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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글자로 끝내는 중국어 표현 100
리리제제 지음 / 한다중국어 / 2024년 9월
평점 :
중국은 한국과 많은 교역을 하는 나라이며 싫든 좋든 우리 경제와 긴밀한 관계로 엮인 거대한 단위입니다. 이미 한국에 조선족이나 중국인들이 많이 건너와 있기에 비록 그 수요는 많이 줄었으나, 중국어를 잘하는 인력은 어느 회사에서나 필요합니다. 우리가 간단한 중국어 몇 마디를 익혀 두면 어디에서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며, 중국어 컨텐츠를 즐기거나 중국 커뮤니티에서 잠시라도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중국어 실력이 꼭 필요합니다. 불과 다섯 글자로 부담없이 몸에 익힐 수 있는 표현들이 있다면, 이것부터 먼저 몸에 배게 하고, 그 다음에 더 어려운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38을 보면 중국어의 가장 기초적인 인사라고 할 니 하오!라는 인삿말이 나옵니다. 중국어로는 你好라고 쓰며, 책에서처럼 느낌표를 붙이는 게 보통입니다. 페이지 안쪽의 QR코드를 찍으면 한다중국어 사이트로 연결되며 다시 책의 목차가 나옵니다. 지금 공부하는 챕터로 다시 들어가면 해당 대화의 원어민 목소리로 문장을 읽어 주며, 한국어 뜻은 한국어 목소리가 다시 설명해 주는 형식입니다. 음원을 다운받을 수도 있는데 페이지 중간 오른쪽의 점 세 개 부분을 클릭하면 다운로드 링크가 나옵니다(이 서평을 작성할 때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니하오에서 하오 부분은 우리가 배워 아는 대로 3성이며 얼핏 하~처럼도 들립니다. 책에는 이 표현과 유사한 다른 표현들(嗨 등)도 나옵니다.
나이를 말할 때는 p64에 나오듯이 我三十岁라고 합니다. 岁는 중국어로 쑤이(4성) 비슷하게 읽으며 우리식 한자로는 歲(세)와 같습니다. "나는 30세"라고 하는 셈입니다. 상대의 나이를 물을 때에는 你几岁(니 지 쑤이)? 처럼 말하면 된다고 합니다. 모든 대화에는 간단한 컬러 일러스트가 딸려 있어서 중국어 쌩초보의 이해를 조금 더 돕는 편입니다. 또 처음 나오는 표현에 대해서는 일일이 설명을 달아 주는데, 예를 들어 p65를 보면 多大[뚜오어따] 같은 말은 한국어로 "얼마"라는 뜻이라고 바로 아래에 주를 달았습니다.
이 교재의 또다른 독특한 점은, 성조를 표시할 때 보다 직관적인 방법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성의 경우 쭉 뻗은 화살표가 대신 나타냅니다. 또 2성의 경우 위로 올라가는 화살표, 내려왔다가 올라가는 3성은 글자 자체가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p82에는 晕이라는 글자가 나오는데, 이게 책에는 헐!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자세히 나옵니다. 이 글자는 중국어로는 [윈] 비슷하게 읽으며 1성이라서 쭉 뻗은 화살표가 함께 표시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한자를 잘 쓰지 않으며 구태여 뜻을 찾자면 현기증이 난다는 [훈]이라는 음으로 읽습니다.
이 책은 확실히 긴 표현이 잘 나오지 않고, 간단간단한 회화 표현 위주입니다. 그래서 따라서 배우기에 별 부담이 없습니다. 길다고 해 봐야 p85에 나오는 대로, 其实我不是韩国人("사실, 나 한국인 아냐.") 정도가 고작이며, 대부분은 정말 제목 그대로 다섯 글자를 넘지 않는 표현이 대부분입니다. p90을 보면 完了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게 우리말로야 "완료"지만, 중국어로는 책에 나오듯이 "망했어!"입니다. 같은 한자어라고 해도 이처럼 뜻이 한국어와 중국어가 천지차이로 다릅니다.
어이가 없다, 황당하다, 노답이다 같은 표현도 있는데 无语了[우위이이러]처럼 읽습니다. 无는 우리말의 無하고 같습니다. 교재 p116 이하에 이 표현에 대해 자세히 설명이 나옵니다. 太过分了!는 너무해! 정도의 표현인데, 뒤에 따라오는 "말도없이 계약해지라니!" 같이 복잡하고 어려운 표현은 다 생략되었습니다. 제목대로, 까다롭고 어려운 건 중국어에 충분히 익숙해진 후에 배우라는 배려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네요. 모든 내용에 컬러 일러스트가 따라와서 정말 부담없이 초보 중국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