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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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거의 백만관객 돌파를 향하여 가고 있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원작을 읽었다. 황선미 작가는 <나쁜 어린이표>라는 동화로 이름을 알리고 있던 중에 이 작품으로 또 한번의 영광을 누리게 될 예정이다. 한국 애니매이션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많은 부모님들과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의 성원이 느껴 지는 것 같다. 나도 이런 흐름에 한몫하여 벌써 영화관람은 마친 상태이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살아가면서 열정을 느끼면서 살수 있는 것은 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유에 대한 꿈, 사랑에 대한 꿈, 아니면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한 꿈, 정신적인 고차원적인 꿈 등 자신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그들의 일상을 무료하지 않고 성실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런 꿈이 없이 살아 가는 요즘 현대인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멀리 보지 않아도 요즘 커가고 있는 어린세대와 나의 자녀들만 보아도 그러하다. 편안하게 부모가 주는 것을 받으면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모르고 게으름을 피우면서 살아 가고 있다.

부족한 것이 없다는 것은 꿈을 상실하게 만드는 요인일수도 있다.
한평생 양계장안에서 꼬박꼬박 주는 먹이를 먹으면서 알만 낳아도 되는 잎싹이는 그렇지 않았다. 얼마나 안정된 삶인가. 우리 아이들도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꿈을 품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잎싹은 다른 암탉 과는 달랐다. 그의 소원은 암탉으로 태어나서 자신의 알을 품어 병아리를 키워 보는 것이다. 결국 잎싹은 그의 꿈을 위해 그곳을 탈출해 자유를 찾아 나선다.
양계장을 떠나 마당으로 나온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 알지 못한채 ..

잎싹은 그런 위험에 굴복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어 낸다. 수탉들과 오리떼와 늙은 개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져버리지 않는다
모든 이들이 아무리 자신을 비웃어도 단 한사람의 친구만 있다면 충분한 힘이 된다. 잎싹에게는 청둥오리인 나그네가 그런 존재로 다가온다. 자신의 생명을 구해주고, 그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까지 했다. 잎싹을 특별한 암탉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자기 소외감으로 우울해하면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런 사람들 옆에 단 한사람이라도 그들을 이해 해주는 단 한사람의 친구만 있었다면 아까운 목숨을 살릴수 있다는 통계가 많다. 부와 명예를 쥐고 있던 연예인들조차도 이런 것에 취약하게 노출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청둥오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하지만 잎싹은 그들을 축복해준다.

자신이 축복해 주었던 그들이 있었기에 잎싹은 도리어 자신의 꿈을 이루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청둥오리와 뽀얀 오리 사이에 태어난 알을 자신이 직접 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잎싹은 알을 품어 아기를 가지게 된다. 자신과 다른 청둥오리의 아기 이지만 잎싹은 사랑으로 키워낸다. 초록머리를 키우는 동안 여러 유혹에 빠지게 된다.

집오리 떼 우두머리가 초록머리는 오리 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키우고 싶다고 주문한다.

하지만 잎싹은 나그네와의 약속 , 초록머리를 마당이 아닌 저수지로 데려 가야 한다. 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거절한다. 초록머리를 혼자 키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초록머리가 성장함에 따라 자신과 엄마가 다르다는 이유로 고민에 빠지고 힘들어한다.

그런 모습을 지켜 보는 잎싹 또한 힘들다. 하지만 <다른게 뭐 어때?> 다르다는 편견을 무릅쓰고 극복해 나가는 마음과 포용감이 잎싹을 견디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힘들때 마다 자신과 알을 지키기 위해 족제비와 고독한 싸움을 하면서 용기로서 맞섰던 나그네의 모습을 떠올렸다. <맞서는 용기만 있으면 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일생을 통해 우리는 인생의 비유를 보게 된다. 꿈을 향해 도전을 하고, 도전을 하면서 부딪치는 난관 속에서 맞서는 용기로 극복해 낼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 이지만 , 이런 사실을 몸으로 체득하기란 쉽지 않다.

 

잎싹은 청둥오리 초록머리가 혼자가 된다는 것이 두려워 집오리떼 무리 속으로 가고자 했던 어리석음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어리다는 건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 아가, 너도 이제 한 가지를 배웠구나!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 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

 

경험이 부족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몸으로 직접 체득하지 않는 한 기성세대의 조언은 한낱 경읽기에 불과한것이다. 초록머리도 마당으로 갔다가 주인여자에게 잡히는 경험을 하고서야 이런 사실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아무리 집오리떼가 청둥 오리와 같은 족속일지라도 사랑이 없다는 것을 잎싹은 알고 있었고,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인 사랑이야 말로 잎싹이가 초록머리를 키워 낼수 있었던 밑거름이었다.

