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선우에게
네가 벌써 고등학교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을 보니 너와 함께 지낼 날도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너와 함께 보내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도 막상 너와 대화를 하거나 함께 무언가를 함께 하는 시간은 날마다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대화를 나누려고 하면 대화가 대부분 잔소리로들리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 그래서 생각하다가 이렇게 펜을 들어 편지를 쓰기로 했단다.
이제 고등학교에 올라가 미래를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너에게 아빠로써 또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써 한 가지 꼭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어 이렇게 펜을 들었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네가 네 삶에 대해 스스로 최선을 다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신다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께 기도를 한단다. 그래서 아빠는 네가 공부를 시작하기 전과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꼭 기도하는 습관을 갖게 되길 바란다.
아빠는 고등학교 3학년 때 1년 동안 학교에 등교하기 전에 교회에 들려서 기도하고 하교하면서 다시 교회에 들려서 기도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단다. 비록 많은 시간을 기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6시에 등교하고 12시에 하교하는 가운데 교회에 들려서 기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단다. 그런데 기억하렴! 아빠가 전교 1등은 한 것은 아니지만 고3 전체에서 1년 동안 가장 많이 성적이 오른 사람이 되었단다. 이렇게 기도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삶에 임하게 만든단다. 그래서 너도 매일 기도함으로 기도의 능력을 꼭 체험하길 바란다.
아빠는 네가 노력한 만큼만 결과가 나오길 바라지 않는다. 아빠는 네가 노력한 것보다 휠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그렇게 되려면 반드시 하나님의 은혜가 네게 임해야 한단다.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는 사람에게 부어진단다. 야고보서 4장 2절에 이런 말씀이 있단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약 4:2)
나는 네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네가 생각하는 최선은 아빠가 보기에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 너는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매일 이렇게 기도하렴 ! 오래 기도하지 말고 진심을 담아 한 마디만 하나님께 고백하렴.. 그래도 충분하단다.
- 하루룰 시작할 때 : 오늘 하루로 보람 있게 보내도록 인도해주세요.
- 학교에 등교해서 : 오늘 학교에서 좋은 일 복된 일이 가득하게 해주세요.
- 수업이 시작될 때 : 이 시간 꼭 배워야할 것들을 잘 깨닫게 해주세요.
- 수업이 마칠 때 : 오늘 배운 것 중에 중요한 것은 꼭 기억나게 해주세요.
- 자율학습을 시작할 때 : 오늘 배운 공부를 잘 정리하게 해주세요.
- 학원에 도착했을 때 : 오늘 학원에서 좋은 일 복된 일이 가득하게 해주세요.
- 학원 수업이 시작될 때 : 이 시간 꼭 배워야할 것들을 잘 깨닫게 해주세요.
- 학원 수업이 끝날 때 : 오늘 배운 것 중에 중요한 것은 꼭 기억나게 해주세요.
- 시험을 준비할 때 :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으니 시간을 지혜롭게 쓰게 해주세요.
- 시험을 시작할 때 : 시험에 나온 것들이 다 기억나게 해주세요.
- 시험을 마칠 때 : 하나님의 도우심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한 마디씩만 기도하렴. 그래도 충분하단다. 나는 이런 기도생활을 통해 네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고,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신다는 것과 너의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것을 네가 꼭 체험하게 되길 바란다.
우리 인생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단다. 반드시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단다. 사하라 사막은 원래부터 사막이 아니었다. 사하라 지역이 사막이 된 이유는 비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으니 자연히 사막이 되었단다. 나는 네 인생이 사막과 같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늘의 문이 열리고 하늘에서 은혜가 네 삶에 내려와야 한단다. 그래야 네 삶이 가벼워지고 쉬워진단다. 아빠는 네가 어려운 삶을 자초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빠가 군에 있을 때 고성에서 산불이 났다. 그때 사람들이 많이 동원되어 불을 끄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단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전까지 산불은 계속 번져만 갔단다. 그러다가 하늘에서 비가 내리자 비로소 산불이 꺼졌단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네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시험을 완벽하게 준비할 수는 없다. 시험에는 항상 운이 따라야 한다. 네가 준비한 것에서 시험이 나와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단다. 하나님께 인도해달라고 구하고 지혜를 달라고 구해야 한다. 그리고 매번 시험을 볼 때마다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단다.
공부는 혼자의 노력으로만 잘 할 수 없다.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 공부하면서도 겸손하게 부르짖어 기도한단다. 아빠는 너 혼자 열심히 하는 삶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삶이 되길 바란다. 너 혼자 열심히 하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족하고 모자라고 두렵고 걱정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은혜가 부어질 것을 믿는다면, 너는 공부를 하면서도 평안과 기쁨을 누리며 할 수 있을 것이다.
고1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너무 조급하게 굴지 말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렴... 꼭 그렇게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너는 반드시 잘 해낼거야... 그러니까 안심해...
앞으로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때에는 언제든지 이렇게 편지를 쓰마...
2014년 4월 15일
너를 믿고 너를 응원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