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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인문학적인 미술사 - 단숨에 읽히는 시대별 교양 미술 수업
이준형 지음 / 날리지 / 2023년 12월
평점 :
제목 : 세상 인문학적인 미술사 (책콩서평)
독서기간 : 2023.11
<서평>
역사라는 분야는 생각하기에 따라 좁기도 하지만 매우 광범위하기도 하다. 특히 인문학이나 언어 전공자인 사람들에게는 역사는 너무나 포괄적인 학문이다. 대체로 문화라는 카테고리 안에 역사를 넣긴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역사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문화가 들어와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의 차이일 수 있을 것도 같다.
다만 역사는 근본적으로 지리의 차이에 의해 각각의 인종이 분화되고 사는 모습이 달라지며 이에 따라 언어, 문화 역시 큰 차이가 생기고 결국 이에 따른 미술의 흐름 역시 크게 달라진다. 특히 동양의 미술과 서양의 미술은 그 재료부터 표현 방식, 미적 기준 등등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서로 커다란 교류가 없이 각자의 지형과 문화권 내에서의 그들만의 역사적 삶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적 흐름 내에서의 서양 미술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정말 좋아하는데, 단순히 어떤 그림이 어느 시대 누구의 어떠한 작품인지에 대한 설명보다는, 미술사 변천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고 왜 당대의 작가가 그러한 작품을 그렸으며, 그러한 작품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는지, 왜 화풍은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는지 이해하는 게 선행되어야 할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특히 서양미술에 대해 문외한인 나에겐 이러한 저술이 매우 유용하게 다가온다.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는 기본 뼈대이고, 우리가 책으로 읽는 각종 분야, 혹은 정사와 야사 등은 모두 이런 역사에 대한 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뼈만 보게 되면 단순 암기만 하게 되어 재미가 없고, 살만 보게 된다면 역사의 커다란 흐름을 놓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역사적 흐름 속에 흘러가는 미술이라는 물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특히 커다란 사건이 일어나는 시점에서 미술사 역시 크게 변하는 데 이러한 맥락을 잘 짚어주고 있다. 덕분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서양 미술사에 대해 훨씬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 유럽여행을 가면서 박물관을 가게 된다면 보는 눈이 조금 더 많이 트일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