입을 잘하는 아이는 엄마가 안해줘도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하긴 하더군요. 그런데 역사와 지리에 관심이 적은 딸아이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부모가 좀 나서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신문에서도 NIE가 잘 되어 있어 어린이용 역사 상식을 연재하는 경우가 많아요. 신문을 잘 이용해 스크랩해가면서 아이와 정리해 나가는 것도 좋을 겁니다. 이것저것 알아서 찾아보고 단편적인 역사 상식, 시사 상식이나마 찾아보는 아들에 비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딸 같은 경우에 성인이 되어 살아갈 때 필요한 기본 역사상식이라도 암기가 아닌 체득으로 남겨주기를 바라는 저, 엄마의 입장에서 이렇게 역사 공부는 계속되어야 겠지요. 저도 학창시절에는 역사공부가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했었는데, 나이가 들어 뒤늦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긴 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역사책읽기, 그냥 꾸준한 실천이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미오는 정말 줄리엣을 사랑했을까? - 심리학자와 함께 명작 속으로 떠나는 마음 위로 여행
김태형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고전문학에 대해 단지 스토리로만 알고 더이상 접근하지 않는다면 그 값어치를 더 자세히 알지 못할 것입니다. 고전문학이 스테디셀러가 된 것은 또 읽고 읽어 곱씹어 볼수 있는 소재들이 정말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여기 심리학자인 김태형씨는 고전문학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그들의 심리를 세세하게 파헤쳐 보는 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읽었거나 읽고 싶어 하는 문학 7편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카르멘>, 알렉상드르 뒤마의 <춘희>,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스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햄릿>,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곱추>, 프랭크 봄의 <오즈의 마법사>의 등장인물의 심리세계를 들여다봅니다.

우리시대의 최대의 로멘스 이자 비극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는 전제가 시작됩니다. 로미오가 줄리엣을 사랑한 이유는,  로잘린에게 거부당한 <거절 공포증>을 앓고 있던 로미오가 줄리엣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독백을 들은 후 줄리엣의 외모와 함께 그녀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로잘린을 사랑한다 고백하고 거절당한지 얼마 되지 않은 로미오가 줄리엣을 그렇게 빨리 사랑하게 된 것은 상식적으로 그 사랑의 깊이가 깊지 않거나 로미오의 정신 상태가 불안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여자에 대해 거절 당하는 데에 두려움이 있던 로미오에게 줄리엣은 로잘린을 대신하는 존재로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줄리엣도 자신의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 부모에 대한 반항심이 극에 달했고, 부모가 싫어하는 가문의 로미오였기 때문에 그녀의 적극적인 방식에 의해 로미오와 사랑에 빠져 들게 됩니다. 그렇게 빠르게 사랑을 맹세하고, 초고속 결혼식을 올린 그들은 둘 다 죽게 되는 새드 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햄릿도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죽지도 못하고, 어머니에 대한 증오심으로 우울증을 앓는 현대인의 표상으로 등장합니다. 아버지가 죽자 마자 삼촌과 결혼해 버린 어머니와의 관계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인해 더욱 복수심을 키우는 계기가 됩니다. 그런 삼촌을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회개하고 있는 순간 죽게 되면 삼촌이 하느님에게 구원을 받게 될까봐 두려워하여 머뭇거리게 되지요. 이런 사실이 오히려 삼촌 글라디우스가 햄릿을 죽일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게 됩니다. 어릴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어머니와의 유대감이 결국은 우울감을 더 키우고 모든 사실을 부정적으로 바라 보게 되어 자신을 사랑하는 오필리어까지도 죽게 만들어 버립니다.

 

