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선긋기 : 얼굴 - 삐뚤어져도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
스쿨존에듀 편집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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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칠 때 가장 먼저 밟는 단계는 선 긋기일 것 같습니다. 어른들도 마음 먹고 선을 바르게 그어 보라고 하면 마음만큼 잘되지 않습니다. 하물며 아이들한테 시킨다면, 삐뚤빼뚤 가관도 아니겠죠. 그러나 그 나이 때에는 자신감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괜히 기죽이지 말고 잘하는 점만 지적하여 아이가 신 나서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게 북돋워야 하겠습니다. 

이 교재에는 다양한 주제를 주고, 아이한테 선을 긋게 합니다. 예를 들면 p3에는 여러 모양을 한 차들이 나오는데, 푸드트럭, 스쿨버스, 택시(노랑색) 등이 그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차들이 그렇게 운행하는지는 제가 모르겠으나, 푸드트럭은 이 책 안에서는 마치 산봉우리의 능선처럼 삼각형을 그리며 움직이는가 봅니다. 그런가하면 택시는 직선으로 올라가다 사선으로 내려오기를 반복합니다. 이런 선 속에는 일종의 규칙이 보이는데, 아이들은 재빨리 저런 패턴에 익숙해지면서 점선을 따라 똑같이 선을 그으며 교재의 의도대로 활동하게 됩니다.  

p7에는 아이들이 좋아라하는 동물들이 제시됩니다. 맨위는 생쥐 같고, 중간은 소, 아래는 고양이처럼 보보입니다. 쥐는 마치 수학의 sine 곡선처럼 구불구불 움직이는가 본데, 점선을 따라가다 보면 치즈 조각에 닿게 됩니다. 소는 직사각형 여럿을 살짝 오른쪽으로 구부려 늘어놓은 패턴으로 움직이는데, 끝까지 가면 키가 큰 풀더미가 나옵니다. p6(왼쪽 페이지)의 세 동물들은 각각 기린, 얼룩말, 치타라고 분명히 이름이 나오는데, p7에서는 이름이 없습니다. 아마 독자들에게 직접, 그 동물들이 무엇인지까지를 생각해 보게 하려는 교재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바다에는 딱딱한 껍질을 가진 동물들이 많이 사는 것 같기도 합니다. p15를 보면 제목이 "딱딱한 껍질의 바다 생물"입니다. 이 동물들 앞에도 점선이 놓여서 우리 어린 독자들에게 따라서 그어 보게 하는데, 교재는 이 구불구불한 선들이 실제로 이 동물들이 움직이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암시하는 듯합니다. 세 동물들은 각각 게, 새우, 가재로 보입니다. 바다에도 가재가 사니, 이상할 건 없습니다. 

트럭이라고 해도 한 가지 패턴으로만 자취가 생긴다는 법은 없습니다. p21을 보면 빨간 트럭 한 대, 그 덩치에 맞게 바퀴도 울퉁불퉁하며 정말 큰데, 어떤 길에서는 삼각형 모양으로, 어떤 길에서는 직선으로, 또 어떤 때에는 유선형 자취를 남기는 등 다채롭습니다. 이 다양한 선들을 아이들이 따라 긋게 하는데, 처음에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다양한 선들을 그어 보면서 창의력도 기르고, 마음먹은 대로 선이 그어지면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교재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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