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 교회 투표하는 그리스도인 - 2012년 대선과 한국 개신교회의 정치 참여
김근주 외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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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금기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상당히 도전적이다. 책은 공동의 저자들이 집필을 맡았다. 저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소 진보적인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정치를 말하고 있지만 다소 진보적인 성향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상 내용도 그렇다. 그래서 약간은 아쉽다. 진보적인 입장에서 정치를 다루는 것은 쉽다. 그러나 왜냐하면 보수적인 입장에 지니는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정치에 관한 기독교인의 책임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성서의 기준에 비추어 공격하고 비판한다. 동시에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유감도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이 책이 균형을 갖춘 책인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었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 정치를 이야기하지만 정치의 본질에 대해서나 그리스도인이 정치에 대해 어떤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다루고 있지 않다. 과거 대학시절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던 대학생들의 서투른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재미도 감동도 없었다. 너무나 진부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다면 이 책이 설명하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이 책이 말하려는 것은 너무나 단순하다. 기독교인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이 나라가 엉망이 됐으니 그것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뉘우치라는 것이다.

 

도대체 이런 책을 만들어낸 곳이나 이런 책을 기독교 책이라고 출판한 것에 대해 다소 의구심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치를 공론화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지금 할 수 없다. 분명 이전 정부에서도 정권이 끝날 때에는 너무나 많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별다른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반대를 선택하곤 했다. 그러나 어느 정부든 실망되지 않았던 정권이 있었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특정한 정부나 정치인에게 미래의 희망을 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인들이 만일 이명박 대통령 개인에게 미래의 희망을 걸었다면 그것은 분명 회개할 일이다. 그러나 나는 분명 그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께 희망을 걸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기독교인은 정치인이 아닌 하나님께 희망을 둔 사람들이다. 정치인이나 정부는 하나님의 도구일 뿐이다. 우리는 도구를 의지하고 기대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한다.

 

이 책은 깊이를 갖춘 책이 아니다. 도리어 매우 성급하고 비신앙적인 의도를 갖고 집필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부디 이런 식의 시도가 아닌 보다 깊이 있고 복음적이며 자기 성찰적인 책들이 정치 분야에서도 나오게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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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크나이트 2019-11-1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서평 수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