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신우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오늘은 너와 아빠도 그리고 대한민국도 많이 혼란스러웠던 하루였던 것 같다.

오늘 아빠의 눈과 귀는 온통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작업에 쏠려 있었단다. 하루 종일 반복되는 뉴스를 듣고 또 들으면서 선실에 갇혀 있는 아이들 중에 생존자가 나오길 간절히 기도했단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아빠에게 주신 마음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회개의 자리로 부르고 계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책임한 선장 때문에 공분하고 있단다. 그런데 그 선장이 꼭 한국교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선장은 책임을 망각한 한국교회 같다. 선장이 탈출하면서 아이들에게 탈출하라고 한 마디만 했더라면 많은 아이들이 살아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선장은 자기 생존만 생각하고, 배에 남겨진 아이들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에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도 동일한 것 같다.

너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고민이 되지만 네가 조국의 교회를 사랑하고 조국 교회를 회복시키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금 어려운 이야기지만 하기로 하자.

지금 한국교회는 자기 생존만을 위해 사는 선장과 같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서이다. 예수 믿지 않고 그냥 두면 지옥에 가기에 지옥가지 않도록 부르짖어 기도하고 부르짖어 전해야할 사명이 교회에 있다. 교회의 목적은 생존에 있지 않고 복음 전파에 있다.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는 교회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교회다운 교회가 될 수 있단다.

아빠는 네가 무엇을 하든지 좋단다. 네 직업이 무엇이든지 다 좋다. 그러나 아빠는 네가 무엇을 하든지 조국의 교회를 바로 세우는 것에 헌신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조국의 교회를 사랑하고 조국의 교회를 바로 세우는데 너를 바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사고에는 매뉴얼을 무시한 것에 큰 원인이 있단다. 먼저 선장은 항해 메뉴얼에 따라 배를 몰지 않았다. 또 사고가 나자 매뉴얼대로 대처하지 않았다. 또 회사에서는 선박을 개조할 때 불법으로 중축했다. 또 배에 물건을 선적할 때도 규정대로 하지 않았다.

결국 선장과 선원들, 회사, 선박개조업체, 선박을 검사하고 승인하는 단체 등등 곳곳에서 불법이 자행되었단다. 이런 모습은 인생 매뉴얼인 성경을 무시하는 교회 같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되게 살라고 성경을 주셨지만 우리는 모두 성경을 무시하고 성경의 원리에 순종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 탓만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는다.

또 이번 사고를 보는 외신들은 한국은 이해할 수 없는 나라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얼마 전 부산 외대 학생들이 눈에 깔려 죽는 사고가 있었다. 그 사고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 외신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우리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때 잠시만 눈물을 흘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우해 삶을 개선하거나 바꾸지 않는다. 마치 악어의 눈물처럼 회개하는 한국교회 같다. 고통을 받으면 눈물을 흘리며 회개는 하는데, 정작 삶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진짜 삶을 변화시키는 회개를 하지 않는다.

또 이번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사고대책 본분에도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었다. 체계도 없고 질서도 없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여 사고를 당한 가족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런 모습도 질서와 권위를 무너뜨린 한국교회 같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와 질서를 무너뜨려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통제 불능의 상태를 만든 한국교회와 같다.

또 배에는 구조용 보트가 충분했다고 한다.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모두 태우고도 남는 충분한 구조용 보트가 있었지만 실제 사고에 사용된 것은 몇 개 없었다고 한다. 이것도 꼭 한국교회 같다. 하나님께서 구원의 은혜를 베풀도록 많은 구원의 방편을 주셨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사용하지 않는 한국교회 같다. 예배와 기도와 말씀 등등 많은 은혜의 방편들이 있지만 그것들이 바르게 사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한국교회는 세상을 구원할 능력을 잃어버렸다.

