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세전환 - 성공을 꿈꾼다면 먼저 태도부터 바꿔라
이시한.김진수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세전환이란, 보통은 갑자기 어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갑자기 기존의 스탠스를 바꾸는, 얍삽한 태도를 비꼬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우리들의 성공을 위해, 미련하게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하지 말고 영리하게 민첩하게 다른 대안도 모색하고 전략도 융통성 있게 수시로 바꾸라는 충고의 의미로 이 말을 씁니다. 태세전환이 자유로워야, 변화하는 상황에도 잘 적응하고, 수시로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거머쥐어 그로부터 이익을 현명하게 취할 수도 있다는 뜻이겠습니다. 

요즘은 고인물이라는 존재가 반드시 환영받는 세상이 아닙니다. 수시로 직장도 옮기고 남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도 봐야 사람의 그릇과 기량이 커지는데, 너무 한 직장에만 몸담으면 나중에는 자기 조직의 구석구석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는(뻔한 자신의 루틴에 매몰되어서), 오히려 조직의 혁신에 더 방해가 되는 자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책 p28에서 저자는 "이직 잘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아니 왜 하필 지금? 싶은 시점에 딱 이직을 한다"고 지적합니다. 마치 코인이나 주식 잘하는 고수의 센스와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자기 발전에 진심인 사람은 남들이 못 보는 무엇이 그 날카로운 눈에 따로 보이는 법입니다. 우리도 그 센스를 배워야 우리 미래가 더 유망해지지 않겠습니까? 

독자인 저도 10여년 전에 모 인터넷 서점 선정 서평단 자격으로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를 읽고 리뷰도 썼었는데요. 저자도 p108 같은 곳에서 그 책을 인용하며 기버 타입(계산 잘 안 하고 남한테 베푸는 유형)이 호구잡히기도 쉽지만 대신 크게 성공하기도 쉬운 타입이라고 합니다. 애덤 그랜트도, 이 저자도 그 지적을 하지만, 무조건 기버(giver)가 되라는 게 아닙니다. 앞에서도 말했듯 기버는 오히려 호구잡히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머리를 쓰면, 사람은 남한테 베풀 줄도 알아야 인심을 얻습니다. 그래서 크게 잘되는 타입도 (의외로) 기버이며, 반대로 테이커는 짧게 보면 와 세상 영리하게 산다 싶어도 끝에 가 보면 피 보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도 무슨 바보가 아닌데 언젠가는 그 사람한테 응징을 하려 들지 않겠습니까? 

"가속화되었을 뿐 아니라 다양화된 세상입니다.(p124)" 저는 저자의 이 말에 엄청난 함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성공의 척도가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 어느 하나의 기준으로 사람의 성패를 잴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돈이 없으면 루저 취급 받는 건 마찬가지입니다만, 문제는 돈 버는 방법이 다양해졌다는 것입니다. 개 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는 말이 있지만, 이제는 돈을 많이 벌면 그만이지 딱히 개같이 번다고 지탄받지는 않습니다(물론 불법은 제외하고요). 

저자는 여기에서, 장인정신이 아니라 상인정신을 추구하라고 독자들에게 말합니다. 장인정신은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뜻인데, 최고가 된다는 게 너무도 가성비가 떨어지는 선택이며, 리스크가 큰 투자입니다. 축구에서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은 110만(오천만이라고 해도 됩니다) 중에 세 명뿐인데 우리가 그게 가능하겠습니까?(저자가 책에서 직접 든 비유입니다) 

반면 상인정신은 그게 아닙니다. 요리조리 여러 방향을 보면서 좋은 기회를 기민하게 파악하고 내게 이익이 되는 모든 소스를 다 내 손에 넣어 내것화하는 좋은 예가 p128 이하에 나오는 오영재 대표의 성공사례입니다. 읽으면서, 21세기에 돈은 이렇게 벌어야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p132에 나오는 F&B 4단계 프로세스가 단지 F&B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습니다. 

p143을 보면 저자는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싱어게인>을 보면(비단 이 프로그램뿐은 아니지만) 간혹 보면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린 심사 패널이 있습니다. 저 나이와 연륜에 누굴 심사할 수가 있나?하고 의아해지기도 하지만 그게 그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또 그 재미에 시청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보는 것입니다. 저자가 감탄하는 건 시니어들이 그런 새까만 후배들의 평가질에 격분(?)하지 않고 다 받아주는 그 아량입니다. 그 세대는 정작 윗세대로부터 온갖 꼰대질 갑질을 다 당했는데도 말입니다. 이처럼 조직내 썩은 관행은 어느 누가 반드시 나서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반대로, 무조건 다른 사람한테 맞춰 주는 사람도 경계해야 하는데, 조직에 융화를 잘하는 것과 "무조건" 맞추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상식에 벗어난 듯해도 알고보면 폐부를 찌르는 좋은 가르침이 너무 많은 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