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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네이티브 어디서나 통하는 리얼 영어회화 - 50개 상황으로 떠나는 방구석 어학 연수
제나 강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4월
평점 :
모두 여덟 챕터로 이뤄졌고 50개의 유닛이 50개의 상황을 담은 회화책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p84 같은 곳에 나오는, 특정한 단어나 표현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있어서, 영어에 대한 깊은 지식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학문적 지식이라기보다는 일상의 대화를 더 생기 있게 만들고, AI 통역기 없이 나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드러내기 위한 맛깔 나는 개인기를 키우기 위한 팁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54에서 직장 생활 관련 대화를 다룹니다. Can you get it done by the deadline?는 마감일까지 끝낼 수 있냐는 질문인데, get it done 같이 수동형을 쓰는 건 네이티브 감각이 있어야 바로바로 입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get it started 같은 말도 한국인은 쉽사리 잘 안 떠오릅니다. 바로 아래 나오는 hang in there.도 요즘 한국인들한테 "존버" 관련해서 부쩍 인지도가 높아진 표현입니다.
p78의 unit 17에서 반려동물 관련 표현이 많이 나오는데 흥미롭습니다. let (her) dog off the leash 라는 표현은 개를 묶어 두지 않고 풀어 두다는 뜻입니다. 원서에서 어떤 주제를 낱낱이 해명한다고 할 때 unleashed 같은 말을 떠올리면 leash라는 명사의 뜻이 잘 다가올 듯합니다. 반대말은 on a leash라고 바로 따라나옵니다. 다음 페이지의 walk a dog같은 말도, walk를 저렇게 타동사로 쓰는 건 상당히 낯선 용법이긴 합니다. p108을 보면, 어떤 경우에 a를 쓰고 the를 쓰는지 자세한 구별법이 나옵니다.
p138 이하의 unit 29에서는 건강 관련 표현들이 나옵니다. check-up은 건강 검진이라는 뜻입니다. have (an) endoscopy라는 게 내시경검사를 밭는다는 뜻이라고 다음 페이지에 특별히 강조되어 나옵니다. I hope () goes well.이라는 게, 저 종속절 안에 주어로 들어갈 말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유용한 표현들을 한 유닛 안에 묶어 학습자가 맥락 안에서 더 잘 기억하게 도운 편집이 돋보입니다. 또 컬러풀하고 예쁜 레이아웃 덕분에 눈이 덜 피로하고, 종이 질이 좋아서 의욕도 더 오래 지속되는 느낌이네요.
헬스장을 다닌다고 할 때 여러 표현이 가능하겠지만 원어민처럼 자연스러운 게 join a gym이겠고 p130에 그 표현이 나옵니다. 아직 특정된 헬스장이 아니니 부정관사 a이며, 만약에 두 대화자가 어떤 공통된 헬스장을 염두에 둔다면 the가 와도 되겠습니다. join이라는 동사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러닝 머신이라고 해도 되지만 원어민들은 treadmill이라고 더 자주 말합니다. 경사 있는 기계는 스텝밀이라고 하죠.
p170을 보면 카페에서 쓸 수 있는 표현들이 나옵니다. "샷 추가해서"라고 하려면 뭐라고 할까요? with an extra shot이라고 나옵니다.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그란데 아이스(grande iced)라는 메뉴도 있나 본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한국인들도 많이 아는 표현인데 "여기서 먹을 것인지 아니면 가져갈 건지?"를 가게 측에서 물을 때, for here or to go?라 한다고 p171에 나옵니다. 책에서는 이에 대답할 때 (메뉴)+ to go라고 간단히 하면 된다고 나옵니다. 쟤들은 테이크아웃보다 이 to go를 훨씬 자주 쓰니 이쪽으로 습관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요즘 한국의 엠지(콩글리시지만)는 주식 안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p202를 보면 투기(투자가 아닌)를 speculation이라 한다고 나옵니다. "(해 보니) 조마조마해 죽겠어"라고 하려면 "I find it very nerve-racking."이라고 한다고 나옵니다. find it +(상태)도 한국인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기 힘들고, nerve-racking도 미국인들은 정말 자주 쓰지만 한국임들은 잘 모릅니다. 주식 상황을 추적하면서 나올 만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p240에 수다 떨때 두루 쓸 수 있는 표현들이 모아 정리되었고, 뒤에는 찾아보기가 마련되어 잘 생각이 안 날 때 페이지를 참조할 수 있게 배려했습니다. 깔끔하고 실용적인 회화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