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으로 전환되는 변액보험 펀드관리
박재성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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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펀드에 대해 접해 보신 적 있습니까? 요즘 모두들 저금리에 신음하다 보니 각종 희한한 재테크 수단이란 어깨너머로라도 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믿을 수 있는 전문가의 권유와 재량에 맡기는 것도 물론 바람직하겠으나, 기왕이면 내가 사정을 잘 알아서 내 판단과 기준에 따라 투자하는 보람이랄까 재미도 작지는 않을 겁니다. 남의 판단에 의존하면 결과가 안 좋을 땐 사람 잘못 만나 망했다면서 후회와 원망이 크겠고, 결과가 혹 좋다면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가 아까울 수 있습니다(성공적인 투자를 이끈 고마움은 간데없고 저런 건 나도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이기적인 아쉬움이겠지만).

일단 저자는 현재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투자, 펀드 가입, 채권 보유 등 다양한 수단이 있음을 자세히 가르칩니다.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이 부분이 좀 깁니다. 지금 주제가 변액보험 펀드인데 이런 건 독자에게 왜 알려주는 걸까요? 첫째는 변액보험에 대해 공부하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그런 분들도 물론 있겠으나), 독자가 염두에 두는 바가 현명한 재테크 비결임에 주목한 후, 왜 (저자의 관점에선) 변액보험 펀드가 최상의 방식인지 저자의 근거에 따라 설득하고자 하는 데에 포인트가 있죠.

둘째로는 (제 생각에는 이게 더 중요한데) 변액보험 펀드가 뭔지를 알려면 이 시스템이 발을 붙이고 돌아가는 전체 판세를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게 어떤 구조로 돈을 번다는 건지 최소한의 이해가 있어야, 자기 판단 하에 투자를 할 것 아니겠습니까? 변액보험 펀드란 결국 자신 역시 다른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를 한 후, 보험납입료 기금이라는 원천의 특성까지를 감안하여 신중하게 운용되는 펀드의 일종입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으니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고, 보험료 기반에서 운용되니 각종 규제를 받기도 하기에 경솔한 투기 심리에 휩쓸려 큰 사고가 나는 걸 방지할 수도 있으니 안정성 면에서도 추천할 만합니다.

이 정도뿐이라면 다른 유망한 투자 상품과 큰 차이가 뭐냐고 되물을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 변액보험 펀드는, 투자자 자신이 독자적이고 책임있는 판단에 근거하여, 다양한 라인업이 마련되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재테크뿐 아니라 요즘은 어느 시장 어느 섹터에서건 이 다양한 라인업이 중요하던데요. 구매자도 선호하고 판매자도 우리 샵(혹은 브랜드)은 라인업이 다양하다며 열심히 홍보를 합니다. 재테크를 주체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이런 선택(옵션)의 여지가 많고, 자신의 판단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기민한 선택을 유연하게 내릴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하죠. 변액 보험 펀드가 이 모든 수요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으나, 최소한의 안정성이 보장된 선택지 중에서는 개인이 최대한 머리를 써 가며 자기 책임 하의 판단이 가능한 상품이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안정성 외에도 이 상품은 단발성 투기와는 또 거리가 먼 게, 마치 환매금지형 펀드 일반의 특성처럼 일정 기간 동안 진득하니 꾸준히 투자해야 소기의 목적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책의 취지부터가 이쪽에 있습니다만, 투자는 남의 말을 듣고 솔깃할 게 아니라 요즘처럼 정보가 많고 다양한 접근성이 마련된 시대에, 그저 안정성을 좇는다든가, 혹은 단기에 폭등하는 횡재수만을 노리고 묻지마 투자에 나선다든가 하는 후진적 행태에서 벗어나, 투자자 자신이 공부를 한 후 기민하게 변화를 추격, 혹은 예상하여,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데에 이 변액보험 펀드만한 매개체가 없다는 게 중요합니다.

"기본을 알아야 투자가 가능하다." 그래서 이 책은 무작정 변액보험 펀드에 돈을 쏟아 부으라는 게 아니라, 기본기를 다진 후 물고기를 잡는 방법의 일환으로(저자의 견해에 따르면 최상의 방법으로) 이곳을 주목하고 공부하라는 제안입니다. 처음 책을 펼치면 금리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차트 보는 법까지, 이미 유가증권 투자에 익숙한 분들은 조금 지겨울 수 있는 설명도 전개됩니다. 그런데 그게 다, 그저 결론만 내밀며 나만 따라오라구!를 외치는 무책임한 권유, 강요와 이 책이 차별됨을 알려 주며, 독자의 판단으로도 변액보험 펀드가 충분히 합리적인 대안임을 자연스럽게 설득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활자가 크고(너무 크지 않나 싶게) 편집이 시원하고 깔끔한 게 최고 장점입니다. 또한 보조 자료와 도판이 올컬러라서 정보가 한눈에 잘 들어옵니다. 제가 좀 단정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설령 변액보험 펀드에 전혀 관심 없는 분들, 혹은 어떤 이유에서건 변액보험 펀드만은 절대 손 안 대겠다고 결심한 분들(투자는 어디까지나 개인 마음이죠. 누가 터치를 하겠습니까)도, 주식 투자에 대한 기본기가 아직 아쉽다 싶으면 이 책을 펼치셔도 됩니다. 저자한테 설득 안 당해도 되니까, 이 책 읽고 공부하시면 됩니다. 잘 아는 사람도 새로 깨닫거나 관점이 리셋되는 게 분명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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