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상승 시크릿 - 성공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커리어 전략
김경옥 지음 / 더로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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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인 중에도 고향에서 헤드헌터 하는 친구(남)가 있습니다만 이 책의 저자께서는 여성분이십니다. 업계의 상황을 보면 이 직종 자체가 섬세하고 긍정적이며 끈기 있고 사회성 높은 여성들에게 애초에 더 잘 맞는 직종이 아닐까 생각도 됩니다. 아무튼 요즘은, 아니 20여년 전부터 그랬습니다만 평생직장 신화가 진즉에 깨지고 나를 더 필요로 하고 좋은 대우를 해 줄 직장으로 옮기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곳저곳에서 좋은 경력을 쌓은 사람은 능력자로 인식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이미 사회에서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힌 이들에게 해당하며, 이제 겨우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좀 다른 자세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저자께서는 학부 졸업 후 삼성SDS에 바로 입사하여 손익관리(p36) 담당 부서에 배치되고, 이후 인사 쪽에서 죽 경력을 쌓으셨다고 나오네요. 오늘날 같은 초일류 전문가가 되기까지 면접관 역할이나 면접 코칭(p180)도 자주 하셨고, 그래서 청년 구직자들을 어느 누구 못지 않게 많이 접하고 그들의 애환을 잘 이해한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제안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하향취업입니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뭔가 뜨악해질 분들도 있겠죠. 

구직자들은 사회 첫발을 디디는 곳만큼은 대기업, 적어도 중견기업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 책 여기저기에서도 인용되지만, 요즘은 하향취업 역시도 하나의 트렌드입니다(기사 참조). 또 하향취업을 한 직원이 언제까지나 그 회사, 혹은 비슷한 레벨에 머무는 것도 아닙니다. 사회 곳곳에서 중요 포스트에 오른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의외로 학벌, 경력 초기 사항이 미미한 이들이 많아 "어떻게 이런 분이 여기까지 출세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만큼 한국 사회는 다이나믹한 곳이며, 자기 분야에서 딴생각하지 않고 한우물만 집념어린 태도로 판 이들이 어느새 제법 출세해 있는 모습은 뭐 더이상 드물지도 않습니다. 원래 한국은 이런 곳이며, 학벌이나 자격증 하나 가지고 어디 가서 대접 받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맞습니다. 

저자깨서 힘주어 강조하는 바는 "하향취업을 한다 해도, 눈높이는 낮추지 말라"는 겁니다. 원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싶어도, 저자가 말하는 눈높이라는 건 내 삶의 방향성을 뜻합니다. 때로는 불리한 조건과 상황에서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여튼 내 삶의 큰 계획과 진로는 불변으로 잡혀야 합니다. 세부 경로는 때로 변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 이상과 꿈에 타협이 있어서는 곤란합니다. 보통 취업 박람회 같은 데서 "눈높이를 때로는 낮춰야 한다"고도 해서 헷갈리지만 저자는 "원하지 않았던 직장에서도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지, 결코 당신의 눈높이 자체는 양보하지 말라"고 아주 단호하게 강조합니다. 젊은 구직자들이 새겨 봐야 할 말 같습니다.  

인성검사는 바르고 도덕적인 답을 하는 것 자체보다, 일관성 있는 답을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저자는 p122에서 자신이 삼성 신입 시절에 겪었던 이런저런 일을 들려 주며, 사람이 언제나 경우에 바를 수만은 없고 때로는 이런저런 변칙에도 적응해야 하지만("사업가 체질이 따로 있고 모범생이 따로 있다") 그래도 번듯한 기업이라면 최소한 남들이 꺼려하지는 않을 인성은 갖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타인과의 융화, 소통이 중요한 시대이니 말입니다. 

면접이란, 나의 장점을 남김없이 어필하는 필드입니다. "왜 당신을 뽑아야 하나요?" "나는 최고 자격증 3개 보유, 3대 대기업 클라이언트 상대 경력, 3개 국어 원어민급 구사자이며 이런 사람은 전에도 앞으로도 결코 당신들이 구직 후보자로서 만나 보지 못할 것이다.(p211)" 우와, 구직자가 아니라 오히려 면접관이 쫄아들 만합니다. 엄청난 자신감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다 이런 스펙과 능력을 갖출 수는 없죠. 다만 "이 사람은 안 뽑고 지나가면 그게 우리 손해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게 면접장에서 구직자의 미션입니다. 저는 어느 거대 언론사에 지원한 구직자, 그 시점에서 내세울 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던 분이 오로지 넘치는 자기 확신만으로 현장의 면접관을 모조리 설득한 사례도 들은 적 있습니다. 면접이라는 건 이래야 하며, 한국에서 면접 컨설팅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저자는 여러 유익한 충고를 들려 줍니다. 

현대는 속된 말로 자기 PR의 시대이며 아무리 내 장점이 많아도 이걸 잘 드러나게 어필을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구직자들과 현업자들이 좋은 전략과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듯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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