 

<진정한 사랑>이 다름을 극복할수 있고, <진정한 용기>만이 현실을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작품을 한편 알게 되어 마음이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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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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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김영사의 베스트셀러 동화책이다. 저학년을 위주로 읽히기는 하지만

고학년이 읽어도 충분히 납득이 가고, 꼭 읽어서 책을 먹는 즐거움과

책을 먹고 글로 표현해 내는 행복감을 맛보아야 할 내용이다.

어여쁜 독일 동화 작가인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책먹는 여우가

한국의 서점가를 점령해 한동안 이 책을 안 읽으면

책을 읽는 아이라고 말을 할수 없을 정도의 인기를 누렸던 , 그리고 지금도

누리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얻고, 책을 먹으면서 배도 채우는 ,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여우 아저씨! 여우 아저씨는 책을 먹을때 꼭 소금과 후추를 뿌려서 먹는다.

마음의 양식인 책을 읽을때 자기 나름의 양념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읽히는 대로 그냥 넘어 가는 게 아니라 알맞게 간을 맞추어 자기에게 영양이

될수 있게끔 만들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돈이 없어 책을 살수 없는 여우 아저씨는 도서관의 책을 노리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먹어 치우는 여우를 반길리 없을 것이다.

책을 읽을때 자기 책을 사서 읽어야 할때와

도서관에서 그냥 빌려서 읽어야 될때는 잘 구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무작정 모든 책을 살수 없듯이 적절한 비율로 책을 접하는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도서관에서 쫓겨나 길거리에 버려진 광고지나

공짜 생활 정보 신문을 먹었을때 나타나는 현상은 여우 아저씨의 소화불량이나

변비에 비유되어지기도 한다.

문자라고 해서 아무것이나 읽으면 영혼이나 정신에 유익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마음의 양식은 가려 먹을 줄 알아야 하고.

더욱 고급화된 것을 읽거나 먹을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에도 몸에도 탈이 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궁지에 몰리면 독해 진다고, 여우 아저씨가 봉면 강도가 되어 버린다.

책을 훔쳐 먹고 싶은 생각에 책을 훔쳐 달아 나지만

결과는 뻔할 것이다.

이런 사실은 아이들에게 권선징악이라는 통속적인 교훈을 줄지라도

꼭 가르쳐야 할 사실이다.

남의 것을 훔치지 마라

머리속의 지식일지라도.....

교도소에 갇힌 여우 아저씨는 책을 먹고 싶어 자신이 직접 책을 써 내려간다.

재밌는 이야기로 가득찬 이야기가 절로 넘치고,

그동안 많은 스토리를 먹어 왔으니 넘실넘실 이야기 사슬들이

여우 아저씨의 머리에서 손끝으로 글로 표현 되어 지는 것이다.

여우의 재미난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활용해주는 교도관 빛나리씨가 등장하니

이름값대로 빛나는 생각을 해낸 셈이다.

여우 아저씨의 글을 책으로 만들어 낼 생각을 해낸 것이다.

 

가난한 시절을 지닌 작가의 페러디 처럼 보이는 동화이지만

실감나고 사실적인 느낌마저 들게 하는 작품이다.

<헤리포터 시리즈>를 써 내 베스트 셀러 작가에다

어마어마한 부와 명성을 거머쥔 조엔 롤링처럼..

여우 아저씨도 그런 작가가 되어 버린것이다.

오늘날에는 신인 작가의 뛰어난 작품성을 알아낸 매니저 역할의 빛나리 씨 처럼

작가만이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모든 것들을 상품화, 관광화 시키고 있는

유럽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런 작가는 한나라의 보물에 버금가는 존재일 것이다.