또 세월호가 조난된 시간이 발표된 것보다 훨씬 이른 시간이란 보도와 증언들이 있다. 그 시간에 서둘렀더라면 이런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사고가 났음에도 대피하라고 말하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앉아만 있으라고 말하는 무책임한 선장과 선원들은 정말 한국교회 같다.

영혼을 구원할 충분한 시간을 하나님께서 주셨지만 그 시간을 세상의 영광을 추구하는 데에 낭비하고 있는 한국 교회 같다.

이런 장황한 이야기를 너에게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다시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영혼,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 하나님을 경외하는 교회, 하나님을 경외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이 재난의 가장 큰 이유는 대한민국과 조국의 교회가 하나님을 떠난데 있다. 다시 조국을 위해 기도하고, 조국의 교회를 위해 기도하자. 그리고 정말 조국과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

아빠는 조국과 교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날마다 기도하기로 결단했단다. 너도 조국을 사랑하고 교회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조국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길 바란다.

오늘은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미 컸으니 아빠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너를 통해 변화될 조국과 교회를 기대한다.

2014년 4월 18일 저녁

여객기 사고를 통해 조국과 교회가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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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사고를 보면서...

사랑하는 딸 신희에게

어제 수요저녁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너와 함께 뉴스로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침몰 사고를 함께 봤단다. 너도 뉴스로 들은 많은 이야기들을 알려주었지! 그 이야기를 듣고, 울면서 말하는 부모님들을 보면서 우리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님을 다시금 고백하게 된다.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만일 내가 여객선 침몰로 죽은 학생의 부모라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내 대답은 아주 간단하고 분명했다. 너를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아파할 것 같다.

인생은 우리가 세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계획을 세워서 성실하게 계획대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주어진 상황을 감사로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 만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아야겠지 !

몇 주 전에 엄마와 함께 본 영화가 있단다. 극장에서 본 것은 아니고 컴퓨터 파일로 봤단다. 영화의 제목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이다.

영화의 내용은 월터 미티라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직업은 미국의 유명한 잡지인 ‘라이프’지에서 사진을 현상하는 사람이다. 월터는 상상력이 풍부해서 늘 상상 속에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주인공을 꿈꾸곤 했단다. 그러나 현실은 사진이나 현상하는 사람이지.

세월이 흘러 라이프지는 종이로 잡지를 내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잡지를 만들기로 결정한단다. 이제 종이로 만든 마지막 라이프 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전세계를 돌면서 최고의 명장면을 찍어왔던 숀 오코넬의 사진으로 표지를 장식하기로 한단다. 그런데 숀 오코넬이 보낸 온 사진 중에는 마지막 표지로 장식하길 바라는 그 사진이 없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았으나 찾을 수 없어서, 월터 밑가 직접 숀 오코넬을 만나러 여행을 떠나게 된단다. 이곳저곳을 가서 수소문을 하던 끝에 숀 오코넬이 히말라야 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월터 미티는 히말라야로 그를 만나러 떠나게 된단다. 그리고 그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마지막 사진을 월터 미티의 지갑 안에 감춰두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월터 미티는 그 지갑을 집 휴지통에 버린 상태였단다. 그곳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월터 미티에게 숀 오코넬이 자신이 찍으려는 눈표범이 보인다며 망원렌즈가 달린 사진기를 내민다. 그런데 숀 오코넬은 아무리 기다려고 카메라의 셔터를 누리지 않는다. 그러자 왜 그러냐고 묻는 월터 미티에게 이런 말을 한단다.

