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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빠진그림찾기 : 시각놀이 - 좀 헷갈려도 괜찮아! ㅣ 괜찮아! 시리즈
스쿨존에듀 편집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3월
평점 :
어떤 형체를 보고 거기에서 무엇이 빠졌으며, 무엇을 채워넣어야 온전한 모습이 될지 판정하는 것은 대단한 집중력과 주의력이 필요합니다. 인지력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 어른들도 이런 능력을 발휘한다는 게 쉽지 않으니, 하물며 어린이에게라면 더욱 만만치 않은 과제입니다. 그러나 비슷한 유형을 반복하여 풀어 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문제 해결 능력도 늘게끔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교재는 그림도 예쁘고, 소재도 다양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질려하지 않고 꾸준히 몰입할 수 있겠다는 느낌입니다.
p7에는 "바닷속 인어공주" 테마가 나옵니다. 약간은 통통해 보이는 인어공주는, 왼쪽에 제시된 텍스트대로 보라색 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서브컬처에서 보라색 머리는, 여간 반사회적 기질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하지 않는 외양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인어공주가 설마 그럴 리는 없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래의 과제인 "빠진 그림 찾기"로 들어가니, 한눈에 답이 보일 만큼 난도가 낮지는 않네요. 주황색 불가사리의 오른팔(?)이라든가, 해마의 머리 부분이 잘렸음을 빨리 눈치채야 할 듯합니다.
요즘은 프랜차이즈 빵집에서라든가, 심지어 집에서도 컵케이크를 만들어 즐겨 먹습니다. p17에는 모두 여섯 개의 컵케이크가 나오는데, 얼핏 봐서는 색깔별로만 잘 매칭하면 답이 금방 나올 것 같지만 어떤 그림은 살짝 함정을 담고 있어서 그리 일차원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처음에는 쉽게 보이지만 단순하게 폭주하지 말고 차분하게 관찰해야 바른 답이 나오는 게 이 교재의 특징인 듯합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단 한 번이라도 농장이라는 곳에 가 본 적이 있을까요? 사실 한국에 영세 농가는 많아도, 농장이라 부를 만큼 규모도 갖추고 뭔가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시설은 매우 드물게 볼 것 같습니다. p29를 보면 밀짚모자, 쇠스랑, 호박(야채), 장화, 물뿌리개 등 농장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물건들이 제시됩니다. 장화의 빠진 모양은 동그라미 안에 들어가니 마치 야구공처럼도 보이는데, 이 역시 이 교재가 영리하게 만들어 놓은 함정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림이 예쁘면서도 단조롭지 않아서, 어린이들이 주의력과 관찰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교재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