<발찍한 여우 아저씨>의 책먹기와 책쓰기이야기는

동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사회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책먹기를 좋아 하는 여우처럼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아 졌으면 하는 바램을 해보고,

책을 많이 먹어 튼튼해진 아이들이

풍성한 글쓰기로 좋은 글과 책으로

세상의 마음과 영혼들을 풍성하면서

기름지게 할수 있는 세상을 꿈꾸어 보는 것이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표현하고 싶었던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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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 하는 문화유산 상식여행
오주환 엮음 / 북허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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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흔히들 주오일제가 되면서 여행이나 답사를 많이 다니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문화유적지나 관광지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주로 사찰일 것이다. 불교신자가 아닌 이상 짧은 우리의 불교상식이나 역사상식으로

문화역사 유적을 이해 하는데 쉽지 않은 점이 많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필독서가 될 책이다.

문화유산 상식 여행 내용에는 우리나라 불교유산인 절, 불탑, 불상, 전각, 부도, 당간지주, 목조건축 양식의 명칭, 성곽, 고분등의 명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예전 학창시절 국사 공부를 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탑의 이름과 시대별로 변천하는 건축 양식,

불상의 이름은 왜이리 안 외워지는지... 이런 것에도 다 규칙이 있었고, 의미가 있으니

알고 나면 이해하기도 암기하기도 쉬워 질 것은 뻔한 일이다.

우리들이 탑 하면 줄줄 외울 수 있는 것들...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 석가탑,익산 미륵사지 석탑, 부여 정림사지 5층석탑, 월정사 팔각9층 석탑, 경천사 10층석탑,황룡사지 9층 목탑, 신세동 칠층 전탑 등등

목탑, 석탑, 전탑, 또 모전탑은 무엇인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등장한다.

탑의 부분별 명칭과 시대별 변천사, 절의 유래, 절의 배치,

절과 동등한 이름으로 사용되는 가람이란 말, 어떤 절은 탑이 한개이고, 어떤 절은 탑이 두개인지..
탑의 층수는 어떻게 세어 보는 것인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탑은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의 세부분으로 나뉘는데,

탑신부에 있는 옥개석의 층수를 따져서 3층인지 5층인지 칠층인지 알수 있다.

너무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한국사 공부 하면서 불상의 이름은 왜그리 긴지 외우기 난감하지 않았는가.

석조 미륵보살 입상, 금동 반가사유상 등을 살펴보면 처음은 불상을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알수 있게 석조, 청동 등등의 재료가 나오고 부처님의 명칭이 나온다.

미륵보살, 석가여래 등등의 다양한 부처님의 명칭들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서 있는 지, 앉아 있는지에 따라 입상 좌상으로 이름 지어 지는 것이다.

절을 여행하기 전에 우리를 맨처음 맞이 하는 것이 <보륜산 보탑사> 등등의 이름이 한자로

쓰여 있는 <일주문>이 나온다. 일주문이 등장하고 나면 이제부터 부처님의 성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영역이므로 삼가 몸을 단정히 하라는 경고의 문인 것이다.

그리고 등장하는 사천왕상들, 주로 천왕문을 지나면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사천왕상들이 나오는데 이들 이름과 의미,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떤 것들을 들고

서있는지 자세한 설명이 나오니 한번 읽어 보고 여행을 한다면 더욱 흥미진진한

답사여행이 될 것이다.

석등의 발전사와 불구 즉 불교용품들의 의미와 사용처 등의 내용이 나온다.

주로 우리 나라에서 자연과의 조화로 이루어진 목조건축 양식들이 설명되고 있는데,

산이 많은 우리 나라는 산보다 높은 건물을 만드는 것을 금기시 해왔기 때문에

유럽이나 중국과는 다른 아담하고 자연환경과 조화되는 건축양식이 발달 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행지에 가면 항상 문화해설판이 있는데,

이 해설판을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모를때가 많다.

처음 들어보는 건축 용어들이 즐비하게 나열되고 있으니 당연할 것이다.

공포, 첨자, 우미량, 도리, 익공, 하앙 등 이것들이 뜻하는 의미는 참 어렵다.

내용을 읽어 보고 그림을 보지만 건축학적인 문맹인 나는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대강의 의미로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지붕과 기둥, 기둥을 있는 서까래, 기와의 부분에 명칭이 다 붙어 있으니

이런 세밀한 부분을 목수들이 일일이 조각하여 연결하여 만든 것이

우리 나라 목조 건물이라니 장인의 손이 정말 사람의 솜씨 같지가 않다고

느껴지게 된다. 풀이나 접착제 하나 없이 조각하고 다듬은 연결 부분을 조립하여

만든 것들이라 튼튼하기 이루 말할수 없다고 봐야 될 것이다.
돌다리 하나에도 돌을 다듬어 연결하는 기술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나라 궁궐의 역사,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의 유래와 그 속에 담겨진

왕과 왕비들의 역사들을 연결시킬수있게 Tip의 양식을 빌어

설명해 주고 있으니 머리에 쏙쏙 들어 온다.