“어떨 땐 사진 찍는거 안해. 정말 그 순간이 맘에 들면, 내가 그들이 되지, 그 때 나만의 만족일까? 그 순간에 잠깐이라도 내 기분 해치기 싫어! 그냥 그 이 순간에 머물러 있을 뿐이야(So I just stay in it)”

나는 이 대사가 아주 마음에 들었단다. 우리는 미래를 준비한다는 이유로 현재의 소중함을 잊고, 현재를 충분히 즐기고 누려야 한다는 사실을 자주 잊는 것 같단다. 아마 내가 사고를 당한 부모였다면, 자녀들과 함께 있던 순간들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 같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이렇게 끝난다. 집으로 돌아온 월터에게 어머니가 지갑을 돌려주고, 지갑에 있는 필름을 발견한 월터는 그것을 잡지사에 가져다준다. 그리고 인터넷으로만 만드는 라이프 지에 더 이상 사진을 현상할 필요가 없는 월터는 직장을 그만두게 된단다.

직장에서 퇴직금을 받아 돌아오는 길에 종이로 만든 라이프지의 마지막 호가 발간된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마지막 호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월터 미티 자신이었단다. 월터는 자신이 해왔던 일은 매우 하찮은 일이고, 늘 상상으로 더 멋지고 놀라운 주인공을 꿈꿔 왔는데, 그런 삶을 살던 숀 오코넬이 보기에는 월터 미티의 삶은 위대한 주인공의 삶이었던 것이다. 숀 오코넬이 한 말 중에 하나 더 기억에 남는 말이 하나 더 있단다.

“아름다운 것은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하지 않아요(Beautiful things don't ask for attention)!”

아마 나중에 돌이켜 보면 아빠와 엄마 그리고 오빠와 너, 이렇게 함께 살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것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아름다운 줄 모르지.. 나에게 너무 소중한 지금에 그냥 머물러 있자.

“나는 이 순간에 머물러 있을 뿐이야(I just stay in it)”

2014년 4월 17일 저녁

여객기 사고로 인한 유가족들에게는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바라며, 또 구조 작업을 벌이는 현장에서 한 명이라도 더 구조되길 간절히 기도하며, 오늘 더 소중히 여기며 살기로 다짐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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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 신희에게

어제 편지를 처음 보내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너를 보면서 아빠는 너무나 기쁘고 좋았단다. 작은 편지에도 기뻐하는 널 보면서 마음에 행복을 느낀다.

너는 아빠에게 행복을 주는 소중한 딸이란다.
...
오늘은 꿈에 대해서 함께 나누려고 한단다. 네 꿈은 화가다. 물론 앞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할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우선 하나님께서 너에게 무엇을 주셨는지를 생각해 보고 확인해 보면 된단다. 3가지를 확인해 보렴.

1, 네가 하려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일이냐?
2. 네가 하려는 것을 네가 정말 좋아하냐?
3. 네가 하려는 것을 누구보다 네가 잘 할 수 있느냐?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산다면, 그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좋아하면서도 잘 할 수 없는 것이 있단다. 그러면 그건 취미로 하면 된단다. 나는 네가 하나의 직업에만 매여 사는 인생이 아니라 다양한 취미를 가진 폭넓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네 꿈은 옳고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어야 한단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하나님께 묻고 함께 천천히 찾아보자구나. 중학교 3학년은 네 꿈을 찾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꿈에 대해 이런 말을 하고 싶다. 꿈에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맨 나중에 고려해야할 사항이란다. 왜냐하면 돈이 목적이 되어 정한 꿈은 너를 행복하게 하지 않고 너를 비참하게 만들거나 무의미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딸... 엄마는 벌써 미술 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앞으로 너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분명하게 드러나길 기대한다.

네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하셔서 그 일에서 너는 기쁨을 얻을 것이고 분명히 보람을 얻게 될 것이다.

2014년 4월 16일 저녁

네가 있어 너무 행복하고 좋은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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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선우에게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냈니? 너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내게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하루 하루가 정말 소중한단다.

