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길운이 깃들다 (스프링)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미아(이혜란) 그림, 베이직콘텐츠랩 기획 / 베이직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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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운(吉運)이 깃들다... 말만 들어도 마음이 안정되고, 내일은 또다른 태양이 떠오르는다는 명언이 더불어 생각날 만큼 사람에게 기운을 북돋우는 문장입니다. 이제 인생의 황혼을 준비하시는 시니어분들, 평생에 걸쳐 땀흘려 일하고 버젓한 집 한 채 장만하여 여유로운 노후를 즐기시는 듯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여전히 아쉬움도 간직한 시니어들께, 베이직북스에서 잇따라 펴내는 이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이 좋은 동반자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저는 여태 <추억에 물들다>, <만다라에 물들다> 등 두 권을 리뷰했는데, 특유의 BGM과 함께 빈 공간에 선을 따라 색연필(저는 이걸 씁니다)로 채색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동식물 한 쌍씩들이 그려진 직사각형 모양의 그림들이 스무 장 나옵니다. 시리즈 지난 권들에서도 이렇게 책 처음에 완성된 그림이 찍힌 카드들이 먼저 제시되고, 본문에서는 그를 따라 색칠하게 하는 미션이 나왔었고 이 책도 같습니다. 한 페이지를 넘겨 보면 채색 연습하기 코너가 나오는데, 선 긋기, 면 색칠하기, 혼합 칠하기 등이 (전권들에서처럼) 자세히 설명됩니다. 

맨처음에는 잉어와 붓꽃이 나옵니다. 잉어는 예전부터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식재료였고, 붓꽃은 단아한 아름다움을 상징합니다. 이 책에 제시된 의미는 "풍요와 균형의 운"입니다. 사람이 물론 풍요롭게도 살아야 하지만, 그 풍요로움 안에는 균형이라는 게 동시에 자리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풍요는 당장은 아쉬울 게 없어 보여도, 나중에는 그 불균형 요소에 균열이 생겨 반드시 그 빈틈으로 저주가 스며들어옵니다. 그래서 사람은 비교적 여유가 있다 싶을 때 그 빈틈, 약점을 메꾸어야 하며, 그러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깁니다. 

나비와 구슬을 담은 그림이 네번째로 나옵니다. 저는 처음에 다양한 색깔을 띤 나비들이 현란하게 날아다니는 줄은 알겠는데, 구슬이 어디 있나 싶어 좀 찾았습니다. 배경 무늬가 아니라 작은 원형이 그림 곳곳에 찍혀 있었으며, 그게 바로 (작은) 구슬들이었습니다. 음... 이 그림의 의미는 "재물과 번영의 운"인데, 저 다채롭게 색깔이 박힌 나비들만 봐도 뭔가 돈줄이 줄줄 엮일 듯한 러키비키한 느낌이 드네요. 구슬도 고대 중국 이래 내내 귀한 신분과 권세를 드러내는 물품이었으니 말입니다. 

박새와 블루베리 그림도 있습니다. 박새가 원래 저런 빛깔이었던가? 마치 블루베리(시니어들이 많이 드시는 강장제 건기식으로 인기있죠)의 색에 맞추어 저렇게 일시적으로 단장한 듯한 착각도 듭니다. 이 그림에는 "건강과 활력의 운"이라는 의미가 부여되었습니다. 저는 아주 예전에 방송인 이종환씨가 원로 작곡가 손목인씨를 인터뷰하고 나서, "아, 사람은 대체 왜 늙는 걸까요?"라며 탄식하던 게 기억납니다. 저렇게 훌륭한 분은 늙지도 죽지도 말고 영원히 사회에 남아 제 기능을 하게 해야 하는데 같은 아쉬움의 표현이었으리라고 짐작됩니다. 손목인씨는 1913년생으로 북한을 세운 김일성보다 1살 아래, 정주영 현대 창업주보다 2살 위이며 26년 전에 별세했습니다. 손 작곡가보다 24년 연하인 이종환씨도 11년 전에 타계했습니다. 

용과 모란이 담긴 그림도 있습니다. 용(龍)은 고래(古來)로 최강의 권위와 성공을 상징하며,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는 그 이상 높아질 수 없는 지상(至上) 지존(至存)의 신분을 표상합니다. 아니나다를까 그림 설면에는 부귀와 성공의 운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모란 역시 군주의 주변을 장식하던 길(吉)한 식물입니다. 이 책에서 상상 속의 다른 동물들은 용 말고 유니콘, 봉황 등이 등장하는데 전자와 후자 모두 고귀라는 키워드에 연결됩니다. 채색 작업과 함께 정서적 안정과 행운의 기원도 수행할 수 있는 책, 다만 두루미와 능소화 그림 같은 걸 보면 그라데이션이 제법 단계가 많아서 눈으로 보기엔 좋지만 직접 칠하기가 약간 난도가 있기도 했습니다. 이 책과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 Luckyvi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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