우리 나라는 고인돌의 나라라고 할만큼 무덤들이 즐비하다.

고분의 역사와 고분 양식의 변천사도 한눈에 알수 있다.

돌무지 무덤(적석묘), 덧널무덤(석곽묘), 널무덤(석관묘)

한자식 표기 명칭들이 요즘은 다 한글로 바뀌어 한자표기로 배운 세대에게는

생소하게 다가 오지만 한자 표기까지 상세히 해주니 헷갈리지 않게 이해할수 있다.

여행을 좋아 하시는 분들은 꼭 상식여행을 떠난다음 답사를 떠나 보시는 것이

우리나라 문화유적을 이해하는 데 한층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이 책을 강권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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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간다 옛날옛적에 1
김용철 그림, 권정생 글 / 국민서관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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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의 옛날 이야기 시리즈이다.

권정생 선생님은 자신이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에

겸손과 사랑, 믿음, 용기 등을 표현 해 내기 위해

교회를 배경으로 한 동화책을 꽤 많이 창작하셨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그런 종교적인 색채가 전혀 없는,

순수한 우리 옛날 이야기를 해주고 계신다.

어찌보면, <호랑이와 꽂감> 이야기와 유사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구하러 다니는 옛날 이야기와 비슷한 면이 많다.

아이든 어른이든 맛깔스럽게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주인공 할머니도 그러하다.

조선시대 당시 무명은 화폐로 쓰이는 귀한 물건이었는데,

보통 할머니들 같으면 쌀을 사오라 할텐데

주인공 할머니는 <이야기 한자리>를 무명 한필과 바꾸어 오라고 한다.



우리 조상들이 그만큼 흥과 이야기를 좋아 했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고,

현대에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한 전개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의 이상한 제안에 모두 어리둥절해 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지만 이런 것에 꼭 도전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도전이 없으면 이야기 전개가 안되니 당연한 귀결일것이다.

사실 이야기를 머리 속에 담고 있어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면서

흥을 돋으며 이야기를 잘 해주는 사람이 분명있다.

그런 재주를 타고난 사람이 부러울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 제공자인 농부아저씨는 그런 소재가 없다.

다만 도전이 있을 따름이고, 그 때 상황이 놓여지게 될 뿐이었다.

농부아저씨는 황새가 하는 행동을 보고 의성어를 동반하여 단순한 문장을 할아버지에게 말해준다.

이런 단순한 문장을 말해주면 당연히 어린 유아들은 흥에 겨워 할것이다.

"훨훨 온다."

"성큼 성큼 걷는다."

"기웃기웃 살핀다."

"콕 집어 먹는다."

"예끼 , 이놈!"

"훨훨 간다."

 

단순한 문장 나열인데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구성되어지니 참 신기하다.

이런 문장 나열속에 상상력을 부과할수 있으니

유아들에게는 안성 맞춤일 것이다.

여기에다 그림속에 있는 동작들을 따라 하면 더욱 신나 할 것이다.
할아버지는 이제 할머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게 된다.

마침 상황의 전개가 맞딱 뜨려 질려니 도둑이 집에 들어오게 된다.

위의 단순한 문장의 나열이 도둑이 하는 행동을 똑같이 묘사 하고 있으니

도둑은 제발이 저릴수 밖에 없다.

 

<호랑이와 꽂감>에서 호랑이가 꽂감이 무서운 존재라고 착각 했듯이

도둑은 안에서 자신의 행동을 그대로 말하고 있는 할아버지 , 할머니가

무섭게 느껴졌을 것이다.

우리의 순진 무구한 할머니 , 할아버지는 마냥 이야기를 따라 하면서 즐거워 하고 있다.

인간들의 즐거움은 이런 단순함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현대인들은 복잡한 세상을 살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학적인 이야기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가는 과학기술속에서,

단순하면 살아 갈수 없게 만드는 세상 흐름속에서

우리는 지극한 단순성을 찾기 위해

동화를 읽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아이들과 마주하면서 동심속의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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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10 - 화적편 4, 개정판 홍명희의 임꺽정 10
홍명희 지음, 박재동 그림 / 사계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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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나긴 장정을 마쳤다.