오늘은 너와 함께 시간 관리에 대해서 나누고 싶구나. 모든 사람에게는 공평하게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진단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의 결과가 달라지게 되겠지.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시간을 잘 관리하며 삶을 살아야 한단다.
...
시간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하루 동안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적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단다. 우선 하루를 사는 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시간들이 있단다. 잠을 자는 시간, 밥을 먹는 시간, 화장실을 가는 시간, 그리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 등이다. 나는 이런 시간들을 충분히 고려한 끝에 너의 시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많은 고등학생들이 시간 관리에 실패한단다. 실패의 원인은 하루의 삶에 앞에서 설명한 것들을 불필요한 시간을 생각해서 시간 계획을 세우는 데 이런 사항들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 계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다. 충분히 잠을 자지 않으면 머리를 잘 쓸 수 없다. 또 충분히 쉬지 않으면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단다. 그러므로 시간 계획을 세울 때, 모든 욕심을 버리고 충분한 취침 시간과 최대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범위에서 시간 계획을 세워야 한단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시간과 성경을 읽는 시간이다. 기도하는 시간은 어제 말했으니 오늘은 생략하마.. 성경을 읽는 시간도 필요한데, 성경을 읽으면 우리의 뇌가 깨워 하나님의 지혜을 갖게 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므로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반드시 성경을 읽어야 한단다. 하루에 1장이라고 꼭 읽을 수 있도록 네 시간표 안에 넣어두렴.

이렇게 하면 학교에 가고 학원에 가는 네가 실제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별로 없다는 시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 다음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단다. 많지 않은 시간 중에서 공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를 연구해야 한단다.

제일 중요한 것은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이란다. 그것을 위해 짧은 예습과 복습을 권한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수업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전체 수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단다. 그런 다음 쉬는 시간에 짧게 오늘 공부한 내용이 뭔지를 2분 정도 복습한단다. 나중에 집에 가서 또는 학원에 가서 다시 정리를 할 생각을 버리고, 일단 학교의 모든 공부는 학교에서 끝내는 방향으로 시간을 잡아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학원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낸지를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길어야 1시간 정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낸지를 정리하면 된단다. 그리고 일찍 잘 수 있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1시간 정도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는 사람은 일생을 충실하게 보낼 수 있단다. 나는 네가 하루를 잘 보내는 지혜가 있기를 바란다. 영어로 현재는 ‘Present’이다. 동시에 이 말은 선물이란 뜻이기도 하다. 현재 내게 주어진 삶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다.

의무감으로 무겁게 시간을 보내지 말고 가볍게 네가 해야할 일을 정돈하고 줄여서 시간을 관리하렴.. 욕심은 절대 금물이다. 또 네가 훈련된 정도를 고려하여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평소에 공부하지 않던 네가 갑자기 결심한다고 금방 공부를 잘하게 되지는 않기 때문이란다.

매일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좋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지금의 시간이 가장 소중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2014년 4월 16일

네가 있어 늘 힘이 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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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선우에게

 

네가 벌써 고등학교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을 보니 너와 함께 지낼 날도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너와 함께 보내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도 막상 너와 대화를 하거나 함께 무언가를 함께 하는 시간은 날마다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대화를 나누려고 하면 대화가 대부분 잔소리로들리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 그래서 생각하다가 이렇게 펜을 들어 편지를 쓰기로 했단다.

 

이제 고등학교에 올라가 미래를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너에게 아빠로써 또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써 한 가지 꼭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어 이렇게 펜을 들었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네가 네 삶에 대해 스스로 최선을 다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신다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께 기도를 한단다. 그래서 아빠는 네가 공부를 시작하기 전과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꼭 기도하는 습관을 갖게 되길 바란다.

 

아빠는 고등학교 3학년 때 1년 동안 학교에 등교하기 전에 교회에 들려서 기도하고 하교하면서 다시 교회에 들려서 기도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단다. 비록 많은 시간을 기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6시에 등교하고 12시에 하교하는 가운데 교회에 들려서 기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단다. 그런데 기억하렴! 아빠가 전교 1등은 한 것은 아니지만 고3 전체에서 1년 동안 가장 많이 성적이 오른 사람이 되었단다. 이렇게 기도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삶에 임하게 만든단다. 그래서 너도 매일 기도함으로 기도의 능력을 꼭 체험하길 바란다.

