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커뮤니티로 연봉 1억이 되었다 - 당신을 위한 무자본 창업 노트
박소정.박서인 지음 / RISE(떠오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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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건 꼭 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저자들께서 자신을 소개하는 말입니다. 우리들 역시 마찬가지로 꼭 해 보고 싶은 일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용기나 재능, 혹은 자금이 부족해서 "감히" 시도하지 못합니다. 한 분은 전직 대기업 직원이고 다른 한 분은 인터넷 쇼핑몰을 18년 동안 운영하신 경력이 있습니다. 두 분 저자의 공통점이라면 한두 번의 큰 실패 경험이 있고, "피보팅"의 계기로 삼아 거꾸로 대박을 일궈냈다는 사실입니다. 

이 책에서 제가 독자로서 오히려 더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저자들이 큰 실패를 했던 대목입니다.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힘든 건, 거의 24시간 동안 매장에 붙어 있으면서 쉴새없이 크고작은 노동을 해야 한다는 점(p28 등)입니다. 책에도 나오지만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로망이라면 가게 돌아가는 시스템을 딱 마련해 놓고 알바생들만 써서 운영하는 이른바 "풀 오토"를 돌리는 것입니다. 이게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저자분들 같이 노련한 사람들도 이게 안 돼서 결국 가게 문을 닫고 만 것입니다. 자영업자들의 실패담은 그것만으로도 다른 이들에게 반면교사가 되기 때문에 제3자에게 유익한 정보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실패를 바탕으로 남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더 재미있습니다. 더군다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어떻게 운영했기에 그로부터 많은 수익이 났다는 것인지도 역시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책에도 나오지만 온라인으로 컨텐츠를 만드는 데에는 도대체 돈이 들지를 않습니다. 그야말로 무자본 창업이겠으며, 또 매출의 90%가 수익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아무리 매상을 올려도 인건비다 월세다 고정비 지출이다 해서 다 빠져 나간다면 애써 노동하고 남 좋은 일만 시키는 셈이며 실제 많은 자영업자들이 이런 애로점을 호소합니다. 그나마 장사라도 잘 되면 나을 텐데, 경기가 나빠서 그것마저 힘들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창업은, 만약 매상만 일정하게 올릴 수 있다면, 확실히 매력적인 대안이긴 합니다. 

책에도 나오지만 우리는 확실히, 어떤 놀라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게 맞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잠시 수고하면, 남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의 관심사를 수십~수백 명이 모여 토의하는 "방"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나도 이 이슈에 대해 절실한 관심을 가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훨씬 예리한 현실 인식과 정보가 난무(?)하는 걸 보고 놀라기도 합니다. 집단 지성의 힘은 그만큼 놀라운 것이며 혼자서 끙끙대거나 개인적 인맥을 동원해도 해결 안 되던 문제가, 단톡방 눈팅 몇 번에 간단히 풀리기도 하니 말입니다. 

저자는 원래 사람을 잘 안 만나는 편이었다고 합니다. 성격이 내성적이라서가 아니라 일이 바빠서인 경우가 많았는데, 오프라인에서 사람 만나서 정보 얻는 게 사실은 꽤나 비효율적이기도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은 오프라인에 비해 시간과 돈이 덜 들면서, 얻는 정보는 더 알짜가 많았다는 게 저자의 평가인데 이 역시 수긍하게 됩니다. 사람 몇 백 명을 만나야 알 수 있었던 걸, 매일같이 정보를 생산하는 블로거들의, 실제 일상과 업무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정서적 고충을 엿본다는 게 얼마나 효율적이냐는 것입니다. 

저도 현재 여러 단톡방에 들어가 있지만, 이런 방을 보면 방장이나 스탭 외에도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며 방 참여자들을 일종의 팬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사람들도 일종의 인플루언서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현업에서 얻은 노하우가 남다르거나, 특별한 열정을 갖고 활동하며 다른 참여자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도 합니다. 책 제2장, 특히 p77 이하에는 저자가 이런 오픈채팅방에서 찐팬을 만들었던 과정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유념해야 할 게, "찐팬"은 그에게 어떤 진정성이 보여야 생기는 것이지, 영리의 의도를 노출하거나 불건전한 영향력 획득 등의 속셈이 보인다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겠습니다. 

요즘은 전자책 쓰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플랫폼이나 출판사에서 이를 지원하기도 하고, 평소에 책 쓰기를 통해 자신을 세상에 알리고 소통하려는 포부를 지닌 이들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 책 제3장에서는 수익화를 위한 전자책 쓰는 방법이 자세히 나옵니다. 전자책이 그렇게나 많이 나오지만 시장에서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책은 극히 드뭅니다. 저자는 잘 팔리는 전자책은 따로 있다고 하며, 야심하게 자신의 책을 시장에 내놓고 가급적이면 성공까지 하려는 이들이 특히 유념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려 줍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주장 중 제가 다른 책에서는 잘 못 본 내용이, 강의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방법입니다. 책 서문에서부터 그 얘기가 나와서 과연 무슨 이야기일까 했는데, 후반부 상당 부분을 그 주제에 할당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내용들이라서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이 중에는 저자분들의 특수한 재능이나 여건에 힘입은 요소도 있겠지만, 우리 독자들로서는 성공한 이들의 케이스, 다양한 케이스를 통해 나한테 맞는 몇 가지만 캐치하여 내 생업에 적용할 수만 있어도, 또 몇천, 아니 몇백의 추가 수익만 더 올릴 수 있어도 꽤나 괜찮은 결과 아니겠습니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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