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끝내는 토익스피킹 실전 모의고사 20회
황인기.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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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시험이 크게 개편되고 스피킹 테스트가 신설된 후 많은 이들이 취업 준비를 위해 이 시험에 응시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영어가 술술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게 당연하며, 회화 능력을 잴 수 있는 객관적 척도가 진즉에 마련되었어야 했다고 여겼죠. 이제 이 새 유형이 도입된 지도 근 이십 년이 가까워지는데 아직도 수험생 입장에서 고득점을 올릴 수 있는 국룰이 무엇일지는 아무도 자신있게 말을 못합니다. 다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겠죠.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그간 스피킹 테스트 대비라면 너무 템플릿 위주로 가는 게 문제였습니다. 템플릿 몇 개를 딸딸 외우고 약간의 융통성, 순발력을 발휘해서 질문에 답하는 식이었는데, 사실 그런 방식은 처음부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제 이 책을 보니 한국 수험가도 드디어 구태에서 벗어나 말하기 실력의 구체적인 향상방법에 대해 고민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책 제목은 실전모의고사 20회분이라고 되어 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모의고사 해설의 형식 중에 체질적 실력 향상을 위해 좋은 팁들, 강조 포인트, 예를 들어 어디에 강세를 둘 것인지, 모음 장단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을 자세히 풀어 줍니다. 이런 교육 방식이, 단순히 어학공인시험 스펙 쌓기 속성 요령을 떠나 학습자의 실력을 근본적으로 상향시켜 준다는 데서 바람직합니다.  

교재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스피킹 시험 대비를 위한 일반이론을 정리합니다. 이 부분만 정독해도 도움이 꽤 됩니다. 이어 이 교재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모의고사 15회분이 나옵니다. 그런데 보통 모의고사라고 하면 단색 인쇄에 문제만 쭈르륵 늘어놓고 뒷부분에 해답과 해설을 제시하는 우중충한 포맷, 혹은 봉투모의고사 같은 걸 떠올리기 쉽죠. 이 책은 그렇지 않고 올컬러 배색인데다, 기계적인 문제 풀이 (혹은 템플릿 암기) 중심이 아니고, 문제 유형을 제시한 후 그 유형을 모두 마스터하기 위한 설명 비중이 높습니다. 또 해설이 그냥 형식적인 해설이 아니고, 해설이 메인이라고 해도 될 만큼 자세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문풀용이 아니라 기본서, 실력 배양용으로 활용했습니다. 

본문 모의고사 15회에다 별책으로 모의고사 15회분이 나옵니다. 그런데 합이 30회분이나 되는 건 아니고 뒤의 별책 모의고사는 본문의 문제와 그 내용이 동일합니다. 그러니 수험생들은 별책의 실전모고를 진짜 시험에서처럼 풀어 보고, 그 후에 다시 앞으로 돌아와 자신의 약점이 뭐였는지,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완해야 하는지 심도 있게 리모델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별책이라고는 했는데 자동으로 분책이 척 되진 않습니다. 면도날 같은 것으로 조심스럽게 잘라내어야 합니다. 

고득점 포인트가 자세한 게 참 좋은데 예를 들어 p61을 보면 시간과 장소 표현은 강세를 두어 천천히 말하라고 조언합니다. 이 문제가 그 부분에 중점을 두는 답을 요구하기에, 저렇게 해야만 고득점이 나오는 것입니다. 또 페이지 하단에 보면 8번에 대한 추가연습문제가 나오는데, 이 역시도 우리가 생각의 포인트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스피킹시험이라고 해도 사람 생각이 바뀌어야 실력이 늘지, 머리의 엔진은 꺼 놓고 혀만 열심히 놀린다고(그렇게 할 수도 없지만) , 원래 없던 생각이 말이 되어 입 밖으로 나오겠습니까? 

p111를 보면 미래의 일정에 대해 미래 시제만 쓰이는 게 아니라, 이미 확정된 미래일 경우 그대로 현재 시제를 쓰기도 한다고 나옵니다. 이런 사항이 문법에서만 쓸모가 있는 게 아니라, 스피킹에서라고 해서 무슨 다른 원리가 적용될 리는 없는 것입니다. p125를 보면 고득점 포인트라고 해서 "열거된 세 개의 명사, 형용사들이, 하나하나 콤마가 찍혀 있다면 그 각자의 끝을 모두 올려서 발음하라고 나옵니다. 또 형용사와 부사 중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 것에 강세까지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도 합니다. p175에 보면 stability의 경우 -bil-에 강세가 오므로 앞 음절이 [스터] 비슷하게 발음된다고 하는데 이런 구체적이고 생생한 팁들이 많아서 뭔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재라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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