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교육용 기초 한자 900자 - 문해력을 높이는
미래주니어 편집부 지음 / 미래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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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한자를 많이 써서 기록도 남기고 의사 소통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날도 우리가 쓰는 말 중에는 한자어가 많으며 한자를 정확히 알면 그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어원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중학교에서 배워야 할 기초 한자가 900자라는데, 과연 어른인 우리들은 저 900자 중 과연 몇 개나 읽고 쓸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요즘은 문해력이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정확한 한자를 익힌다면 어른이 되어 더 유창하고 올바른 소통과 공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하루에 아홉 글자씩 배우고 모두 100일 동안 900자를 마스터하게 돕습니다. 하루에 아홉 글자라서, 교재에서는 페이지마다 한자 9개씩이 제시됩니다. 정자체로 글자가 나온 뒤, 음(音)과 훈(訓)이 제시되고, 다음에 필순이 나옵니다. 필순은 한자의 모양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 또 한자의 구성을 선명하게 파악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필순이 바르지 못하게 한자를 쓴다면 이는 이미 글자가 아니며 서투른 낙서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한자에는 부수라는 게 있어 옥편을 찾을 때 도움을 주고, 그 글자의 뜻을 짐작하게도 돕습니다. 옥편에서 부수로만 글자를 찾는 건 아니며, 총획수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교재에는 부수와 총획수가 동시에 표기됩니다. 

p24를 보면 동(洞)이라는 글자가 나오는데 이게 동이라는 음만 있는게 아니라 통으로도 읽습니다. 교재에는 통찰(洞察)이라는 예를 들어 주며 어른들도 "아, 여기서는 과연 그렇게도 읽히는구나."라며 수긍할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밑을 보면 동포(洞布)라는 단어도 나오는데, 이는 동포(同胞)와는 다르며 조선 후기에 징수하던 세품의 일종입니다. 여튼 이 교재는 글자만 파편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글자가 들어간 단어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이 단어도 함께 공부할 수 있고 개별 글자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1800자는 모두 가나다순으로 배열되었습니다. 

33일차(p42)까지 가면 칠 벌(伐), 다를 별(別), 변할 변(變) 등을 배웁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조금 낯설 수 있어도 밑에 나오는 단어들을 보면 아 이게 거기에 들어가는 한자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습니다. 정벌(征伐), 각별(各別), 변수(變數) 같은 단어들은 중학생이라도 들어 봤을 어휘이겠습니다. 모든 페이지에는 오른쪽 상단에 날짜 수가 표기되고, 공부했는지 여부를 표시하는 체크란도 있습니다. 

이 교재만의 독특한 구성은, 20일치가 끝날 때마다(20일, 40일, 60일 등) 완성 평가가 제시된다는 점입니다. 1번 세트에서는 한자어 일부를 가리고 독음을 물으며, 2번 세트에서는 문장 속 일부 단어에 밑줄을 치고 그에 알맞은 한자를 보기 중에서 고르게 합니다. 예를 들어 p26의 2-(2)를 보면 "남자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다."에서 밑줄 친 부분에 해당하는 한자를 고르게 합니다. 답은 ⑩男을 고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완성 평가 바로 뒤에는 사자성어 학습 코너가 따로 나오는데 앞에서 배웠던 한자가 들어가며 교재 초반에는 가가호호(家家戶戶), 구구절절(句句節節) 같은 첩어 형태의 성어들을 주로 공부하게 됩니다. 

이 교재에서는 가나다순으로 한자들을 배열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위(威), 유(猶) 같은 글자들은 교재 뒤편에 나옵니다. 유(猶)는 우리가 오히려라는 뜻으로 아는 글자입니다만, 교재를 찬찬히 보니 예로 든 단어 중에 猶女가 있습니다. 동음이의어인 유녀(遊女)와는 다릅니다. 저는 전혀 모르는 단어라서 사전을 찾아 보니 이게 조카딸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배움은 이처럼 끝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p80을 보면 위력(偉力)이 나오는데, 이것도 위력(威力)과는 다른 뜻입니다. 

p126 이하에는 여태 배웠던 한자 900자가 글자모양, 훈, 음만 추려 가로 10자, 세로 10자 해서 모두 100자씩, 9페이지에 걸쳐 정리되었습니다. 본문 공부를 마치면 이 표를 통해 한눈에 봐 가며 정리할 수 있습니다. 깔끔하게 필요한 사항만 중학생들에게 잘 전달하는 멋진 교재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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