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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 프리드리히 니체 아포리즘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욱 편역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제목 : 프리디리히 니체 아포리즘_프리디리히 니체 (책콩서평)
독서기간 : 2024. 03
<서평>
인문학 책이나 자기개발서를 읽으면 매번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자 문구가 바로 프리드리히 니체이다. 사실 여러 가지 책을 읽곤 했지만 프리디리히 니체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다. 그 유명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 제목 조차 나영석PD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들어봤을 정도로 부끄러운 상식 수준이었다.
이 유명한 “망치를 든 철학자”라 불리우는 사람의 잠언과 노트, 메모, 책 구절 등을 모아놓은 모음집, 아포리즘을 드디어 읽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책은 니체의 심오한 세계관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그의 책의 무자비한 난이도 때문에 다가가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은 책이다. 나 역시 직장을 다니며 책을 읽기 때문에 심도 있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책, 혹은 내용이 방대하고 두꺼운 책은 읽기 매우 부담되기에 안나 카탈레나와 같은 그의 저서를 읽어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인데, 이 책은 그의 사상을 찍먹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니체는 그 자신이 책에서 수차례 언급한대로 지독한 염세주의자이다.
P30.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가 믿는 것들이 과연 유일한 진실을 기반으로 작성된 객관화된 실체라 말할 수 있을까? .... 질문해라.”의 문구에서처럼 그는 모든 것에 당연한 것이 없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그렇기에 비록 1~2페이지의 짧은 글로 엮어진 이 책에서조차 그의 깊은 식견과 통찰에 숨이 막힐 정도로 빈틈이 없고 깊다.
특히 이 책의 제목처럼, P33~34에서의 “그대들은 자신을 참지 못하고, 또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도 않는다. 이웃이 아니라 자기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 ... 자신의 힘만으로 무언가를 온 노력을 쏟아야 한다. ...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준다 해도 한 걸음, 단 한 걸음도 타협하지 말라!”와 같이 자조 섞인, 오히려 인간을 뛰어넘는 초인을 지향하며, 자기계발서에서 단골 문구처럼 큰 울림을 주는 문구도 있다.
다만, 니체는 너무나 많은 실패를 거듭한 인생을 살았다. 그렇기에 염세주의적인 본인의 천성이 더욱 강화되었고 지금의 내 나이보다 조금 더 인생을 살고 끝마쳤다. 그의 말로는 너무 많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거듭하였기 때문에 지독한 정신이상과 가난, 질병으로 점철된 삶을 살다 쓸쓸히 죽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고, 도리어 그의 인생이 가여히 여겨지기까지 했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생각하게 된 것일까? 할 정도로 무서운 집착이 그를 모든 것에 대한 의심과 질문으로 그를 끝없는 생각의 구덩이로 빠지게 만든 것이 아닐까? 예전 프로이트의 단편집을 읽으면서도 그의 처참했던 끝을 알게 되었기에, 후대에 정말 대단한 명인이자 선인으로 추앙받는 그들의 삶이 정작 자신들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때 당시의 삶은 행복했을까?, 그들이 추구하는 행복이 아닌 범인들의 행복에 조금 더 가까운 삶을 살았다면 이러한 깊은 통찰까지 이를 수 있었을까? 하는 약간 다른 견해의 생각도 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