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온 힐, 부를 이끄는 생각의 그릇
나폴레온 힐.돈 그린 지음, 이상미 옮김 / 아이콤마(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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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은 20세기 초 미국 자기계발 분야에서 단연 주목받았던 강연가, 저술가입니다. 우리 나라에도 그의 대부분 저술이 번역되었으며 많은 독자들이 이미 접했으며, 저만 해도 작년 2월, 7월에 그의 책을 읽고 리뷰를 썼습니다. 이 책은 겉표지에 보면 나폴레온 힐 재단에서 공식 출판했다고 나오는데 그만큼 번역도 더 정확하고 믿을 만한 내용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나폴레온 힐의 주제를 중심으로, 저명한 강연가이자 성직자였던 돈 그린이 쓴 책입니다. 4년 전에 타계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20세기 초 미국 자계서 고전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바는, 뭔가 예화가 풍부하고 타인의 저서를 분명하게 인용하면서도 그를 자신만의 틀에 의해 분석한다는 점입니다. 이 책 p17에서 저자 돈 그린은 조지 S 클레이슨(나폴레온 힐보다 조금 앞선 시대의 저자)의 책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를 거론하는데, 가상의 부자 주인공 아카드가 자신의 가난했던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주변에 여러 장치를 마련해 둔 대목 등입니다. 수메르, 아카드 등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일대에 번성했던 문명들의 이름이기도 하죠. 초심을 잊지 않고 내 곁에 두는 노력이야말로 끝없이 동기를 자극하여 발전을 도모하게 되는 근원이겠습니다. 

미국에서도 물론 학벌이라는 게 중요하기는 하지만, 나중에 자신이나 자녀를 정계에 입문이라도 시킬 게 아닌 이상에야 한국처럼 집착하지는 않습니다. p38 이하에 나오는 클린트와 루실 부부도 학력 없이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 출발했으나 검소하고 성실한 삶을 산 끝에 큰 부를 일궜습니다. 다만 자녀를 두지 않아 물려줄 사람이 없었기에 노년에 고민이 많았는데, 알지도 못하는 먼 친척에게 도움을 줄 이유도 없고 거액의 세금을 정부에 징수당하느니 차라리 공익을 위해 기부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독자인 제 추측으로 아마 그게 나폴레온 힐 재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격을 갖추고 세련된 매너로 노부부를 조근조근 설득하는 그린 목사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저자 그린 목사는 힐 재단에 깊이 관여한 분이었습니다. 

클린트와 루실 부부처럼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라야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사기꾼, 범죄자들이 재미를 보는 분위기라면 그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19세기, 20세기에 물론 악질들이 총질해서 부를 모으는 경향이 없었다고는 절대 말 못하나(예: robber baron), 이들 부부처럼 하층민에서시작하여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중산층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았기에 건실한 사회 기풍이 유지되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p86에서 말하는 대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뼈빠지게 노력하는데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지 못했으며, 저자 힐도 이 점을 지적합니다. 왜 당신은 노력의 결실을 충분히 채우지 못하는가? 

그에 대한 답은, 자신의 적성을 분명히 캐치하고 그 노력들을 최적화한 목표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그 점에서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벌써 20세기 중반부터 이렇게 개인의 취향이나 적성을 교육 단계에서부터 이렇게 신경썼다는 게 역시 앞서가던 저들만의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적성 발굴 도구 중에는 놀랍게도 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도 포함되었는데, 21세기 들어 갑자기 한국인이 필 꽂힌 바로 그 엠비티아이입니다. 이게 새로울 것도 없고 무려 20세기 중반 나폴레온 힐의 시대에도 쓰였기에 고령의 그린 목사가 자유롭게 언급한다는 게 놀랍습니다. 

요즘 트럼프는 팁에 세금을 매기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합니다. 이미 상당부분이 면세이기에 실효가 없다는 비판이 있으나 여튼 현장에서 소구력이 있기에 저렇게 미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p107에는 전 월마트 CEO였던 빌 사이먼이 한 말 "나는 시급 2.1달러를 받으며 식당에서 설거지를 했다. 첫 직업으로는 매우 좋았다."가 소개됩니다. 저자 그린은 지금 직장이 썩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이 직장이 나를 최종 내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 준다면 그 직장은 분명 의미있는 직장이라고 강조합니다. 저 빌 사이먼이 한 말과 완전히 맥락이 같습니다. 혹 본인 스스로가 그렇게 여기지 않더라도, 이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의미 부여를 하며 긍정적 마인드셋을 장착할 필요도 있지 않겠습니까? 

책 후반부에는 본직이 목사님인 돈 그린이 회계 지식을 차분히 풀어주면서 어떻게 해야 불필요하게 새어나가는 돈 없이 알차게 나의 소득을 모을 수 있을지를 설명합니다. 아무리 의지가 충만해도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이 없으면 이게 불가능합니다. 처음에 독자를 위해 동기를 부여하고, 나중에는 실질적인 노하우를 일러 주는 돈 그린의 책에 저절로 매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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