 

아빠는 네가 노력한 만큼만 결과가 나오길 바라지 않는다. 아빠는 네가 노력한 것보다 휠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그렇게 되려면 반드시 하나님의 은혜가 네게 임해야 한단다.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는 사람에게 부어진단다. 야고보서 4장 2절에 이런 말씀이 있단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약 4:2)

 

나는 네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네가 생각하는 최선은 아빠가 보기에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 너는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매일 이렇게 기도하렴 ! 오래 기도하지 말고 진심을 담아 한 마디만 하나님께 고백하렴.. 그래도 충분하단다.

 

- 하루룰 시작할 때 : 오늘 하루로 보람 있게 보내도록 인도해주세요.

- 학교에 등교해서 : 오늘 학교에서 좋은 일 복된 일이 가득하게 해주세요.

- 수업이 시작될 때 : 이 시간 꼭 배워야할 것들을 잘 깨닫게 해주세요.

- 수업이 마칠 때 : 오늘 배운 것 중에 중요한 것은 꼭 기억나게 해주세요.

- 자율학습을 시작할 때 : 오늘 배운 공부를 잘 정리하게 해주세요.

- 학원에 도착했을 때 : 오늘 학원에서 좋은 일 복된 일이 가득하게 해주세요.

- 학원 수업이 시작될 때 : 이 시간 꼭 배워야할 것들을 잘 깨닫게 해주세요.

- 학원 수업이 끝날 때 : 오늘 배운 것 중에 중요한 것은 꼭 기억나게 해주세요.

- 시험을 준비할 때 :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으니 시간을 지혜롭게 쓰게 해주세요.

- 시험을 시작할 때 : 시험에 나온 것들이 다 기억나게 해주세요.

- 시험을 마칠 때 : 하나님의 도우심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한 마디씩만 기도하렴. 그래도 충분하단다. 나는 이런 기도생활을 통해 네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고,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신다는 것과 너의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것을 네가 꼭 체험하게 되길 바란다.

 

우리 인생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단다. 반드시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단다. 사하라 사막은 원래부터 사막이 아니었다. 사하라 지역이 사막이 된 이유는 비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으니 자연히 사막이 되었단다. 나는 네 인생이 사막과 같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늘의 문이 열리고 하늘에서 은혜가 네 삶에 내려와야 한단다. 그래야 네 삶이 가벼워지고 쉬워진단다. 아빠는 네가 어려운 삶을 자초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빠가 군에 있을 때 고성에서 산불이 났다. 그때 사람들이 많이 동원되어 불을 끄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단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전까지 산불은 계속 번져만 갔단다. 그러다가 하늘에서 비가 내리자 비로소 산불이 꺼졌단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네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시험을 완벽하게 준비할 수는 없다. 시험에는 항상 운이 따라야 한다. 네가 준비한 것에서 시험이 나와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단다. 하나님께 인도해달라고 구하고 지혜를 달라고 구해야 한다. 그리고 매번 시험을 볼 때마다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단다.

 

공부는 혼자의 노력으로만 잘 할 수 없다.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 공부하면서도 겸손하게 부르짖어 기도한단다. 아빠는 너 혼자 열심히 하는 삶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삶이 되길 바란다. 너 혼자 열심히 하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족하고 모자라고 두렵고 걱정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은혜가 부어질 것을 믿는다면, 너는 공부를 하면서도 평안과 기쁨을 누리며 할 수 있을 것이다.

 

고1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너무 조급하게 굴지 말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렴... 꼭 그렇게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너는 반드시 잘 해낼거야... 그러니까 안심해...

 

앞으로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때에는 언제든지 이렇게 편지를 쓰마...

 

2014년 4월 15일

 

너를 믿고 너를 응원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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