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1학기 급수표 받아쓰기 (2024년 시행) - 초등학교 입학하면 꼭 하는 급수표 받아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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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학기 교재와 편제는 같습니다. p3을 보면 초등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맞는 도전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아이들 딴에는 학교에서 비로소 마주하는 하나의 고비와 같습니다. 집필진이 남긴 이 머리말을 보면 일종의 "엄마표 홈스쿨링"을 직접 시행착오를 통해 거쳐 보고, 그 결과물로 출판하게 된 게 바로 이 교재인 듯합니다. 소리내어 읽기, 따라쓰기, 연습하기, 잠시 놀이터에서 쉬어가기 등의 순서를 따르는 게 이 교재를 가장 정석대로, 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겠습니다. 

(*책좋사 카페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급수표와 받아쓰기, 국어교과서 (일부) 텍스트가 통합된 책답게, 모든 페이지에는 이게 교과과정상의 몇 급에 해당하는 텍스트들인지가 일일이 표시되었습니다. p18을 보면 이게 2급 텍스트들인데, "천체 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할 거예요."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여기서도 맞춤법상의 미묘한 예가 하나 나오는데, "거예요"와 "거에요" 중 어느 것이 맞겠습니까? 서술격 조사 "이"와 어미 "에요"가 합쳐졌으므로 "거예요"가 옳습니다. 스쿨존에듀의 교재라서 이런 작은 부분에도 신뢰를 유지하며 아이와 공부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p41에는 6급 텍스트가 나옵니다. 받아쓰기를 정확히 하기 쉽다, 어렵다를 떠나 내용 자체가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마냥 쉽다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텍스트들은 모두 국어 교과서에서 뽑은 것들입니다). "환경 단체들은 해안가에..." 같은 구절을 보면, 초2 아이들이 과연 환경단체가 뭐하는 조직인지 정확히 알고 있을지 저는 살짝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해안가"는 안(岸)이라는 한자가 가장자리라는 뜻이므로 형태소 "가"와 겹쳐 겹말을 이루지만, 여튼 "해변가"와 함께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국어 교과서에도 단어가 나오는 듯합니다. "몫을" 같은 단어가 초2들이 그 맞춤법 구조를 완전히 이해하긴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교재는 1-1 단계에서부터 겹받침을 따로 신경써서 짚어 주었더랬습니다. 

p55에는 8급(우와) 텍스트들이 나오는데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같은 문장은 어떻습니까? 페달은 원어가 pedal인 외래어입니다. 남자 아이들 상당수는 어려서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았으므로 페달이라는 단어가 익숙할 수도 있겠습니다. "밟았다"는 겹받침이 두 음절에 들어간 단어인데, ㄹ과 ㅂ 같은 서로 다른 자음이 어우러진다는 게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죠. "았" 역시, 왜 꼭 쌍시옷이어야 하는지 원리를 좀 신경써서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일곱 번째 문장, "발을 맞추며'에서도 "맞(어근)"과 "추(접미사)"의 관계, 발음 등에 강조점을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여섯 번째 "설레는"도, "설레이는(x)"이라고 잘못 쓰지 않게 조심해야 하겠네요. 

p62를 보면 "어린싹이 쑥쑥 올라와요."라는 문장이 있습니다(⑩번 문장). 이때 띄어쓰기를, "어린 싹"으로 하는 게 맞지 않냐고 의문을 제기한 분이 제 주변에 있었습니다. "새싹"도 "새 싹"처럼 쓰지 않듯이, 이 단어도 이미 하나의 굳은 의미로 보아 "어린"과 "싹"을 띄우지 않습니다. p66의 "줄넘기"도 "줄 넘기"로 쓰지 않습니다(띄우면 다른 뜻이 됩니다). p67에서 형제 간의 도타운 정은 "우애(友愛)"라는 말을 쓰는데(10급), 친구라는 뜻의 우(友)라는 글자가 들어간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p71을 보면 "꺾지", "은혜", "어떻게", "궤짝" 등의 단어가 아무래도 어려울 듯합니다. 

p78을 보면 "힘내!"도 두 단어 사이를 띄우지 않습니다. "잘할"도 마찬가지입니다. "괜찮을까?"라는 문장은 역시 겹받침 처리가 어렵습니다. "천둥소리"도 두 단어를 띄어쓰지 않죠. "며칠"도 "몇 일"이라고 잘못 쓰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 교재를 공부시키면서, 이 책이 일종의 족집게 예상문제집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출판사의 의도와 다를 수 있으며 제 개인적 평가입니다). 아무래도 학교에서 담당 교사들도 까다롭다 싶은 구절을 시험에 내려 하지 않겠습니까. 알차게 구성되고 편집이 깔끔깔끔하여 아이들에게 그나마 공부 부담을 줄여 줄 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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