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영화 ‘퍼펙트 게임’을 보고

 

최동원 선수를 향한 뜨거운 연민을 느끼며....

 

1.

2013년 설 명절을 맞이하여 주일 예배를 드린 후에 원주에 있는 집에 다녀오려고 용기를 갖고 출발했다고 금방 제풀에 꺾였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시간은 무려 8시간 후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출발한 시간이 거의 1시였고, 그렇다면 도착 시간은 9시입니다. 예상 시간을 약 5시간으로 잡고 원주에 도착해서 내일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기 위해 저녁 9시에 다시 부산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도착 시간에 그만 용기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차가 밀려서 도저히 갈 수 없다고 전화를 드리고 남포동으로 가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이곳저곳 구경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컴퓨터로 영화를 한편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영화가 바로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선수의 대결을 다룬 ‘퍼펙트 게임’입니다.

 

2.

개인적으로 최동원 선수에게는 야구 선수 이상의 연민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84년 한국시리즈에서 무려 4승을 거둔 전설적인 투수 최동원, 사실 말도 안 되는 혹사로 제게는 깊은 연민과 함께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을 주는 인물입니다.

 

영화 ‘페펙트 게임’은 최동원 선수와 선동렬 선수의 마지막 맞대결을 다루고 있습니다. 무려 15회 동안 맞대결을 벌여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던 놀라운 경기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뭉클했던 장면은 크게 2부분입니다.

 

하나는 해태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박만수 선수가 9회 투아웃 상황에서 홈런을 치는 장면입니다. 1년 연봉이 300만원 뿐인 무명의 야구선수, 아들에게도 아내에게도 야구선수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실수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늘 연습에 매진하는 선수가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최동원에게 홈런을 치는 장면에서 저절로 눈물이 나왔습니다. 너무 뻔한 영화적 장치란 생각이 들었지만 뻔해도 감동적인 것은 변함없이 감동적입니다.

 

또 하나는 연장에 들어가서 최동원 선수가 빠질 것은 어깨를 붙들고 울부짖는 장면입니다. 상의를 탈의한 상태에서 선명한 수술자국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 앞에 놓인 대결을 피해가지 않으려고 어깨를 붙들고 울부짖는 장면에서 뭉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역시 에이스는 외로운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고 맞서려고 울부짖는 최동원 선수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3.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최동원 선수에게도 김응룡 감독과 같 은 스승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했던 감독은 강병철 감독입니다. 왜 좋냐고 묻는다면 그냥 좋았다고 밖에 대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감독을 역임했고, 또 감독으로써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김응룡 감독같은 분이 최동원 선수와 함께 있었다면 오늘날 선동렬 감독처럼 최동원 선수도 좋은 코치와 감독으로써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야구 외에도 자기 주장이 강한 강성이었던 최동원 선수는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구단의 미움을 받아 삼성의 김시진 투수와 전격 트레이드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했던 롯데에 끝내 돌아가지 못하고, 코치도 하지 못한 채 한동안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에서 웃기는 역할을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와서 코치를 하다가 건강이 악화되어 결국 먼저 하나님의 부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최동원과 선동렬 중에 누가 더 휼륭한 선수냐고 제게 묻는다면 개인적인 대답은 최동원입니다. 훌륭함에는 차이가 없지만 최동원 선수에게 더 많은 연민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기회에서 조금만 국가가 도와주었더라면, 프로야구 선수를 할 때 구단에서 조금만 더 배려해주었더라면, 코치가 되었을 때 감독 중에 누군가 조금만 더 도와주었더라면, 분명히 우리가 알고 있는 최동원보다 더 위대한 선수가 되어 있었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버릴 수 없습니다.

 

영화 ‘퍼펙트 게임’은 정말 뻔한 내용이지만 위대한 선수 최동원과 선동열을 떠올리게 하고, 잊었던 추억을 다시 기억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멋진 영화를 만들어주신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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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하나님은 내 인생의 완성된 그림을 미리 보고 계십니다.

 

유명한 화가가 벽화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걸작을 만들려고 정성을 다 쏟고 있었습니다. 그가 벽화를 그리고 있는 동안 그의 친구가 스튜디오 뒤에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화가는 짙은 청색과 회색으로 벽화의 배경을 색칠하고 있었습니다. 화가는 그림을 그리다가 좋은 각도에서 그림을 보기 위해 사다리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로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그림은 내 일생의 최고 걸작이 될 것일세!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때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은 크기는 하지만 멋도 없고 의미도 없는 권태로운 그림일 뿐일세!”

 

그러자 친구의 말을 들은 화가가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아, 내가 깜빡 잊고 있었네! 지금 자네가 보고 있는 것은 그림의 현재 상태지만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이 그림이 완성된 모습이라네.”

 

우리는 종종 현재의 시련과 고통 때문에 하나님께 실망하고 낙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련을 통해 우리를 멋진 작품으로 빚어가고 계십니다. 우리는 현재만 보지만 하나님은 우리 인생이 완성된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확신 있게 우리 인생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지금 고난 중에 처해 있더라도 실망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멋지게 만들어가고 계십니다. 곧 우리 인생을 향한 아름다운 계획들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기대하며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인생의 길을 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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