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오사카 : 교토.고베.나라.와카야마 - 최고의 오사카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024~2025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25
정꽃나래.정꽃보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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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프렌즈 시리즈 여러 권을 리뷰했는데 오사카 편은 저 개인적으로 이 24년판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프렌즈 일본 다른 여러 지역 편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정꽃나래, 정꽃보라 두 분이 집필했습니다. 오사카만 커버하지 않고, 인근 교토, 고베, 나라, 와카야마까지 두루 다룹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자카야는 한자로 거주옥(居酒屋)이라 쓰며 요즘 한국에서도 중소도시 이른바 먹자골목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음식점입니다. 오사카 하면 또 이런 멋스러운 풍미를 제공하는 다양한 이자카야가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곳입니다. p70을 보면 정통(?) 이자카야에서 쓰곤 하는 여러 용어가 정리되었는데, 사실 한국인들은 와인 매너도 그렇고 이런 격식도 (정작 현지인들은 그닥 신경 안 쓰는데) 참 존중해 가며 이용하는 편입니다. 여튼 현지의 분위기를 나 자신이 십분 즐기기 위해서라도 기본 규칙은 좀 몸에 익히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일본 전통술을 청주(淸酒)라고, 특히 나이든 세대 중심으로 그리 부르기도 했습니다. p98를 보면 니혼쥬라고 해서 일본 술의 여러 종류가 설명됩니다. 프렌즈 시리즈는 이처럼, 해당 국가나 도시의 풍물, 랜드마크의 충실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문화의 기본 요소를 하나하나 짚어 주는 점이 좋습니다. 설령 이미 알던 사항이라고 해도, 깔끔하게 정리된 그래픽과 도판으로 한번 더 익히는 보람이라는 게 책을 읽으면서 느껴집니다. 

일본 하면 또 정성껏 만든 과자가 유명한데 p118을 보면 고베 전통 방식으로 만든 여러 명품들이 나옵니다. 무슨무슨 고프르, 휘낭시에, 아펠바움 등 그 이름들에서부터, 개항 초기에 프랑스와 독일의 선진 문화를 이들 일본인들이 받아들이려 얼마나 애썼는지 느껴집니다. 그런데 같은 두 분 정 작가님들이 쓴 책인데도 이 오사카 편은 타이틀이나 아티클을 담은 형식이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정말로 오사카 등 간사이 지방의 명물들이 내 눈 앞에 다가온 듯, 여행을 가기 전부터 현지의 향취가 풍긴다고나 할지. 

p166에서는 오사카 여러 명소, 즉 미나미, 덴노지, 기타, 그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은 오사카 성 등이 간략하게 소개됩니다. 물론 이 페이지에서는 오사카 랜드마크를 개관하는 게 목적이고, 나중에 이들 명소들에 대한 관광사항, 역사적 배경, 현지에서 주의할 점 등은 따로 상세하게 나옵니다. 오사카를 가 본 분들은 알겠지만 p174에 나오는 대로 외부 관광객들 입장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곳이 바로 이 미나미이기도 합니다. 이런 걸 보면 역시 두 분 작가님들이 평범한 독자 눈높이를 잘 고려합니다. JR 난파[難波] 역에 대해서 그림과 함께 잘 설명되어서, 미리 잘 익히고 가면 괜히 헤맬 이유가 없습니다. 

오사카에는 마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처럼 수상도시를 이루는 지역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p244에서 오사카를 아예 수상도시로 규정합니다. 수상도시에서는 크루즈를 타 줘야 또 제맛인데 이 페이지에는 일곱 개의 코스가 추천되며 이 중 ①③⑤에 대해서는 책 별개의 페이지들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렇게 책의 내용이 유기적으로 척척 연결되며 필요할 때마다 해당 페이지로 바로 이동하여 정보를 확인하게 돕는 것도 독자를 배려한 편집 정성입니다. 

미국 디즈니 사가 디즈니랜드를 세계 곳곳에 건설하여 사람들을 모으고 자사 IP를 최대한 활용하듯, 유니버설 사도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비슷한 방식으로 호화 테마파크를 지어 막대한 수익을 올립니다. 그 중 재팬 스튜디오는 이곳 오사카에 지었는데 2001년에 개장했습니다.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도 유니버설의 자산인데 p282에 나오듯 비록 직접 촬영지는 아니지만 여기에 비슷하게 재현한 곳이 있습니다. 

p331을 보면 호넨인[法然院]이라고 해서 가마쿠라 시대 법연 스님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얽힌 사찰이 나오는데 역시 교토의 은각사(銀閣寺)를 둘러볼 때 빼놓으면 안 되는 곳이기는 합니다. 금각사나 니조조[二條城]에 대해서는 p340 이하에 잘 나옵니다. 일본에 대해 크게 부러운 점 중에 하나는, p350에 나오는 시모가모 신사를 담은 사진에서 보듯 저렇게나 아름다운 유적들이 거의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며 후세에 전해진다는 점입니다. 우리와 달리 외부로부터의 전화를 덜 겪어서 그렇습니다. 

고베 파트에서는 p408의 누노비키 허브정원부터 해서 다른 지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풍모를 뽐내는 여러 문화재와 명소가 소개됩니다. 프렌즈 시리즈는 지도가 강점인데, 이 오사카 편은 물론 지도도 잘 갖춰서 실었지만 천연색 화보가 정말 아낌없이 지면을 꽉꽉 채우는 게 독자의 눈호강이라 하겠습니다. 역시 최고의 여행서인 프렌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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