치명적인 외모로 남자들을 유혹했던 카르멘은 이기적인 사랑으로, 금욕적이고 모범적이엇던 돈 호세를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엄격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왔던 돈 호세는 그런 억압적인 훈육에 반항심을 드러내 한순간에 도덕심이 무너지면서 카르멘에게 수동적인 사랑을 표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점 나락으로 빠져든 돈호세는 카르멘을 죽이게 되는 비극을 맞이 하게 됩니다. 돈 호세의 이런 심리는 자신이 받았던 억압된 도덕적인 훈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키워온 마음의 상처가 곪아서 터져 버린 꼴이 된 것입니다. 결국은 자신과 사랑했던 여자의 삶을 송두리채 비극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어 버린 것은 마음속에 치유되지 못한 심리 기전의 반응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심리의 단면을 비추어 주는 거울로서 등장하는 문학속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현대인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우울감에 빠져 자학하는 사람, 대인관계에서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 자기 허영심이 강해 남을 배려 하지 않는 사람, 종교적, 도덕적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지금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환상속에 빠져 사는 사람등. 우리의 심리기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주인공 도로시는 현실속에서 살다가 자신의 상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 자신이 결핍되어 있는 단점들만 부각시켜 그런 부분들을 찾아 헤매는 인물로 나옵니다. 지혜와 사랑과 용기가 없다고 단정해 버렸지만 자신속에 이미 내재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던 도로시는 환상여행을 통해 발견해 나가게 됩니다. 단순한 환상여행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 된 셈이지요.

 

리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두렵게만 바라보지 말아야 합니다. 몇백전 부터 그런 심리로 살아왔고, 이어져 오는 문학속 내 모습을 가진 '페르소나'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으면 합니다. 나만 이런 감정과 기분에서 휩싸이는 것이 아니므로, 그런 심리기전을 잘 파악한 다음 극복해 나갈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일이지 않을까요? 일단 나와 비슷한 문학속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그런다음, 내 마음을 잘 들여다 보고 나자신의 상처가 무엇인지 찾아 치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문의 즐거움 (양장)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왜 배우는가?

인간의 두뇌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나 얻은 지식을 어느 정도는 잊어버리게끔 되어 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간의 두뇌는 과거에 습득한 것의 극히 일부밖에 기억해 내지 못한다.

그런데 왜 사람은 고생해서 배우고, 지식을 얻으려 하는가?

 

책을 읽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가끔 이런 한계에 부딪혀 고민할때가 있을 것이다.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는데,,, 열심히 책을 읽긴 읽었는데,, 주인공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고, 줄거리가 잘 떠오르지 않고, 어휘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준책이라 무척 반가웠고, 만나는 사람마다 추천해 주고 싶은 책 중의 하나이다.

 

그 해답은 창조를 위한 것이라 하겠다. 창조를 위해서는 우선 배워야 한다고 수학자이자 작가인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말하고 있다.

자신은 평범한 상인의 자식으로 태어나 평범한 사람으로 유년시절에 크게 두각을 나타나지도 않았고, 대학 3학년이 되어서자 수학의 길로 들어선 늑깍이 수학자이지만 배우고 또 배워 결국은 아무도 풀지 못하는 <특이점 해소>에 관한 수학 문제를 풀어 냈다. 그리고 수학의 노벨상인 <필드상>까지 타게 되었다.

그러한 자신의 학문의 경험을 후학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쓴 자서전적인 글이다.

 

참 진솔한 문체로 사람의 마음을 감동 시키면서 그리고 어떤 열정을 가지게끔 유도하는 내용의 글로 이루어져있다.

끝부분 추천사에도 있듯이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고 평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평범한 우리들로서는 희망을 주는 메세지인 셈이다.

 

배우고 배우다 보면 지혜의 깊이가 생기고 지혜의 넓이가 , 지혜의 힘이 생겨 결국 창조로 이르는 길로 접어 들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저자의 큰 재산이었던 끈기로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도 말하고 있다.

너무 지나친 경쟁의식은 오히려 창조의 에너지에 방해가 되며, 질투는 사람의 마음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끔씩은 체념을 할줄 알아야 하고, 나는 바보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소박한 마음, 초심을 잃지 말고 자만심에 빠져 성공을 흐리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새로운 나에 대해 발견하려면 <깊이 생각>하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기회를 잡을 행운이 오면, 끈기를 가지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잠자는 가능성을 찾아 내어 유치하다고 볼수 있는 창조의 초기 작품을 일단 만들어 보라고 조언한다.

 

너무나 좋은 말들이 많아 어린 초학자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고, 나이 들어 게을러 지고, 열정이 식었다고 생각될때 이런 메세지들이 나의 잠자고 있는 에너지를 깨울수 있어 나혼자 읽기에 아까운 책이다.

 

학문의 즐거움.. 논어의 학이편에 나오는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배우고 때때로 익힌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2500년전의 성현인 공자때부터 이런 말들은 무수히 있었지만 누구하나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