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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온! 초급·중급 (스프링) ㅣ 브레인 온!
브레이니 퍼즐 랩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10월
평점 :
백세시대가 되면서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의 활력과 총기 유지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습니다. 요즘 부쩍 시니어들을 위한 퍼즐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이처럼 두뇌의 유연한 기능 발휘를 늦은 나이(어폐가 있습니다만)에까지 유지하려는 어르신 독자들의 니즈가 있어서라고 추측합니다. 스도쿠 관련 책들은 수십 년 전부터 다양한 종류가 나왔었으나, 이 책은 스도쿠 외에도 로직아트, 미로찾기, 다른그림찾기, 가로세로퍼즐 등 다양한 유형을 싣고 있습니다. 난도도 낮은 편이라서 시니어분들이 큰 부담 없이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로직아트가 뭘까 하실 수 있는데, 가로 상단, 세로 상단에 숫자가 나옵니다. 그 숫자만큼 칸에 색을 칠하면 되는데, 그렇다고 아무데나 칠하면 안 됩니다. p7에 설명이 나오지만 숫자가 나오면 연속되게 칠해야 하며, 숫자가 여럿 나오면 그것들 사이에는 칸을 띄워야 합니다. 제가 생각한 하나의 요령은, 중간에 제시된 큰 숫자부터 먼저 채우는 것입니다. 큰 숫자들을 조건에 맞게 채우는 방법은 (실제 해 보면 알겠지만) 몇 개 되지 않습니다. 큰 숫자(대개는 중간 행과 열에 나옵니다)를 다 채우고 나면, 작은 숫자(처음에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 싶어도)는 범위가 확 줄어듭니다. 이렇게 설명해도 잘 이해가 안 될 수 있는데, p7 중간쯤에 QR 코드가 나옵니다. 이걸 스캔하면 출판사인 평단 블로그가 나오는데, 그 설명을 읽어 나서 몇 번 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제 주변 어르신에게 한번 권해 드렸더니, 일단은 로직아트라는 퍼즐의 포맷 자체를 조금은 낯설어하셨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로직아트가 두뇌 훈련이라는 목적에는 최고의 트레이닝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난도가 너무 낮으면 문제를 풀어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이게 뭐지? 어떻게 하라는 걸까?"라며 약간의 스트레스를 두뇌에 부과해야 머리가 자극을 받고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또 로직아트를 다 풀고 나면 그림이 완성되는데 이 그림그리기를 마치는 과정이 적잖은 성취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이 장르를 몰랐던 독자가 일단 재미를 붙이면 계속 이 포맷을 가진 문제들을 찾게 됩니다.
가람이라는 퍼즐 유형도 있습니다. 가람은 강(江)을 뜻하는 순우리말이 아니고, 외국에서 개발된 garam이라는 문제 장르입니다. 일단 쉽게 풀 수 있는 곱셈 식부터 먼저 풀어나가면서 빈 칸을 채우면 됩니다. 4×□=3◇라고 할 때, 4에 곱해서 앞자리가 3이 나오는 숫자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에 들어가야 할 숫자는 2뿐이며, □에는 8밖에 못 들어갑니다. 이런 식으로 채워나가면 어렵지 않게 모든 칸이 완성됩니다. 이 책에 실린 미로찾기는 어린이, 육아잡지 등에 나온 것들과는 달리 상당히 복잡한데, 여튼 끈기 있게 연필로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결국은 바른 경로를 찾게 되어 있습니다.
컬러링 퍼즐은 퍼즐이라기보다 하나의 수행활동인데, 컬러링만 따로 다룬 교재 여러 권을 제가 여태 이 블로그에 리뷰하곤 했었습니다. 이 책에도 여러 편의 개성 있는 작품들이 실렸는데, 컬러링 문제에 어떤정해진 답은 없으므로 각자가 자신의 생각대로 예쁘게 칠해 보면 될 듯합니다. 또 어렸을 때 어린이 잡지 같은 데 자주 나왔던, 점을 이어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드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 퍼즐의 묘미는, 점만 찍혀 있을 때에는 어떤 모습이 될지 쉽게 감을 잡을 수 없는데, 막상 선을 잇고 보면 멋진 그림이 떡하니 나온다는 점입니다.
다른그림찾기는 그 성질상 한 쌍, 즉 닮은 두 그림이 동시에 나와야 합니다. 이 유형도 출현한 지 꽤 오래된 것인데, 특이하게도 요즘 인터넷에서 AI가 생성한 여러 문제들이 게시되어 새롭게 인기를 끄는 것 같습니다. 관찰력이 좋고 눈썰미가 날카로워야 짧은 시간 안에 모두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림도 제가 보기엔 뭔가 고상해 보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소재는 이국적인 자연 풍경이라든가, 서양풍의 건물을 다룬 것들이 많았습니다. 연초가 되면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게, 여러 복잡한 글자들을 직사각형으로 나열하고 그 중에서 단어를 찾게 하는데, 먼저 눈에 보이는 단어가 바로 그해의 운수를 대표한다는 식입니다. 대개는 (푸는 사람 기분 좋으라고) 유쾌해지는 단어들을 심어 놓습니다.
스프링제본 형식이라서 문제풀이에 집중할 수 있게 페이지가 쫙짝 펴지는 점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