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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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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이든 그 회사에 들어가려는 지원자가 가장 기본적으로 작성,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이력서이겠습니다. 이 교재 p9를 보면 국문이력서와 영문이력서(외국계 기업에 들어가려는 이들이 써야 할) 사이의 차이가 표를 통해 간략히 설명됩니다. 보통 이력서(resume)라고 하는 것에 대해 갖는 개념을 놓고, 지금 이 표만큼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자료도 또 없지 싶습니다. 

국문 이력서는 정해진 양식에 따라 연대순으로 사항을 써 나가는 반면, 외국 기업은 그런 양식을 중시하지 않습니다. 에세이처럼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면 됩니다. 물론 지금 고교, 대학 학부 작문을 수행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력서의 작성이므로, 자신이 살아온 마일스톤을 정확, 간결하게 기재해야 한다는 점이야 국내, 해외가 동일합니다. 또 구태여 고교 학력을 기재하는 점은 국내 기업에 대체로 한정된다는 점도 이 표는 독자들에게 상기시킵니다. "공손한 말투(필체)" 역시 국내기업 한정 유의사항입니다. 외국계 기업에 지원하는 이들이 취업 준비 기간에 특히 유념하여, 수시로 들여다보고 되새겨야 할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27을 보면 "나만의 (영어) 문장 만들기"가 나옵니다. 여기서도 취업 영어 글쓰기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는데요. 한국에서는 대체로 개성있고 다채로운 문장 자체를 반기지 않으며 그저 획일적이고 정보 전달 위주의 기계적인 글을 강요하는 경향이 뚜렷하죠. 외국에서라면 블랙기업이라든가, 블랙기업과 사실상 다를 바가 없는 악덕 조직에서나 통하는 분위기인데도 말입니다. 반면 외국계 회사는 지원자가 구사하는 어휘나 표현을 보고 그 지원자의 내면, 비전, 성품, 성장 환경 등을 어림하는 풍조가 분명히 있습니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입니다." 같은 극히 초보적인 표현에서도, p22 이하에 나오듯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는 점 구직자들이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p30을 보면 다섯째 줄에 I'm not much of a~라고 해서 "저는 그다지 ~하지 않습니다."라고 해설이 나옵니다. 이 표현은 예를 들어 뒤에 scholar 같은 문장 성분을 넣으면 됩니다. 해석하면, "나는 그닥 학자 타입은 아니다." 정도입니다. 비록 책을 깊이 있게 읽고 관련 분야를 천착하는 쪽으로는 재주가 없으나, 현장에서 문제를 직관적으로 바로 파악하고 핵심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강조하고 싶을 때 먼저 이 표현을 꺼내면 좋겠습니다. 또 이력서에서라면 내가 여태 ~해 왔다는 문장만큼 자주, 또 필수적으로 쓰이는 게 없겠는데, 세번째 줄 I've been ~ ing이라면 거의 만능처럼 통합니다. 

p46을 보면 "저는 비즈니스 분석에 중점을 두고 복잡한 데이터를 해석하여 정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결정을 내리는 법을 배웠습니다."를 영작하는 문제가 나옵니다. 이에 대한 모범답안으로는 책에 "My academic focus was on business analytics, learning to interpret complex data to make informed business decisions."가 제시됩니다.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구인 측에서 원하는 정보가 다 포함된 문장이겠습니다. 영어는 이른바 물주구문이 많은데, "Balancing multiple projects and tight deadlines taught me time management and prioritization."이라는 모범답안도 한국식 어설픈 영작하고는 큰 차이가 나는 세련된 문장 같습니다. 

p63을 보면 "저는 시장 조사 방법론과 소비자 행동 분석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니다."를 영문으로 작성하게 합니다. "잘 안다"는 표현도 필수이지만, 조사방법론이라든가 행동분석 같은 용어가 영어로, 업계에서 통하는 말이 무엇인지 미리 알 필요가 있죠. 또 "처리할 수 있는 문제를 부분별로 나눈다"가 영어로 break down the problem into manageable parts"로 제시되었는데 여기도 여기지만, "각각 해결하다"가 뭔지를 좀 필요가 있죠. 교재에서는 address each one을 모범답안으로 내놓습니다. 골프에서 어드레스의 뜻이 뭔지를 알면 잘 다가오며 solve나 settle, fix도 좋지만 이게 더 고급스럽습니다. 

외국계 취업이라는 실용적 고민을 넘어서 자연스럽고 비즈니스 스타일이 잘 배어나는 문장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재입니다. 분량은 슬림해 보여도 익힐 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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