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이기주의자 - 나를 지키며 사랑받는 관계의 기술
박코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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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콤플렉스는 완벽하게 극복할 필요는 없다. 약점이 아무리 많아도 장점을 그 이상으로 보여 주면 그만이니까(p37)." 남들은 의외로 타인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 내가 내 약점을 가리려고 애 써 봐야 본인만 피곤하지 다 헛수고입니다. 반면 내 장점을 키운다면, 그 장점은 어디서건 써먹을 수나 있으므로 이런 건 뭐가 남아도 남는 노력입니다. 저자 박코는 "콤플렉스를 인정하되, 콤플렉스만 바라보지는 말자"고도 합니다. 

호불호가 강한 사람은 보통 주변에서 싫어들 합니다(p76). 그런데 저자는 거꾸로, 호불호가 강한 사람은 믿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호불호가 없을 수 있는가. 사면춘풍형 인간은 얼핏 보면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휴먼 엔지니어링에 능숙한 음모가일 수 있습니다. 그럴 바에야,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화끈한 사람이 훨씬 든든한 동맹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괜히 쿨한 척 평소에는 연기를 하다가 나중에 일이 틀어지기라도 하면 더 징징거리는 인간이, 상대하기에는 더 피곤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사람을 판단할 때는 단순행동과 지속행동이 있어서 이를 구분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일회성으로 하는 말이 아무리 강하고 자신있더라도, 이런 걸로는 당장을 모면하기 위해 얼마든지 거짓말을 하는 게 사람이기 때문에, 혹 "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설마 거짓말이겠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알아서 호구가 되는 길(p111)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진짜 가치를 알아보려면 "지속 행동"을 봐야 한다는 게 저자의 말입니다. 

상황 자체가 마음에 안 들어도 그 자리에서는 티를 내지 말고, 태연하게 넘긴 다음에 차라리 뒤에서 욕을 하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게 바로 사람의 적응력(p117)을 보여 주는 척도이며, 그 정도 공격에는 눈도 깜짝않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상대를 거꾸로 동요시킬 수 있습니다. 또 상대의 말과 행동에 너무 빨리 반응하지 말라고 합니다. 물론 반응이 빠르다는 건 그 사람이 그만큼 두뇌 회전이 빠르다는 증명(p135)인데, 그건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는 전략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반응이 빠르면 물론 머리는 좋겠으나 사람이 가벼워 보이며, 반대로 말 없이 묵묵히 응시하는 상대에 대해 "헉, 뭐지?"라며 더 긴장하게 된다는 거죠. 

이 책에는 텍스트 대화 시 괜히 이모티콘, 초성을 붙이지 말라고도 합니다. 쓸데없이 이러는 사람은 가벼워 보이고, 뭔가 관계가 진척 안 될까봐 초조하고 위축되었기에 이럴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또 저자는 이런 사람들이 "내적인 부정성이 어느 한계를 넘었"기에 이런 행동이 나타난다고까지 말합니다. 물론 저자도 이런 자신의 주장에 대해 비약이라며 반박이 들어올 가능성을 열어 놓습니다. 하지만 꽤나 날카로운 지적이며, 100%까지는 아니라도 이런 진단이 맞을 부류가 꽤 높은 빈도로 존재할 가능성도 생각은 좀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이러한 말을 던졌는데, 왜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까? 사람은 매우 다차원적인 존재(p123)라서라는 게 저자의 말입니다. 나도 누가 이렇게 찔렀을 때 상대가 원하는 대로 반응하지 않는데, 상대라고 내 뜻대로 그렇게 고분고분 움직여 주겠습니까. 또 사람은 워딩 자체보다, 말을 하는 분위기, 표정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어쩌라고?"라든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가장 무책임합니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더이상 당신하고 소통을 안 하겠다는 뜻이니, 정말 그럴 작정이 아니라면 이런 말은 입 밖에 내지 말라고 합니다.
목차만 봐도 내용이 궁금해지는 멋진 주제가 많고, 살면서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듣고 보니 과연 그랬다는 예리한 통찰이 많았습니다. 남 앞에 구태여 나를 희생하면서 관계를 지속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전제 하에, 유익한 충고가 많아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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