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커뮤니티는 리더십이 다르다 - 성공하는, 오래가는 커뮤니티의 비밀
조창오 지음 / 라온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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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터넷 곳곳에 커뮤니티 사이트가 생겨서 사람들이 정보도 얻고, 감정 교류도 하고 친목도 다지는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다 보면 의견 대립도 있고, 이런 갈등 끝에 커뮤가 무너지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의견이 하나로만 몰려서 아무 개성 없이 단색으로 고정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지 않고 커뮤가 발전하려면 역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겠습니다. 비단 인터넷 커뮤뿐 아니라 사람이 모여 소통하는 모든 공동체가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52를 보면 다소 의외의 말씀이 나옵니다. "커뮤니티는 맘 편한 게 최고다." 어떤 커뮤건 간에 일단 소속이 되고 그 안에서 영향력 있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돈 많은 이들과 교류하며 좋은 정보를 얻는 게 최우선이다, 저자는 뭐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여기 나온 예를 보면 직장인이 오너 2세 모임에 들어가서 느낀 이질감을 말하는데, 저는 (자세한 사정이야 당연히 모르겠지만) 그분이 일단 그런 모임에 들어가셨다는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렵게 얻은 기회라고 해도, 내 마음이 불편하고 유지가 힘들 만큼 많은 비용이 든다면 다 그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저자께서도 남들 다 좋다는 금융계 직장 그만두시고 현재 자기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다 맥이 통하는 선택이겠습니다.

내가 커뮤니티 리더가 될 상인가?(p86) 어느 유명한 영화 속에 나오는 대사의 패러디입니다. 이 책 곳곳에서 강조되는 게 섬기는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인데, 리더가 되려면 요즘은 남 위에 군림하려 들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저자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성향이라야 이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 반대로 이런사람 저런 사람 상대하는 게 지긋지긋하다면 그에게 억만금을 줘도 리더 노릇이 힘들 것입니다. 리더 입장에서 커뮤에 활력을 넣을 만한 좋은 멤버 유형은, 첫째 친화력이 있고, 둘째 기버(giver) 성향이 있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커뮤니티는 주최자가 추구하는 인생 방향이다(p111)." 그래서 리더는 아무래도 자신의 세계관, 철학에 맞는 커뮤를 꾸려 나갈 수밖에 없고, 다만 그 안에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소속했다는 게 가장 큰 축복으로 여겨진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말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았는데, 사람은 물론 가족이 가장 소중합니다. 부모님, 배우자, 자녀들만큼 내 가치관, 취향과 잘 맞는 사람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인간 관계라는 게 가족에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그 연장이 바로 가족입니다. 커뮤는 이처럼 나와 성향이 맞고, 나의 인생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이 모여 이뤄지는 공간입니다. 

p138을 보면 저자는 30대 초반부터 사람들과 꾸준히 소중한 연을 이어가며 무엇이 자신의 삶 방향성에 부합하는지 꾸준히 탐구한 분으로 보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퍼스널브랜딩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내가 여태 힘들게 쌓은 인맥 중에, 아 이 사람이 여기서 이 일을 해 줬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이 딱 맞는 순간에 그 일을 해 주면, 과연 내가 소중한 분들을 여기까지 잘 모셔온 보람이 있구나 싶을 것입니다. 그 예로 이 책에서 저자가 드는 예는 조연심 대표입니다.

"리더의 컨디션이 분위기를 결정한다.(p158)" 만약 리더가 컨디션이 다운되면, 분위기가 영 xx나고, 거기 모인 이들에게도 여간 큰 폐를 끼치는 게 아닙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 어느 친구 생파에 초대받았었는데, 분위기 좀 띄우라고 부른 걸 하나 호응 못해 줘서 나중에 엄청 원성을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그 일을 기억한다는 건, 그만큼 미안함이 컸다는 뜻이겠죠. 컨디션을 잘 조절하여 모두의 기분을 맞추는 건 리더가 아니라도 의무인데, 리더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저자께서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 주고, 현재 한국에서 성황리에 돌아가는 커뮤가 대략 어떤 분위기인지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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