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후쿠오카 : 유후인.벳부.키타큐슈 - 최고의 후쿠오카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4~’25 프렌즈 Friends 33
정꽃나래.정꽃보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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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프렌즈 시리즈 중 일본 여러 지역, 즉 도쿄, 교토, 오사카, 홋카이도 등을 집필한 정꽃나래, 그리고 정꽃보라 두 분이 지은 후쿠오카 편 최신판입니다. 이 책에는 후쿠오카뿐 아니라 유후인, 벳부, 키타큐슈 등도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p56을 보면 "후쿠오카에 갔을 때 꼭 사와야 할 명물들"이 소개되는데 그중에 보면 니와카센베가 있습니다. 센베는 한국에서도 나이 든 세대가 많이들 먹는 과자이며, 책에 보면 "니와카"가 특이하게도 二◯加라고 표기됩니다. 이는 오타가 아니며, にわか라고 읽는데, 環, 輪(환, 륜. 둘 다 동그라미를 뜻함)이라는 글자를 わ라고 읽는 용법이 일부 관행에서 변형된 것입니다. 우리식 "전병"하고는 많이 다르죠. 옆 페이지 아래에 하카타노온나도 나오는데 책에 설명이 나오는 대로 양갱을 독일식 케이크인 Baumkuchen 안에 넣은 것입니다. 지명인 하카타(博多)에 おんな(온나. 여인)이 붙은 어원입니다. 

어느 도시에나 높은 구조물을 지어 그곳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삼는 건 자주 볼 수 있는 관행입니다. p88을 보면 아타고신사가 나오는데 이 역시 특이하게도 신사(神社)가 고층에 위치해서 이름이 그리 붙었습니다. 일어로는 진자 비슷하게 읽죠. 이 후쿠오카 편은 책 맨뒤에 맵북이 따로 붙었습니다. 그래서 본문에 설명된 사항에 대해, 혹 맵북에도 표시가 되었다면 그 맵북 중의 쪽수를 같이 적어 놓습니다. 따라서 지금 현지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두 군데를 함께 참조할 때 더 요긴한 정보가 취득될 것입니다. 후쿠오카 타워는 저 뒤 p210에 소개됩니다. 

아무리 볼거리가 많아도 교통이 불편하면 그런 관광지는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일본 하면 후쿠오카 같은 이름난 큰 곳 말고도 인지도가 낮은 작은 지역에까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혹 그렇지 못한 곳이라 해도 제한된 인프라나마 합리적으로 운용하고, 정보를 정확하게 게시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하고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이며, 제발 한국 정부 당국이나 지자체에서 속히 개선해야 하는 과제이겠습니다. p133을 보면 각종 교통패스가 소개되는데 이런 걸 잘만 활용하면 훨씬 저렴하기까지 한 비용으로 후쿠오카 곳곳을 편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p174 이하에는 다이묘와 텐진이 소개됩니다. 다이묘는 과거 일본 각 지역의 영주를 가리키는 이름이지만 여기서는 그저 특정 지역의 고유명칭일 뿐입니다. 텐진은 중국의 그 톈진(天津)이 물론 아니며 한자까지도 天神(천신)이라서 완전히 다릅니다. 다녀오신 이들은 다 알겠지만 이 지역에는 편집숍, 부티크가 참 많은데, 일본은 오랜 역사 동안 그저 남한테 침략을 잘 안 당해서 유적들만 많이 남은 게 아니라 이처럼 산업의 발달이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참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도 노포 백화점이 될 만한 곳이 많았지만 현재는 상당수가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백화점이라고 하면 주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고가품을 취급하지만, 이 책 p194를 보면 나오는 다이마루 같은 곳은 (책의 설명에 따르면) "1953년에서부터 후쿠오카 사람들의 생활을 책임져 온 곳"이라는 설명이 붙었습니다. 이런 서민향 백화점도 있으며, 아마 예전 한국 백화점은 이런 곳들이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물론 신세계나 롯데는 대개 그런 곳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말입니다. 

후쿠오카 자체가 규슈 섬 북단에 자리했으며 당연히 해변을 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후쿠오카에도 딸린 섬들이 있고 여기도 볼만한 데가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p226에 나오는 시카노시마(志賀島)입니다. 책에는 어린이들이 이곳 중 우미노나카미치 공원을 좋아한다는 설명이 처음에 나옵니다. 바다를 일본어로 "우미"라 부르는데, 이 이름은 해중도(海中道)를 거의 그대로 부르는 것입니다(海와 中道 사이에 の가 들어가긴 하지만). 프렌즈 시리즈의 최고 장점인 맛집 소개가 여기도 빠지지 않습니다. 저도 오래 전에 여길 스쳐지나간 적 있는데 맛집이 이렇게 있는 줄 몰랐으며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꼭 들러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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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벳부, 키타큐슈는 후쿠오카의 교외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렌즈 시리즈는 언제나 그렇지만 주제가 되는 지역, 도시, 나라 말고도 그에 인접한 타 지역까지 함께 소개해 주는 센스가 돋보이죠. 키타큐슈는 후쿠오카 시처럼 같은 후쿠오카 현에 소속되었으며, 유후인과 벳부는 오이타현 소속입니다. 벳부는 벳푸라고 우리가 더 잘 아는 바로 그곳이며 사실 후쿠오카보다는 오이타 시의 교외라고 봐야 맞겠습니다. 책 말미에는 후쿠오카 근방 머무르기 좋은 호텔이 여럿 소개되었습니다. 

아무리 매력적인 관광지라고 해도 그를 잘 소개한 가이드북이 따로 있어야 뭔가 마음도 놓이고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을 하나하나 챙기는 알찬 여행이 됩니다. 온라인 정보는 물론 최신 사정을 알기 위해 반드시 참조해야 하겠으나, 현지에서 수시로 보기에는 불안정할 때가 많아서 책이 하나는 있어야 합니다. 이 책 덕분에 언젠가는 다시 한 번 후쿠오카를 찾고 싶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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