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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ㅣ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평점 :
2011년 8월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거의 백만관객 돌파를 향하여 가고 있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원작을 읽었다. 황선미 작가는 <나쁜 어린이표>라는 동화로 이름을 알리고 있던 중에 이 작품으로 또 한번의 영광을 누리게 될 예정이다. 한국 애니매이션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많은 부모님들과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의 성원이 느껴 지는 것 같다. 나도 이런 흐름에 한몫하여 벌써 영화관람은 마친 상태이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살아가면서 열정을 느끼면서 살수 있는 것은 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유에 대한 꿈, 사랑에 대한 꿈, 아니면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한 꿈, 정신적인 고차원적인 꿈 등 자신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그들의 일상을 무료하지 않고 성실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런 꿈이 없이 살아 가는 요즘 현대인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멀리 보지 않아도 요즘 커가고 있는 어린세대와 나의 자녀들만 보아도 그러하다. 편안하게 부모가 주는 것을 받으면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모르고 게으름을 피우면서 살아 가고 있다.
부족한 것이 없다는 것은 꿈을 상실하게 만드는 요인일수도 있다.
한평생 양계장안에서 꼬박꼬박 주는 먹이를 먹으면서 알만 낳아도 되는 잎싹이는 그렇지 않았다. 얼마나 안정된 삶인가. 우리 아이들도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꿈을 품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잎싹은 다른 암탉 과는 달랐다. 그의 소원은 암탉으로 태어나서 자신의 알을 품어 병아리를 키워 보는 것이다. 결국 잎싹은 그의 꿈을 위해 그곳을 탈출해 자유를 찾아 나선다.
양계장을 떠나 마당으로 나온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 알지 못한채 ..
잎싹은 그런 위험에 굴복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어 낸다. 수탉들과 오리떼와 늙은 개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져버리지 않는다
모든 이들이 아무리 자신을 비웃어도 단 한사람의 친구만 있다면 충분한 힘이 된다. 잎싹에게는 청둥오리인 나그네가 그런 존재로 다가온다. 자신의 생명을 구해주고, 그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까지 했다. 잎싹을 특별한 암탉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자기 소외감으로 우울해하면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런 사람들 옆에 단 한사람이라도 그들을 이해 해주는 단 한사람의 친구만 있었다면 아까운 목숨을 살릴수 있다는 통계가 많다. 부와 명예를 쥐고 있던 연예인들조차도 이런 것에 취약하게 노출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청둥오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하지만 잎싹은 그들을 축복해준다.
자신이 축복해 주었던 그들이 있었기에 잎싹은 도리어 자신의 꿈을 이루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청둥오리와 뽀얀 오리 사이에 태어난 알을 자신이 직접 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잎싹은 알을 품어 아기를 가지게 된다. 자신과 다른 청둥오리의 아기 이지만 잎싹은 사랑으로 키워낸다. 초록머리를 키우는 동안 여러 유혹에 빠지게 된다.
집오리 떼 우두머리가 초록머리는 오리 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키우고 싶다고 주문한다.
하지만 잎싹은 나그네와의 약속 , 초록머리를 마당이 아닌 저수지로 데려 가야 한다. 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거절한다. 초록머리를 혼자 키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초록머리가 성장함에 따라 자신과 엄마가 다르다는 이유로 고민에 빠지고 힘들어한다.
그런 모습을 지켜 보는 잎싹 또한 힘들다. 하지만 <다른게 뭐 어때?> 다르다는 편견을 무릅쓰고 극복해 나가는 마음과 포용감이 잎싹을 견디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힘들때 마다 자신과 알을 지키기 위해 족제비와 고독한 싸움을 하면서 용기로서 맞섰던 나그네의 모습을 떠올렸다. <맞서는 용기만 있으면 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일생을 통해 우리는 인생의 비유를 보게 된다. 꿈을 향해 도전을 하고, 도전을 하면서 부딪치는 난관 속에서 맞서는 용기로 극복해 낼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 이지만 , 이런 사실을 몸으로 체득하기란 쉽지 않다.
잎싹은 청둥오리 초록머리가 혼자가 된다는 것이 두려워 집오리떼 무리 속으로 가고자 했던 어리석음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어리다는 건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 아가, 너도 이제 한 가지를 배웠구나!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 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
경험이 부족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몸으로 직접 체득하지 않는 한 기성세대의 조언은 한낱 경읽기에 불과한것이다. 초록머리도 마당으로 갔다가 주인여자에게 잡히는 경험을 하고서야 이런 사실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아무리 집오리떼가 청둥 오리와 같은 족속일지라도 사랑이 없다는 것을 잎싹은 알고 있었고,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인 사랑이야 말로 잎싹이가 초록머리를 키워 낼수 있었던 밑거름이었다.
<진정한 사랑>이 다름을 극복할수 있고, <진정한 용기>만이 현실을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작품을 한편 알게 되어 마음이 흡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