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습관이 삶을 바꾼다 - 감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감사혁명
김봉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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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삶을 이끄는 주인공인가, 끌려다니는 엑스트라인가?" 저자 김봉선 선생님이 책 프롤로그 중에 쓴 말입니다. 저자는 코레일 25년차 직원이며, 감사의 생활 태도를 만방에 가르치는 메신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무심하게, 마치 내가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불평불만을 털어놓거나 괜한 욕심을 부리기도 합니다만, 사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당연히 그럴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사는 건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나의 재능,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인맥 등이 모두 내가 잘나서 내것이 되었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혹 그가 정말 자신의 능력만으로 성공했다 해도 세상사에는 내 의지만으로 통제 안 되는 변수가 너무도 많은 만큼, 나의 행운과 성공에 대해 어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는 있습니다. 이렇게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혹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툴툴 털고 재도약의 결의를 다질 여지도 생깁니다 

p44를 보면 김봉선 저자님은 가문 자체가 철도 가문입니다. 조부님, 아버님 모두 철도인이셨고 본인도 코레일맨입니다. 우리들도 마음을 다잡거나 뭔가 힐링이 필요하다 싶으면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훌쩍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철도인이라면 더욱, 이런 뜻깊은 여행이 필요할 때 계획을 세우거나 마음 자체를 먹기가 더 쉬워질 것 같아 이 대목을 읽고 부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저자께서는 어려서 아버님께 훈육을 받을 때에도 그 잘못과 경위를 일일이 깨닫게 되는 방식이었는데, 이래서 마음 속에 어떤 원망이 남지 않고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수긍할 수 있지 않았겠나 짐작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참고해 봐야 할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도를 할 때 이러이러한 저의 소망을 들어주십시오 하고 절대자에게 빌곤 합니다. 그런데 칼뱅의 예정설에 의하면 누가 구원받고 안 받고는 이미 다 정해져 있고, 우리 인간이 영향을 끼칠 여지가 없다고도 합니다. p77을 보면 저자는 "구하는 순간, 이미 우리는 받았다는 확신을 가지면 된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우리는 바로 (받은 은혜에 대해) 감사하면 되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렇게 하는 게 기복신앙으로부터 탈피하는 의의도 있겠고, 어떤 섭리 앞에 겸손해지는 결과도 생기겠습니다. 이렇게 은혜를 받은 순간, 저자는 생각의 물결이 샘솟는 것을 느끼고 책 쓰기도 수월하게 이뤄졌다고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니 은혜의 증거도 일상에서 바로 확인이 되고, 일은 일대로 잘 풀리는 것이 과연 앞서의 확신이 맞았음도 일깨워지는 것입니다. 

만약 인생의 모든 일에 대해 짧은 시간 단위로 끊어 보기만 하면 대체 감사할 일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감사는커녕 삶 자체가 매 순간이 고통이라며 절대자와 섭리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해지지나 않으면 다행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p115에서,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과도 같다고 한 어느 명언을 인용합니다. 지금 당장은 자신에게 나쁜 일이 닥친 것만 같아도, 한참 뒤에 가서 보면 꼭 그렇지도 않았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음도 종종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어리석은 우리들은 그때 가서야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데, 이처럼 세상 사는 이치란 필멸의 우리가 한눈에 깨닫기가 매우 힘든 게 많습니다. 

이 책의 주제 중 하나는 "매일 감사일기를 쓰자"는 것입니다. 사람이 매일 일기를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그저 하루에 일어난 일을 꼬박꼬박 적는 것만으로도 성과를 점검하고 나쁜 버릇을 고칠 자료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합니다. 그런데 일기쓰기가 그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감사"를 끝없이 표현하고 후일에 잊지 않도록 기록까지 하는 데에 이른다면, 그 사람은 그저 충실한 로그기록만 얻는 게 아니라 영적 건강함까지 따로 선물 받는 것입니다. 내가 실패를 했으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교정의 기회를 얻었기에 감사하고, 내가 성공을 했다면 나보다 뛰어난 이들도 많았는데 운 좋게 과실이 내게 떨어졌으니 이 또한 감사할 일입니다. 

저자는 지나치게 자신을 질책만 할 게 아니라 격려도 해 주자고 하시는데, 사모님께서 입금자 이름을 정확히 기재하여 이체를 하라는 신신당부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만 자신에 대해 책망(p138)하다가, 이 역시도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도 못하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는 저자분께서 기본 품성이 성실한 분이라서 그러한 것이며, 평범한 우리들은 절차탁마하는 습관을 좀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자기 귀책을 인정하는 사람이 도무지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남탓 일색이니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뿐이라면 사회가 원만히 작동할 수가 없습니다. 

리뷰 앞에서 부모님의 각별한 훈육에 대해 언급했었는데 p184에도 이 이야기가 또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부모님. 예쁜 글씨체를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씨체가 명필이 되려면 그저 좋은 자질만 DNA에 잘 새기고 태어난다고 끝이 아니라 성장기에 끊임없이 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또 늦은 나이에 수련한다고 쉽게 개선이 되지도 않아서, 정말로 부모님의 자상한 훈육이 필요한 대목이 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는 직장인 코레일의 선배, 동료, 후배들 성함도 언급되는데 일기를 통해 감사를 일상화하면 주변 사람들도 종전과는 달리 각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재인식되며, 자연스럽게 인간관계 역시도 향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감사야말로 진정 성공의 비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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