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능 기출 국어 최고난도 (화작문.비문학.문학) 보감 (2017년) - 2018 수능 대비, 가장 어려운 ㅣ 수능 기출 국어 보감 (2017년)
레드카펫 국어 연구소 지음 / 레드카펫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시험이라고 해도 기출문제의 분석이 중요합니다. 수능시험에서 국어 영역(저희 때에는 언어영역이라고 했지만요)은, 이게 안 되는
학생들에겐 상당히 골머리를 앓게 하는 장벽이더라구요. 반대로, 되는 학생들은 별 노력 없이 그냥 술술 풀리기도 한다던데, 제
생각에는 그것도 어느 수준까지만 통하는 얘기 아닌가 싶습니다. 확실한 고득점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고난도 기출의 복습을 통해,
자신이 왜 특정 유형은 매번 틀리는지 그 이유를 반드시 알아내고 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애들 대부분은, 자신이 약한 유형을 습관적으로 매번 틀리면서도 전혀 반성 없이 그런 실패에 익숙해진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런 애들은 또한, "나에겐 태생적으로 그런 약점이 있음"을 순순히 인정하며 그런 함정, 루프에서 빠져 나올 생각을
않는다는 것도 닮았습니다. 제 생각에 수능에서 고득점하는 애들은 반드시 높은 지능지수와 상관관계가 있는 게 아니라, 집념을 갖고
자신의 약점을 끝없이 보완해 나가는 애들이 실제 점수가 잘 나오고, 따라서 명문대에도 진학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머리가 좋아도
왠지 자기 만족에 쉽게 빠지거나 하는 타입은, 이상하게도 고득점이 안 나오더라구요.
현재
점수가 잘 나와도, 이런 기출을 풀어보고 (답을 외우는 게 아니라) 자신이 틀리곤 하는 유형을 전략적으로 날카롭게 파악한 후
자기 반성 기제를 다져나가는 타입이, 실전에서 담대한 마음가짐으로 실수를 최소화합니다. 고난도 기출의 풀이는 그래서 중요하며,
자신과의 정직한 대화와 점검의 시간이 되어야지 기계적으로 시간만 메꾸는 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요행히 푼 문제는 그게 내가 푼
게 아니라는 겸허한 성찰, 그리고 그에 이어지는 치밀한 분석으로 기진맥진할 지경이 되어야 합니다. 30분을 공부해도 이런
진정성과 밀도를 갖춘 시간이, 멍하게 연습장 먹칠만 하는 세 시간, 서른 시간보다 훨씬 보람 있습니다.
이
책은 역대 수능 기출 문항 중, 난이도가 제법 높은 문제들을 잘 골라 풍부한 해설과 함께 분석해 놓은 교재입니다. 고난도
기출이기 때문에 주로 상위권이 참고로 해야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는 내용입니다만, 간혹 "난이도 중"의 문제들이 끼어 있기
때문에 현재 1등급을 노리는 중위권 학생들도 큰 부담 없이 풀이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래
문제는 경찰대 기출 중에서 집필진이 엄선한 문항입니다. 경찰대, 사관학교 기출도 다뤘다는 점이 좋습니다. 경찰대나 사관학교
문제라고 해도 기본적인 경향은 같으며, 다만 이런 중상 이상의 난이도에서 조금씩 특성이 달라질 뿐이니 고난도 위주로 대비하는 게
좋겠습니다. 중하 밑으로는 일반 수능 국어와 다를 게 별로 없습니다.


정답(물론
틀린 것)은 ⑤입니다. 뒤의 해설(당연히 별권 분리가 가능한 제책 편집입니다)에 보면, 두 아이의 세계에 속한 폭력과 피폭력이
교차하는 모습으로 제시되었으며, 폭력"의 세계"와 비폭력"의 세계"는 "공존"할 뿐, "번갈아 가며 제시된 건 아니다"라고
풀이합니다. 물론 타당한 말씀이나, 제 생각을 좀 덧붙이자면, 지금 이 영화 속에 묘사된 세계는 오로지 암울한 폭력만이 판치는
단일한 세계이지, 두 세계가 교차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⑤가 답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또, 번갈아가며 제시된 게 혹
있다면, 그건 두 아이의 각각의 세계(혹은 과거와 현재)들이지, 폭력과 비폭력이 아니므로 역시 답은 ⑤라고 봐야겠죠.
과학
지문 유난히 어려워하는 애들이 있는데, 사실 과학에서 어려운 건 물리나 일부 화학 원리처럼 이치를 정확히 깨닫고 응용하는
대목이지, 이런 생명과학(생물학)에서처럼 어떤 메카니즘의 서술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아닙니다. 이런 건 누구나 다 할 수 있으며,
이런 게 안 된다면 과학에 약해서가 아니라,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습득, 정리하는 능력 전반이 부실한 거죠(그래서, 철학이나
인문 지문도 잘 틀립니다). 또한, 이런 지문 이해 능력이 평균 정도라고 해서, 과학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며 우쭐거릴 일도
전혀 아니고요. 이게 과학 적성에 대한 테스트라면, 과학 영역에 출제되어야지 1교시 국어 시간에 물어 볼 사항이 아니겠죠? 다시
말하지만, 지문에 나와 있는 정보만 정확히 습득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들입니다. 따라서, 고난도랄 것도 딱히 없습니다.


이
문제들은 작년(2016) 9월 평가원 모평에서 뽑은 건데, 제 생각에는 "중"은 "하"로, "상"은 중으로 한 등급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간혹, 해당 전공을 마친 졸업자가 "어휴, 이런 걸 애들한테 어떻게 풀라고 내지?" 같은 반문을 하는 걸 봤는데,
그런 분들은 대개 단편적 지식 습득 위주로 전공을 좀 부실하게 마친 분들입니다. 개별 지식 암기가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전체
그림이 안 보이면 그런 건 공부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처럼, 고등학생들도 정신만 집중하면 얼마든지 습득이 가능한 문제이니
말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과학 적성과는 무관하게 본문에 밑줄 쳐 가면서 정보의 정리 습득만 잘 하면 누구라도 해결 가능합니다.
이런 지문에서는 기본적으로 고난도가 있을 수 없음을 바짝 명심하고 풀어야 합니다(정신만 차리고 읽기만 하면 답이 다 나옴).
"장내 미생물은 포도당을 합성하는 게 아니라 다른 대사 부산물을 통해 숙주에게 에너지원을 제공함. 숙주(여기선 반추동물)도
섬유소를 자기 효소로 직접은 분해 못 함. 숙주의 체내(미생물의 외부 환경)이 산성이 될 때 더 왕성히 살아나는 미생물이 있고 그
반대가 있음. 너무 산성도가 높아지면 어느 미생물(산성 환경에 친화적인 녀석까지)도 맥을 못 춤." 이 정도가 지문에 담긴
내용의 전부입니다. 과학이 아니라 국어라는 점, 지극히 평면적인 기술적 줄거리가 다라는 점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중을 상대로
출간되는 "과학 서적"도 다 마찬가지라서, 대부분은 고교생, 중학생 들도 다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한글만 깨쳤다면 말이죠.
틀렸으면 왜 틀렸는지 자기 나름으로 소감을 적어두고 같은 실수를 절대 되풀이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문법은 사실 이런 지문 제시를 통해 처음 사항을 접하고 문제를 푸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국어 교육 과정에서 문법을 좀 따로 배우고 이치를 이해해야 실전에서 시간이 절약됩니다. 구체적으로 아래 문제를 보면....
(작성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