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똑똑한 초등신문 2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최신 뉴스 똑똑한 초등신문 2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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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는 지금 이 시대에 발생하는 온갖 사건, 실화, 정보 등이 다 담겼습니다. 이 책 겉표지에 나오듯이, 경제, 사회, 세계, 과학, 환경, 문화 등 모든 영역에 걸친 광범위한 사항이 신문에는 다 나옵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보는 신문은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신문이 필요한데, 신효원 소장님이 지으신 1권은 작년('23)에 이미 출간되어 많은 호응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1권을 못 읽어서 이 2권부터 읽고 리뷰를 남깁니다. 제가 듣기로 제1권은 이 책처럼 경제, 사회, 세계, 과학, 환경을 다뤘으나 문화 파트가 없었고, 이 2권은 심화 버전 기사들이 새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권말에 신문 용어 사전이 포함된 건 같습니다. 

경제 파트에는 17개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마지막 6부에, 문화 기사 14편이 실린 것만 빼고는 각 영역이 대개 16~18개 사이에서 왔다갔다합니다. 신문 기사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배경 지식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 책에 실린 모든 기사에는 맨앞에 배경 지식이 달려서 어린 독자의 부담을 덜어 줍니다. 하긴 초등 저학년이라면 에너지가 뭔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어떤 힘든 노력이 가해지며 그 과정에서 얼마나 환경 오염이 일어나는지,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뭔지, 아니 먼저 "낭비"라는 개념이 뭔지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서야, 이 기사에 나온 마트 냉장고의 에너지 효율 추구 정책이 왜 뜻깊은지 이해할 수 있겠는데, 이 책을 보면 어린 독자들 눈높이를 감안하여 여러 장치를 마련합니다. 

사실 마트에 가 보면 편의점과 달리 냉장고에 문이 없죠. 어떤 곳은 비닐 등으로 덮개를 마련합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아예 문을 달겠다는 건데, 이 기사에 나오듯이 냉장고를 바꿔 준다는 게 아니라 문만 다는 것이므로, 과연 효율이 높아질지, 구매자의 불편은 어떻게 해결할지가 여전히 문제로 남습니다. 기사는 이처럼 기사에 나온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그저 수용만 하는 게 아니라, 이해가 안 되거나 뭔가 모순점이 발견되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기사 끝에는 간단한 퀴즈를 통해, 기사 안에 나왔던 정보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체크하며, 어려운 어휘도 쉽게 풀어 줍니다. 

사회 코너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외래어, 외국어를 써서 과연 여기가 한국이 맞는지가 의문이 들 정도인 식당, 커피숍의 메뉴를 지적하는 기사가 나옵니다. 위의 마트 냉장고 기사도 그렇고, 이 메뉴 외국어 기사도 제가 뉴스에서 본 것들입니다. 다시말해, 가상의 교육용 기사들이 아니라 실제 신문 기사를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교재라는 뜻입니다. 물론 무슨 뜻인지도 모를 이상한 외국어를 경우에 맞지도 않게 쓰는 건 꼴불견이며 노령층에게 뜻하지 않은 장벽까지 만듭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무슨 메뉴를 어떻게 만들고 거기 무슨 이름을 붙이는지야 영업의 자유에 속하는 문제이며, 메뉴를 고의로 헷갈리게 해서 저가아이템에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닌 이상 이런 걸 국가에서 규제할 일이 아니라는 게 독자로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p70에는 생성형 AI가 기존 문장, 작품을 학습해서 작동하는 경우 이걸 도둑질(=저작권 침해)라고 부를 수 있겠는지를 묻습니다. 규율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므로,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이를 어떻게 조정할지를 두고 아이한테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p96을 보면 프랑스에 요즘 부쩍 늘어난 무슬림 이민자들로 인한 딜레마가 소개되는데,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 무슬림 전통 의상을 입고 오는 걸 금지할 것인지의 이슈입니다. 원래 프랑스는 사회에서 종교의 과도한 영향을 제거하고 계몽사상을 보급하기 위해 대혁명 이후 이런 규범을 마련한 건데(따라서 진보 지향), 이게 이제는 소수민족 차별, 탄압의 빌미로 악용될 빌미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겁니다. 이런 문제는 정답이 정해진 게 아니라,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판단이 가능하므로 아이한테 자기 생각을 키울 여지를 줘야 합니다. 

우리들도 어렸을 때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은 대왕고래(p146)라고 배웠습니다. 예전에는 이 동물을 흰긴수염고래라고도 불렀죠. 그런데 지금은 살아 있지 않고, 3900만년 전(!)에 활동했던 페루세투스 콜로서스가 대왕고래보다 몸집이 작은 데도 몸무게만큼은 더 무거웠음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무게가 무거워졌을까. 추운 바다 온도를 견디기 위해 몸에 지방을 많이 쌓았는데, 이러면 몸이 부력에 의해 자꾸 뜨게 되며, 이를 막기 위해 뼈가 더 무거워졌다고 합니다. 내용도 재미있지만, 그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과정 설명도 참 좋지 않습니까? 잡다한 지식만 많이 안다고 좋은 게 아니라, 이치적으로 그 지식들이 연결점을 찾는 게 과학적 사고의 첫걸음입니다.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도 함께 가르치면 더욱 유익할 듯합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배울 게 많으며, 동시에 비판적, 논리적 사고의 힘도 기를 수 있는 아주 유익한 교재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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