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네버 마인드 - 이기거나 죽거나
이근웅 지음 / 라온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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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번성하고 청년 성공 신화가 끝없이 탄생하는 나라라야 그 장래가 밝습니다. 중국만 해도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그렇게나 많습니다. 한국은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 체제인데도 청년의 도전이 중국보다 더 비활성화되었으니 개탄스럽다고 할 밖에요. 이스라엘이 사방으로부터 적에 둘러싸였는데도 저처럼 효과적으로 응전하고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것도 후츠파 정신에 기반한 끝없는 개척 정신 덕분임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합니다. 저자 이근웅 대표는 스타트업 전문 컨설턴트로서 스타트업 창업을 근거리에서 지원하며 한국 벤처의 실상과 가능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파악하는 입장입니다.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이들, 창업의 실질적 문제나 장애사항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이라면 구체적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역시 저자는 컨설턴트답게 "고객의 구체적인 고통이 무엇인지"를 먼저 귀기울여 들으라는 조언을, 미국 세콰이아 캐피틀 홈페이지에 게시된 어느 사업계획서로부터 인용하여 p76에 영어 원문과 함께 보여 줍니다. 그 밑에는 참 재미있는 공식도 하나 실렸는데, (고통의 크기)×(그 고통을 겪는 사람의 수), 이 계산의 결과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시장의 크기)입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참 감탄했는데, 어디서 돈이 거저 굴러들어오는 데가 없나 요행을 바랄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재빠르게 캐치하고 저 고통을 내가 개발한 서비스로 덜어 줄 수 있다면 서로가 윈윈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겠는가, 이게 바로 성공하는 사업가의 마인드입니다. 이런 과감하고 창의적인 사고로 매사를 바라봐야 큰돈을 벌 수 있고 없던 시장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작은 자영업의 성공도 요즘 세상에는 쉽지 않습니다. 좁아터진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정도 같으면 아마 사막한복판에 갖다놔도 어떻게든 생존귀환할 것입니다. 여튼 작은 성공도 쉽게만은 이룰 수 없는 게 작금의 형편인데, 그 작은 성공에 머물지 말고 다음 단계로 도약하라고 하면 아마 많은 이들이 주저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망설이지 말고 규모를 키우려고 더 먼 곳을 바라보라고 조언하는데 이게 바로 p108에서 말하는 스케일업(scale-up)입니다. 

특히 이 대목에서, 매출 확장을 게을리하고 연구와 개발에만 몰두하는 일부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저자는 걱정합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예비창업자가 있다고 해 보죠. 이 사람은 시장을 뛰어다니며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알려 든다거나 관계사들을 찾아다니며 영업을 한다거나, 이런 쪽은 그닥 적성에 맞지도 않고 내키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랩에서 폐쇄적으로 연구와 진리탐구에만 골몰해서 성공하는 섹터가 아니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야생의 필드입니다. 제품의 시장 적합성이란 스타트업 생존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스타트업의 성공 동력은 첫째도 둘째도 고객만족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저자는 충고합니다. 또 일정 성공이 이뤄진 후에도 현실에 안주하며 고객을 그저 숫자로 취급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게 저자의 말씀인데, 초심을 강조하는 이런 교훈을 젊은 CEO들이 잊지 않아야 하겠네요. 또 p127을 보면 한국의 경우 B2B는 제품집착형, B2C는 고객집착형이 많다고도 합니다. 기업 상대라면 그 기업 고객이 무엇을 가장 불편하게 여기고 큰 고충으로 여기는지 먼저 알아야 하며, 개인 고객 상대라면 디자인, 이미지 등에 최우선적으로 기업 역량을 집중하라고도 조언합니다. 

어느 기업이나 그 대표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 회삿돈과 자기 개인 돈을 구별하라는 겁니다. p169 이하에 이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는데, 함부로 회사에서 돈을 끌어쓰지 말라(횡령 이슈)는 흔한 충고가 아니라(그건 당연한 말이고), 대표로서 세금 내기 아깝다고(개인 소득세 문제) 급여를 괜히 낮게 책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회사에 머무는 돈도 내 돈인데 하는 생각은 옳지 않다는 것이며, 직원이나 다른 공동창업자(현실적으로는 이 문제가 중요할 듯합니다)들에게도 이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여, 자신이나 타인들에게나 일한 만큼은 반드시 대가를 지불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라고 합니다. 

최전선에서 스타트업을 많이 다루고 창업가들과 상담해 온 전문가의 생생한 가르침이 많아서 유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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