 10권에 해당하는 긴호흡의 장편소설이었기에 몰입할수 있는 시간이 필요로 한다.

임꺽정이 태어나기 전 아버지시절 이야기 부터 시작하여

임꺽정이가 자모산성으로 피신해가는 장면에서 끝을 맺는데, 미완으로 막을 내리는 셈이다.

홍명희 선생은 화적편을 청석편, 자모편, 구월편으로 나누어 쓸 예정이었다.

임꺽정이 구월산성에서 관군에게 잡혀 멸하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선생은 그렇게 진행해서 쓸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완성하지 못하고 홍명희 선생님은 작고하시고 만다.

 

본래 역사적인 사실에서는 구월산성으로 피신해서 있던 두령중

서림이 탈출하여 관군에게 밀고하여 일망타진된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서림이 자신의 처남을 찾으러 갔다가

최서방의 밀고로 잡히게 되어 자신만이라도 살겠다는

잔꾀를 부려 임꺽정이를 잡는데 관군에게 지략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홍명희 선생은 러시아 문학과 일본 문학에 조예가 깊을 정도로

탐독을 했다고 한다. 그러한 경향 때문에 자신이 쓸 내용이 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착각할 수 있겠지만 자신은 임꺽정에서 <완전한 조선의 정조>로 써내려 가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문체는 구어체를 구사하고 있고, 지금은 사용되지 않은 고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실제로 모르는 단어는 찾아 보아야 하지만 옆에 어휘를 찾아 놓았기 때문에

쉽게 읽어 내려 갈수 있었고, 어휘의 정확한 뜻은 모르더라도 문맥상

이해할수 있기 때문에 신명나게 읽어 갈수 있었다.

 

임꺽정을 읽으면 많은 어휘의 활용으로 우리말의 보물 창고라고 느낄 것이다.

또한 조선의 풍속이 보이고 연산군 시대 이후의 명종때 까지의 역사공부를 충분히 할수 있다.

무오, 갑자, 기묘, 을사 사화의 순서가 항상 혼돈이 있었는데,

그시대 상이 머리속에 그려지기 때문에 확실한 역사공부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 지도가 한눈에 보이는 듯이 팔도의 부목군현의 명칭을 줄줄이 기록하고 있다.

나한테까지는 보이지 않지만 전통의상과 교수에게는 조선의 패션이 보이기도 하겠다.

 

조선시대 상민들의 여성상도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임꺽정의 누이 <섭섭이> 아내 <운총이> 를 통해 보자면

순종적인 조선시대의 현모양처가 아니라

모든 일에서 남성과 더불어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기야 남녀평등이 거의 이루어 지고 있었던 고려시대에서

조선전기 까지의 역사가 그대로 반영되어 이들 사이에서도 어느정도 명맥이 이어지고 있었다고 볼수 있다.

16세기 사림들의 등장과 발전으로 성리학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여성은 정조관념만 부각되어 여성의 어깨에 지워지는 남녀 불평등의 극치로 변해 가게 되는 것이다.

 

홍명희 선생은 조선 프롤레타리아 문학 동맹 즉 카프문학을 지향하고 있어

임꺽정에는 사회주의 경향과 민족주의 경향이 둘다 녹아 있다고 볼수 있다.

가장 하층민인 백정 출신의 임꺽정이라는 인물에 관심을 가진 홍명희 선생의 관점에서 보아도

그런 인물을 통해 사회가 움직여질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다.

 

홍명희 선생은 해방이후 월북하여 북한에서 부주석 자리에 까지 올랐던 분이어서

한동안 임꺽정이 남한에서 금서로 지정되었던 적도 있었다.

남북 화해 조짐이 보이고 사계절 출판사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임꺽정의 개정판을 오늘날 우리들이 마주할수 있게 된것이다.

 

임꺽정을 읽으면서 홍명희 선생의 생가가 우리 고장과 가까운 충북 괴산에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직접 방문하는 기염을 토해 보기도 했다. 괴산은 10월말 11월초에 홍명희 문학제도 열고 있어

이에 대한 홍보를 매년하고 있었다. 역사적으로나 문학사적으로나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분들을 기리기 위한

노력을 우리나라의 문화적 자산으로 영원히 지켜나가야 할것이다.

몇주동안 임꺽정과 같이 한 호흡이 진정 흐뭇함과 자랑스러움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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