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가 주는 삶의 행복
임상호.조현선 지음 / 북카라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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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이라는 게 정말 무섭습니다. 배움이 부족하고 경험이 일천한 시골 노인들만 당하는 게 아니라, 대학교수, 보험계리사까지 지낸 분에게도 접근해 기획부동산까지 떠넘겨 큰 피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요즘 세상에 누가 그런 걸 당하나 싶어도 지금 이 책의 저자이신 임상호 선생이 바로 그런 피해자이십니다. 자유당 정권 때 협객 이성순씨도 한참 후배뻘인 젊은 깡패 이정재 패거리에게 린치를 당하고 불구자가 되었지만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고 모든 걸 용서했다고 하죠. 이정재는 그 후 군사정권에 붙잡혀 거리에서 조리돌림을 당하고 노역에 처해졌다가 사형대의 이술로 사라졌습니다. 저자께서도 친구분인 조현선 대표(다해정보기술)로부터 전도되었으나 한동안 은혜를 영접하지 않다, 저런 피해를 당하고 나서 완전히 다른 분이 되셨다고 나옵니다. 이 두 분이 이 책의 공저자이며 그 주제는 "감사가 주는 삶의 행복"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큰 시련을 겪은 후에야 사람이 비로소 깨닫는 바이지만 이 세상에 대체 감사하지 못할 일이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가 두 발로 멀쩡히 걸어다니고 숨을 올바로 쉬는 일조차 하나하나 감사할 일입니다. 한번 크게 다치고 병상에서 꼼짝도 못해 봐야 그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알게 됩니다. p62를 보면 아주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나오는데, 어느 중년 부인이 회사 경내에 들어와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고 큰 소리로 대화하며 무례하게 굴더라는 것입니다. 정원 일을 하는 노인이 있었는데 동반한 아이에게 그 부인은 훈계하며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너도 저렇게 된다"며 모욕하더라는 거죠. 이 회사의 부장이었던 중년 부인은 그 날짜로 일자리를 잃었는데 알고보니 그 정원사 차림의 노인이 이 회사의 대표였던 것입니다. 약간 실화처럼도 느껴지는데 사실 저 부장 같은 인간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만나볼 수 있는 타입입니다. 

p56을 보면 감동적인 이야기가 하나 나옵니다. 한국전 때 부상을 당해 총알 파편을 몸에 담고 살았는데 치료를 받을 돈도 부족할 뿐 아니라 당시로서는 기술이 미진하여 그런 조치를 취할 수가 없었던 거죠. 그런데 이 참전용사분(미국인)이 나이 들어 부작용이 너무 심해지자 하는수없이 병원을 찾았는데, 마침 그 담당의사가 다른 참전용사분의 손자였던 것입니다. 치료비를 의사가 댄 것은 물론 감사의 편지와 함께 1000달러가 동봉되어 있었는데, 이 세상이 사람 살 만한 곳이 되려면 이처럼 한번 받은 은혜를 결코 잊지 않는 보은(報恩)의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늘어나야만 합니다. 얼마나 감동적입니까. p33을 보면 저자는 "이 모든 게 하나님의 계획 하에 이뤄진다"고 하고 있습니다.  

p94를 보면 마태복음 6장의 여러 구절들이 인용되는데 공중을 나는 새와 들판에 피는 꽃이 누가 거두지 않아도 알아서 날아다니고 길쌈을 하는 수고가 없어도 화려한 옷을 입는다고 합니다. 또 그날의 걱정은 그날로 충분하지 다른 날의 몫까지 끌어들이지 말라고도 합니다. 이게 바로 만사를 주관하는 조물주의 뜻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p71을 보면 사지가 멀쩡한데도 환경을 탓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운신을 못하는데도 감사하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학벌 머리 성실성 등 아무 장점 없이 윗사람에게 무조건 굴신하는 체질 하나로 출세했으면서 그에 감사할 줄 모르고 분수에 넘는 꿈을 꾸는 어리석은 동물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처럼 교만하고 제 분수를 모르니 자식이 그 모양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92를 보면 감자 농사가 잘 안 되어 근심에 잠긴 어느 여성을 목사가 위로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듬해에 감자 농사가 그렇게 잘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한시름 덜었겠다고 목사가 말하자, 그 여성은 "작년에는 썩은 감자가 많아서 키우는 돼지를 배불리 먹였는데, 올해는 뭘 먹여야 할지가 고민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무튼 걱정이란 없으면 만들어내어야 하는 게 인간이며, 세상에 당장 폐가 타는 듯하여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환자 말고는 걱정을 해야 할 사람이란 세상에 아무도 없는 법입니다. 감사, 감사, 그저 사는 자체가 감사할 줄 알고 내 마음을 기쁨으로 채울 수 있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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