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취업지도 - 당신이 원하는 채용에 관한 모든 정보 비즈니스 지도 시리즈
취업포털 커리어.한국비즈니스정보 지음 / 어바웃어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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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북이란 어느 분야에서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패기가 하늘을 찌르고 의욕이 가상하다고 해도, 자신의 능력을 펼칠 마당이 어떤 규칙에 의해 돌아가는지를 모른다면 그 노력은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전자는 해당 분야의 정황을 정확히 알고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요즘 같이 취업이 어려운 세상이라면, 그를 참고하고 기준으로 삼으며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마다 꺼내어서 들추어 볼 기업 정보의 총집결 소스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최초의 절차가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알아야, 그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바로 나라는 인상을 정확히 주고 입사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첫째, 대한민국 취준생에게 선망이 되는 거의 모든 기업들의 정보가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최근의 수익 현황, 지배 구조(이런 정보가 다 나온다는 게 너무 놀라웠어요), 기업의 연혁, 사풍(社風), 비전, .... 한정된 지면에 이렇게 많은 정보가 다 담겨 있다는 게 경이롭기도 하고, 볼 때마다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라 서재에 꽂아 넣고 나서도 자꾸만 다시 꺼내 보게 되더군요.

 

둘째, 그렇게 총망라된 정보가, 현재 인포그래픽의 감각과 기술이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시각적 아름다움과 기법을 총동원하여, 오로지 독자의 가독성과 편의에 초점을 두고 400여 페이지에 걸쳐 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고, 소통이 되지 않는 정보는 아무리 높은 가치와 희소성을 지녀도 무용지물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보 자체의 가치와 책 편집의 미학적 수월성 중 어느 편이 더 빼어난지 그 판단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셋째, 특히 취준생에게는 목전에 다가온 입사 시험을 통과할 구체적인 조언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정보를 그렇게나 많이 제공하면서도, 발등에 떨어진 불을 꺼야 할 취준생들에게 직접적이고 유용한 지침을 친절히, 자세하게 제공해 줍니다. 아무리 정보가 많아도, 그것을 날것으로 삼킬 수는 없습니다. 많은 취준생들은 스스로 알아서 취업 전략을 세울 만한 처지가 아닙니다. 여유가 있는 이들에게는 보다 고급의 전략을 수립하게끔 많은 1차 정보를 주고,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당장 내일이라도 면접장에 들어가서 남들 하는 만큼은 할 수 있게, "이 기업은 인재의 이런 점을 중시한다.". "기업 철학이 이러니 이런 분위기에 미리 적응해서 대처해야 한다.", "압박 면접, 말꼬리 질문을 잘 던지는 기업은 이런이런 곳이다.", "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시험 요강, 자격 요건, 절차는 이러이러하다."를, 정말 필요하다 싶은 부분만 잘 찔러 주고 있습니다.

 

넷째, 다른 책들은 이런 편집이 아니던데, 유독 이 책은 "기업들의 직원 대우와 혜택"을 책 말미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취업 시장이 기업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다고 해도, 응시자 역시 가고 싶은 회사, 넣어 준다고 해도 마다할 회사가 있을 것입니다. 내 능력에 비해 대우가 열악하다거나, 개인 사정상 이 부분이 충족 안 되면 근무가 곤란한 곳도 있겠지요. 그런 사항을 미리 필터링하고, 취업 공부가 힘들 때마다 동기 부여도 스스로에게 하게끔, 이 책은 자세히 직원 급여-복지에 대해서도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게 취업 준비 단계에서 당장 필요한 점은 아니기에, 책 끝에 구별된 항목으로 편집한 거겠죠. 독자와 수요자의 마음을 잘 배려했다고나 할까요.

 

요즘 가장 어려운 분야가 증권업입니다. 나이 마흔에 그간 실적도 좋았던 일등 부장이, 고작 월 사백대 급여에 그나마 전면 성과급 체제로 바뀐 체계의 압박을 감당 못하고 자살하는 곳이 이 분야입니다. 책에 잘 나와 있지만, 아예 대졸 신입 사원 공채를 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기존 베테랑들도 목표치 채우느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사람도 내 보내는 판에, 어느 시절에 초보에게 일 가르치고 업무 배당을 하겠습니까.

 

책에 나와 있듯, 이 업계는 현재 일반인 아닌, 자산가들을 향해 마케팅 역량을 총집중하는 추세입니다. 예로 KDB 대우의 프라이빗 뱅커 양성 과정을 꼽는데, 신규 채용 규모가 그만큼 줄었음을 잘 반증합니다. 직원 재교육, 일류 증권맨으로의 업그레이드가 대세라고 하겠습니다. 책에는 "인문 소양을 지닌 인재 중시"라는 대목이 있는데, 준비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 다만 이 분야가 뭘 하는 곳이고,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증권 회사에 들어 올 신입에게 무엇이 요구되는지, 먼저 지원자 본인이 확실한 인식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인문"보다 더 우선이죠.

이공계 출신은 그나마 지원 여력과 여지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취준생들이 잘 모르는 기업 중에, 이 책은 경북 봉화에 소재한 (주) 영풍을 소개하고 있네요. 금속, 화공 계통을 전공한 4년제 공과대학 졸업자라야 하며, 최근 대단한 활황을 보이는 이 분야의 실정을 감안할 때 추천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한전, 한수원 등은 꿈의 직장이죠. 이런 곳들은 종래 필기시험만 잘 통과하면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그 필기 시험의 통과가 무지 어려워서 문제였지만요). 그런데 최근 이런 곳들도, 응시자의 다면적 적성과 자질을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정보입니다. 자세한 건 책 해당 부분을 참조해 보십시오.

 

소셜커머스야말로 요즘 젊은이들에게 새로이 관심사로 부상되는 영역입니다. 물론 젊은이들의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매체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취업 시장에서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다는 뜻입니다. 선입견과는 달리, 임시직 위주로 인적 자원을 끌어다 쓰는 곳만은 아닙니다. 요즘 같은 열악한 형편 속에 상대적으로  폭 넓은 신규(물론 정규직) 채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는 진취적이고 신선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상입니다. 기질 뿐 아니라 구체적인 청사진과 정보를 사전에 갖추고 면접에 임해야겠습니다.

 

제지업 분야에는 일상에서 친숙하면서도 내실 가득한 기업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구 전주제지였던 한솔제지는 이병철 씨가 직접 세운 기업으로, 모그룹인 한솔이 1990년대 말 PCS 사업 실패로 다소 社勢가 위축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이 분야 소리 없는 강자로 군림합니다. 이름이 헷갈리기 쉬운 전주페이퍼는 전혀 별개의 중견 기업인데, 신문 용지 제조 분야에서 발군의 위상입니다. 멀티형 인재를 중시한다는 점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문국현 전 사장 덕에 더 유명해진, 유일한 선생의 遺業 (주)유한킴벌리, (주)깨끗한나라 등도 건실한 업체들이죠.

 

뿌린 만큼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 정직한 노력을 투자한 이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과실을 품에 안을 것입니다. 당장 힘들어도 자신에 대한 애정과 세상을 향한 열정을 놓지 않는 젊은이에게, 좋은 직장에의 합격, 진출, 그리고 성공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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