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신우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오늘은 너와 아빠도 그리고 대한민국도 많이 혼란스러웠던 하루였던 것 같다.

오늘 아빠의 눈과 귀는 온통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작업에 쏠려 있었단다. 하루 종일 반복되는 뉴스를 듣고 또 들으면서 선실에 갇혀 있는 아이들 중에 생존자가 나오길 간절히 기도했단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아빠에게 주신 마음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회개의 자리로 부르고 계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책임한 선장 때문에 공분하고 있단다. 그런데 그 선장이 꼭 한국교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선장은 책임을 망각한 한국교회 같다. 선장이 탈출하면서 아이들에게 탈출하라고 한 마디만 했더라면 많은 아이들이 살아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선장은 자기 생존만 생각하고, 배에 남겨진 아이들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에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도 동일한 것 같다.

너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고민이 되지만 네가 조국의 교회를 사랑하고 조국 교회를 회복시키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금 어려운 이야기지만 하기로 하자.

지금 한국교회는 자기 생존만을 위해 사는 선장과 같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서이다. 예수 믿지 않고 그냥 두면 지옥에 가기에 지옥가지 않도록 부르짖어 기도하고 부르짖어 전해야할 사명이 교회에 있다. 교회의 목적은 생존에 있지 않고 복음 전파에 있다.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는 교회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교회다운 교회가 될 수 있단다.

아빠는 네가 무엇을 하든지 좋단다. 네 직업이 무엇이든지 다 좋다. 그러나 아빠는 네가 무엇을 하든지 조국의 교회를 바로 세우는 것에 헌신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조국의 교회를 사랑하고 조국의 교회를 바로 세우는데 너를 바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사고에는 매뉴얼을 무시한 것에 큰 원인이 있단다. 먼저 선장은 항해 메뉴얼에 따라 배를 몰지 않았다. 또 사고가 나자 매뉴얼대로 대처하지 않았다. 또 회사에서는 선박을 개조할 때 불법으로 중축했다. 또 배에 물건을 선적할 때도 규정대로 하지 않았다.

결국 선장과 선원들, 회사, 선박개조업체, 선박을 검사하고 승인하는 단체 등등 곳곳에서 불법이 자행되었단다. 이런 모습은 인생 매뉴얼인 성경을 무시하는 교회 같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되게 살라고 성경을 주셨지만 우리는 모두 성경을 무시하고 성경의 원리에 순종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 탓만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는다.

또 이번 사고를 보는 외신들은 한국은 이해할 수 없는 나라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얼마 전 부산 외대 학생들이 눈에 깔려 죽는 사고가 있었다. 그 사고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 외신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우리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때 잠시만 눈물을 흘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우해 삶을 개선하거나 바꾸지 않는다. 마치 악어의 눈물처럼 회개하는 한국교회 같다. 고통을 받으면 눈물을 흘리며 회개는 하는데, 정작 삶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진짜 삶을 변화시키는 회개를 하지 않는다.

또 이번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사고대책 본분에도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었다. 체계도 없고 질서도 없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여 사고를 당한 가족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런 모습도 질서와 권위를 무너뜨린 한국교회 같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와 질서를 무너뜨려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통제 불능의 상태를 만든 한국교회와 같다.

또 배에는 구조용 보트가 충분했다고 한다.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모두 태우고도 남는 충분한 구조용 보트가 있었지만 실제 사고에 사용된 것은 몇 개 없었다고 한다. 이것도 꼭 한국교회 같다. 하나님께서 구원의 은혜를 베풀도록 많은 구원의 방편을 주셨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사용하지 않는 한국교회 같다. 예배와 기도와 말씀 등등 많은 은혜의 방편들이 있지만 그것들이 바르게 사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한국교회는 세상을 구원할 능력을 잃어버렸다.

또 세월호가 조난된 시간이 발표된 것보다 훨씬 이른 시간이란 보도와 증언들이 있다. 그 시간에 서둘렀더라면 이런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사고가 났음에도 대피하라고 말하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앉아만 있으라고 말하는 무책임한 선장과 선원들은 정말 한국교회 같다.

영혼을 구원할 충분한 시간을 하나님께서 주셨지만 그 시간을 세상의 영광을 추구하는 데에 낭비하고 있는 한국 교회 같다.

이런 장황한 이야기를 너에게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다시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영혼,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 하나님을 경외하는 교회, 하나님을 경외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이 재난의 가장 큰 이유는 대한민국과 조국의 교회가 하나님을 떠난데 있다. 다시 조국을 위해 기도하고, 조국의 교회를 위해 기도하자. 그리고 정말 조국과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

아빠는 조국과 교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날마다 기도하기로 결단했단다. 너도 조국을 사랑하고 교회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조국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길 바란다.

오늘은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미 컸으니 아빠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너를 통해 변화될 조국과 교회를 기대한다.

2014년 4월 18일 저녁

여객기 사고를 통해 조국과 교회가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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