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뉴욕 - 최고의 뉴욕 여행을 위한 가장 완벽한 가이드북, 2026년 최신판 프렌즈 Friends 4
이주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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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판 <프렌즈 뉴욕>의 앞 표지 사진에는 뉴욕 고가(高價) 코압(co-op)의 대명사인 엘도라도가 담겼네요. 그 앞 저수지에서는 페도라를 쓴 두 명의 젊은 여성이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듯한데, 뉴욕은 이런 목가적인 풍경도 뽑아낼 수 있는 멋진 도시이긴 합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88을 보면 저자 이주은씨는 "최고의 커피가 모이는 도시, 그곳의 스페셜티 커피"를, 사진과 저자 특유의 압축적이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원래 최고의 커피가 서빙되는 곳은 당대 패권국의 수도에 모이기 마련인데 15세기 이후 오스만 투르크가 지중해 세계를 제패했을 시기에는 이스탄불이 최고급 카페 밀집지였습니다. 21세기 뉴욕에 최고의 커피숍이 모인 것도 당연한데, 데보시온, 블루보틀(한국에도 요란하게 입점한 브랜드라고 저자가 말씀하는데 저는 모르겠습니다), 랄프스, 인텔리겐차 등이 중요하게 소개됩니다. 물론 이 파트의 첫머리에는 스타벅스가 나옵니다.

p118을 보면 비싼 도심에도 쇼핑몰이 있는 게 뉴욕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한국의 코엑스나 영등포도 그렇지 않을까요? 아마 북미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말씀이겠습니다. 이런 곳이 대부분 그렇듯 상점과 식당이 함께 있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합니다. 브룩필드 플레이스, 키스(Kith), 어반 아웃피터스 등이 소개됩니다. 다음 페이지에는 빈티지숍이 나오는데 우리로 치면 인사동쯤 되겠지요. 디스카운트 스토어도 소개되는데 노드스트롬, 블루밍데일스, 마샬스, 벌링턴 등이 사진과 함께 등장합니다. "원하는 사이즈가 잘 없다! 진열 상태가 안 좋다! 하지만 높은 할인율로 용서가 된다!" 저자의 평가입니다.

p146 이하에는 현재의 뉴욕을 이끈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주은 작가님 책은 이렇게, 여행과 직접 상관은 없는 것 같아도 깊은 여행의 맛을 근원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문 지식이 소개되어서 좋습니다. 독립 초기 연방파의 리더 알렉산더 해밀턴, 앤드류 카네기, JP 모건, 빌리 조엘(크~), 아마도 그 드라마 때문이겠지만 사라 제시카 파커도 들어갔습니다. 멋지고 센스 있는 리스팅입니다. 그런가보다 하면서 봤는데 의외로 여운이 남네요.

저는 몰랐는데 p167을 보니 뉴욕 여행에 쓸 수 있는 할인패스가 꽤 많았네요. 시티패스, 고시티, 빅애플(뉴욕의 별명이기도 하죠) 등이 설명됩니다. 요즘 같은 강달러 시대에 반드시 챙겨야할 정보입니다. 뉴욕 하면 또 미술관을 챙겨봐야 하는데 p178 이하에 권장 3일 코스가 나옵니다. 그림지도와 함께 거쳐야 할 순서까지 나와서 보기 편리합니다. MoMA는 둘째 날 네번째로 들러보라고 합니다. 뉴욕 하면 또 세계의 경제 수도라서 파이낸셜 디스트릭트를 안 볼 수 없겠는데, NYSE, 페더럴 홀, FRB, 그리고 조스피자가 마지막에 소개되어 독자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911 때 무너져서 그라운드제로가 되었던 WTC도 소개합니다.

소호를 소개하며 그린스트리트, 리틀싱어빌딩, 실크익스체인지 등이 다뤄집니다. 소호는 사우스 오브 하우스턴의 약자라고 나오는데(p212) Houston을 하우스턴이라 읽는 이들은 아마도 뉴요커들뿐일 것입니다. p214에는 플래그십 스토어인 프라다 브로드웨이가 나오며 앤 해서웨이, 메릴 스트립이 나왔던 바로 그 영화도 여기서 찍었습니다. "붉은 벽돌에 청록색 파사드가 소호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린다." 저자의 말입니다.

예전에 가 보고 최근 사정은 모를 여행자들에겐 p273의 해리포터 뉴욕점 정보가 신기하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매디슨스퀘어파크의 명물인 230 Fifth도 그 위풍당당한 전면 사진과 함께 추천됩니다. 익히 알던 장소도 프렌즈 시리즈에서 보면 앨범의 사진처럼 더 정겹고 예쁩니다.

매년 이렇게 개정판이 나와서 더 믿음직하고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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