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경영 : 소상공인편 - 1000만 소상공인의 경영 위기 극복과 성장을 위한 경영 전략 실전서
황창환 지음 / 라온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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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컨설팅이라고 하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만 받는 것 아니냐는 게 한국에서의 통념입니다. 아니 그 수준을 넘어, 내 사업은 내가 제일 잘 알지 남이 어떻게 훈수를 두냐고 콧방귀를 뀌는 경영자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객관화가 가장 어려운 법입니다. 많은 기업들을 두루 둘러보고 그 장점과 단점을 낱낱이 관찰한 제3자에게서는 반드시 배울 바가 있습니다. 또 요즘은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 컨설팅 업체라고 해도 확실한 매뉴얼과 시스템으로 접근합니다(아니면 벌써 도태되었겠죠). 사실 소상공인이야말로 대기업 중견기업보다 더 절실하게 컨설팅이 필요합니다. 유명 유튜버들이 전국의 가게를 둘러 보며 쓴소리를 해 주는 컨텐츠도, 볼거리를 위해 좀 과장했을 뿐 일종의 컨설팅입니다. 그들 눈에는 남들이 못 보는 게 다 보이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한국의 소상공인은 경쟁률은 높지 기존 업종은 침체되지 다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소상공인들이야말로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도움을 정규적으로 받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저자 황창환 대표는 한국능률협회와 여러 조직을 거친 컨설턴트입니다. 책 앞날개에는 (주)삼진어묵에서 CEO를 역임한 경력이 표시되었습니다. 삼진어묵은 업력이 매우 오래된 지역 기업이죠. 그는 소상공인들이 어떻게 이 치열한 경쟁, 척박한 시장에서 살아남을지를 두고 우선 나만의 약점, 강점이 무엇인지를 철저히 파악하는 이른바 SWOT 분석을 행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전국 단위의 사업을 하는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p50)고도 제안합니다. 나의 가게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구축함은 물론, 아예 내 가게 스토리를 지역의 이슈로 만들어 보자고도 합니다. 확실히 요즘은 나만의 스토리가 있어야만 주목 받는 세상입니다. 특정 지역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이 그 지역 하면 내 가게를, 혹은 내 가게가 들어선 거리나 블록을 떠올리게 할 정도가 되면 경기 침체를 두려워할 이유가 크게 줄어듭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내 서비스와 상품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혁신이 이뤄진 것이라야 하겠다고 덧붙입니다. p64에도, 독보적인 장점으로 고객의 니즈(needs)를 충족함이 최우선순위라고 다시 강조됩니다. 

중소상공인들은 자금력이 부족하고 규모가 작습니다. 그래서 연대를 부분적으로 이뤄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걸 두고 저자는 "함께 일하는 시너지의 기쁨(p83)"이라고 표현합니다. 온라인 쇼핑몰의 공동 개설 운영, 브랜드 공동 개발,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이벤트의 공동 주최 등 여러 성공 사례가 소개됩니다. 여기에 연구개발을 위한 공동 출자까지 이뤄지면 정말 좋겠지만 우선은 현장에서 당장 업자들끼리 힘을 합칠 수 있는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게 현실적일 듯합니다. 또 타 상공인들과의 협력뿐 아니라, 일단은 내 기업, 가게의 직원들부터 잘 추스려야 합니다. 중소기업은 직원의 사기가 저하되거나 자긍심, 소속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죠. 이럴수록 직원들을 다독이고, 직장에의 일체감을 북돋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은 직원을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는 곳이라면 우수한 인재가 지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생산성도 크게 떨어집니다. 존중과 우대가 곧 복리입니다. 일할 맛이 나는 직장이라면 혹 급여가 다소 불만족스러워도 직원들이 정성을 다하게 됩니다. 

p119의 사례를 보면, 안목 있는 경영인이 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감지하고 메뉴 개편, 마케팅 전략 전환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는 최고위경영자 한 사람만 의식을 바꾼다고 실천에 옮겨질 문제는 아닙니다. 실제로 일선에서 기획하고 개발하고 영업하는 이들은 직원인데, 이들에게 지금까지 전혀 하지 않던 일을 하라고 하면, 능력 유무를 떠나서 그게 쉽게 내킬 리가 없습니다. 사장은 마치 2차대전의 무다구치 렌야처럼 무작정 돌격을 외치는 무책임하고 무모하며 반인륜적인 리더십을 지향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해서 양질의 성과가 이뤄질 리도 없거니와 요즘 누가 그런 막무가내식 일처리에 동의하겠습니까. 결국 이 사례의 결론은, 사장님의 진정성 있는 설득과 소통 시도가 큰 결실을 맺어, 전 직원의 하나된 노력으로 새로운 시장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업은 직원이 보배이며 그들을 소중한 인적 자원으로 대우하고 나아가 그들을 특급 인재로 양성할 어떤 책무까지를 지고 있는 것입니다. 창의성 있는 직원들(p186)이 자발적으로 그 실력을 발휘해야 기업이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직원은 노고를 쥐어짜내는 대상이 아니라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의 동지들입니다. 50년 전 토요타는 현장의 직원들에게 광범위한 재량을 부여하여 글로벌 경쟁자들을 추월하는 JIT라는 혁신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M&A를 통해 갓 하나가 된 조직에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건, 스마트하고 원대한 비전을 가진 CEO의 역량이 결정적 변수라고 하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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