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MZ(엠지) 스피릿 - MZ세대 세대 교체의 선두를 점하는 마인드셋
손동민 지음 / 라온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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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로부터 이런저런 말도 많이 듣습니다만 누가 뭐라해도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는 MZ가 이끌어갑니다. 엠지와 소통이 안 되면 그 회사에는 밝은 미래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관리직들도 어차피 이들과 함께 조직의 비전을 만들고 실천해야만 합니다. AI다 뭐다 해도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며 MZ를 이해 못 하고 그들 사이에서 겉돌면 종국에는 본인이 나가야 한다는 게 저 개인적 생각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저자 손동민 대표는 본인이 MZ이며, 그야말로 1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어려서는 엘리트 축구 선수였으며, 선출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정면으로 비웃기라도 하듯 프로구단 현직 피지컬 코치와 브랜드 론칭 엑스퍼트를 겸하여 활동 중이며 4개 국어에 능한 분이라고 책날개에 나옵니다. 책날개에는 "축구에 재능 없음을 (스스로) 인지" 같은 대목이 있으나 이는 사실 겸손의 말이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도 프로 진출의 문이 너무도 좁기 때문에 실제로 1군, 나아가 2군 선수로까지 활동하는 경우가 극히극히 드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의대 진학하고도 비교가 안 될 만큼 경쟁이 치열하죠. 운동 선수도 머리가 좋아야 프로에서 성공하며, 과거의 무하마드 알리나 현대의 메이웨더나 전성기에 한 대도 안 맞다시피 하던 영리한 스타일의 복서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손 대표도 두뇌가 우수한 타입 같아 보이며 4개 국어를 할 줄 안다는 말만 봐도 그 지능이 짐작됩니다. 

이분 소속이 삼성 블루윙스인데 사실 팀 자체는 좀 분발을 해야 합니다. 관중은 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눌었는데 성적이 강등권이니 말입니다. 반면 좀 죄송한 말씀이나 지역 내 라이벌인 야구단 라이온즈는 올해 갑자기 성적이 좋아져서 지금(2024. 10.13 오후) 플레이오프 1차전 진행 중이죠. 여튼 p78을 보면 콜라보 케이스에 팀명 로고 인쇄가 잘못되어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했던 사례가 소개됩니다. 독자들 중에는 "아니, 고작 띄어쓰기인데 그냥 쓰면 되지"라고 할 분이 있을지 모르나 그렇지 않습니다. 디자인은 뜻만 전달이 된다고 다가 아니라 전체로서의 이미지가 통일적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구조죠. 팬들이 가만있지 않습니다. 또 영어에서 띄어쓰기 하고 안 하고에 따라 뜻이 확 달라지는 예가 많죠. every day(매일), everyday(일상적인), long live(만세), livelong(전체적인) 등등. 사소힌 뉘앙스까지 포함하면 그 예는 끝도 없습니다. 

여튼 여기서 저자가 하고자하는 말은, 하나의 실수로 의기소침해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의기소침은 오히려 완벽주의자, 능력자 들이 더 자주 빠지는 함정입니다. 무능자한테는 일상이 실수이기 때문에 타격이 오히려 없어요. 내가 의기소침해지면 팀원 전체가 같이 분위기가 다운되는데, 이는 저자가 팀스포츠인 축구 선수라서 더 잘 알 아는 부분입니다. 내가 침체되면 그게 나 하나의 고립된 저성과에 그치는 게 아니라 팀 구성 부분의 장애로 이어져 전체로서의 플레이가 모두 슬로우다운됩니다. 축구뿐 아니라 어떤 회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내가 바로바로 탄력적으로 회복하여 풀 펑션으로 가동되면, 그건 팀 전체의 효율 제고로 바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에이스엠지에게 노력은 당연한 것이고(=디폴트고), 계획하는 능력이 필요하다(p100)." 스스로를 에이스엠지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벌써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이 페이지에도 재미있는 일화가 나오는데, 저자는 연초에 사주를 보러 간다고 합니다. 사주에서 길한 풀이가 나오면 현재 구상 중인 프로젝트를 그대로 밀어붙입니다. 만약 사주에서 안 좋은 말이 나오면? 그때는 현재의 구상에 어떤 문제가 있지 않은지 면밀하게 검토한다고 합니다. 검토한 다음에는? 그대로 밀어붙입니다. 이건 완전 답정너 아니냐 할 수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진행측의 능력과 가망성이 중요하지, 그럼 고작 점쟁이 말을 듣고서, 애써 여태 준비했던 사업을 그냥 접겠습니까? 정해진 건 디테일이 혹 수정될 수는 있어도, against all odds,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게 엠지의 정신입니다. 

요즘 자영업이 위기라고 합니다. 근데 자영업만 위기겠습니까? 한국 최고의 기업 삼성전자가 레귤러하게 420조 찍던 시총이 지금 350조대로 내려왔습니다. 국부의 17%가 1년 새 사라졌다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게 그저 불황이다 아니다가 문제가 아니라 경제 구조 자체가 평생직업 신화를 털고 가는 단계에 진입해서인데, 엠지는 이럴수록 여러 재주를 몸에 익혀 (본업 주업이 있으면 더 좋지만) 복수의 부업으로 먹고 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요즘은 강남 건물주도 쉬는 시간에 배달해서 용돈 번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 책에서 우리는 상황에 잘 적응하는 기민성, 유연함, 불굴의 의지 등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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