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의 정석 2 - 실패하지 않는 창업, 상권부터 분석하라! 상권의 정석 2
정양주 지음 / 라온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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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장에서 상권 분석이 왜 필요한지를 (전작에 이어) 간략히 독자들에게 환기하고, 2장에서는 그 분석의 기초와 실전 프로세스를 가르칩니다. 3장에서 예상 매출을 대략적으로나마 어떻게 산출하는지 밝히고, 특히 4장에서는 점포계약, 권리분석의 기초에 대해 짚습니다. 5장에서 업종별 각론이 나오고, 6장은 이른바 디지털 기법을 경영에 어떻게 접목할지 설명합니다. 7장은 업소 정리의 요령인데, 이 대목에서 저자의 휴머니즘 같은 게 지면을 통해 전달되는 것 같아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입지는 들어오는 길과 보이는 지리에서 결정된다(p46)". 접근성, 가시성, 독립성이 입지의 3대 요소라고 저자는 가르칩니다. TG라는 말이 책에 나오는데 상식으로도 유입동선이라고 알고들 있지만 원래 이게 학문적으로도 있는 개념입니다. traffic generator라고 하죠. 여튼 핵심은 "사람들이 여기를 쉽게 찾을 수 있는가?"라고 합니다. "이 고객은 오로지 나만 잡을 수 있다" 바로 이게 독립성의 핵심이며, 저자는 이 3요소가 개별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으며 입지가 성공적이려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가시성이 좋아도 유입이 힘들고 배후 세대가 적어서 실패한 예를 책에서 듭니다.

"매출이 나와도 남는 게 없을 수 있다(p78)." 어디가 과연 손익분기점인지 간단한 공식을 통해 짚습니다. 이걸 넘겼다고 쉽게 안심해서는 안 되며, 인테리어 투자금 등을 과연 회수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모든 건 딱떨어지는 숫자로 판단해야지, 막연히 괜찮겠거니 이 정도면 본전이겠거니 느낌으로 판단하면 너무도 위험하다고 일러 줍니다. 여기까지, 설명이 장황하지 않고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문장이 간단간단 끊어져서 머리에 잘 들어옵니다.

상권이 한번 이름이 났다고 그게 안정적으로 계속 가는 게 아닙니다. 재개발, 재건축, 슬럼화, 기반시설공사, 주변철거 등이 상권을 근본부터 흔드는 요인이라고 저자는 지적합니다(p117). 여기서 C사장이라는 인물의 실제 사례가 나오는데, 계약서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나서 바로 철회했습니다. 세상에는 악질들이 참 많아서 쓰레기 같은 건물을 팔아넘기면서 권리금까지 받아먹는 천벌을 받을 악마가 다 있습니다. 당대에 벌을 받는다고 그 자손들이 결코 성한 인간으로서 살지 못할 것입니다.

전략은 구체적이라야 합니다. 막연히 손님을 많이 모아야지 여길 게 아니라, 나는 20대에서 40대까지의 여성을 주로 고객으로 삼아야겠다 같이, 타겟 그룹을 명확하게 정한 후에 방향성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p134 이하에는 베이커리 디저트 전문점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사례와 전략이 나옵니다. 역시 여기서도 가시성과 접근성이 생명이라는 저자의 지적이 다시 응용, 반복, 관철됩니다. 고객단가도 차별화하고, SNS를 통한 홍보는 필수라는 충고가 따릅니다. "이런 업종도 과연 장사가 될까?" 싶어도 트렌드를 잘 따르면 의외의 성과가 나기도 한다고 알려 줍니다. 그 예는 하비프러너(p147)인데 요즘은 이렇게 무슨무슨 프러너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것 같습니다.

무인점포가 과연 잘될까요? 워낙 인건비가 오르니 이런 업종도 등장하는 건데 불량청소년들이 죽치고 앉은 모습을 보면 저는 영 걱정스럽기만 하더군요. p168 이하에 이른바 스마트숍의 관점에서 이런 점포를 어떻게 경영할지 구체적인 방법론이 나옵니다. 가게는 또한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한" 곳이면 여러 고객들이 와서 사진이라도 한번찍으려고 들르는데 이 역시 자영업자들이 잊지 않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제7장이 점포 정리 요령인데 물론 한번 힘들게 시작한 장사를 망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일단 망하면 미련을 갖지 않고 최단 시간 안에 합리적으로 정리를 해야 합니다. 업종 전환의 간단한 예시도 있는데 사업실패 한번이 끝이 아니라 다시 재기를 해야 하므로 이 부분도 주의깊게 읽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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