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간다 옛날옛적에 1
김용철 그림, 권정생 글 / 국민서관 / 200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권정생 선생님의 옛날 이야기 시리즈이다.

권정생 선생님은 자신이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에

겸손과 사랑, 믿음, 용기 등을 표현 해 내기 위해

교회를 배경으로 한 동화책을 꽤 많이 창작하셨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그런 종교적인 색채가 전혀 없는,

순수한 우리 옛날 이야기를 해주고 계신다.

어찌보면, <호랑이와 꽂감> 이야기와 유사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구하러 다니는 옛날 이야기와 비슷한 면이 많다.

아이든 어른이든 맛깔스럽게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주인공 할머니도 그러하다.

조선시대 당시 무명은 화폐로 쓰이는 귀한 물건이었는데,

보통 할머니들 같으면 쌀을 사오라 할텐데

주인공 할머니는 <이야기 한자리>를 무명 한필과 바꾸어 오라고 한다.



우리 조상들이 그만큼 흥과 이야기를 좋아 했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고,

현대에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한 전개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의 이상한 제안에 모두 어리둥절해 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지만 이런 것에 꼭 도전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도전이 없으면 이야기 전개가 안되니 당연한 귀결일것이다.

사실 이야기를 머리 속에 담고 있어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면서

흥을 돋으며 이야기를 잘 해주는 사람이 분명있다.

그런 재주를 타고난 사람이 부러울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 제공자인 농부아저씨는 그런 소재가 없다.

다만 도전이 있을 따름이고, 그 때 상황이 놓여지게 될 뿐이었다.

농부아저씨는 황새가 하는 행동을 보고 의성어를 동반하여 단순한 문장을 할아버지에게 말해준다.

이런 단순한 문장을 말해주면 당연히 어린 유아들은 흥에 겨워 할것이다.

"훨훨 온다."

"성큼 성큼 걷는다."

"기웃기웃 살핀다."

"콕 집어 먹는다."

"예끼 , 이놈!"

"훨훨 간다."

 

단순한 문장 나열인데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구성되어지니 참 신기하다.

이런 문장 나열속에 상상력을 부과할수 있으니

유아들에게는 안성 맞춤일 것이다.

여기에다 그림속에 있는 동작들을 따라 하면 더욱 신나 할 것이다.
할아버지는 이제 할머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게 된다.

마침 상황의 전개가 맞딱 뜨려 질려니 도둑이 집에 들어오게 된다.

위의 단순한 문장의 나열이 도둑이 하는 행동을 똑같이 묘사 하고 있으니

도둑은 제발이 저릴수 밖에 없다.

 

<호랑이와 꽂감>에서 호랑이가 꽂감이 무서운 존재라고 착각 했듯이

도둑은 안에서 자신의 행동을 그대로 말하고 있는 할아버지 , 할머니가

무섭게 느껴졌을 것이다.

우리의 순진 무구한 할머니 , 할아버지는 마냥 이야기를 따라 하면서 즐거워 하고 있다.

인간들의 즐거움은 이런 단순함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현대인들은 복잡한 세상을 살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학적인 이야기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가는 과학기술속에서,

단순하면 살아 갈수 없게 만드는 세상 흐름속에서

우리는 지극한 단순성을 찾기 위해

동화를 읽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아이들과 마주하면서 동심속의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